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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탈출? 난 문화예술이 있는 곳으로 간다
2013-08-13 11:45:08최종 업데이트 : 2013-08-13 11:45:0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문화예술? 몰라도 돼!"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화예술을 접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속된 말로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도 명료한 답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왜, 현대사회에선 문화예술이 인간의 레벨을 결정지을까. 문화예술이 우리들의 삶 전체를 장악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인생을 관조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들은 안다. 사람들의 영혼을 맑게 해주고, 일상생활을 영위해 가는데 즐거움을 선사해준다는 것을. 

사소하고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기, 요즘처럼 지루한 폭염에서 뛰어넘기, 원초적 즐거움을 찾아가기.....요즘 난 이런 욕구들을 해결하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 있다. 바로 미술관과 영화관 그리고 뮤지컬 공연장이다. 
본디, 문화예술을 즐기려면 현장에 가야한다. '누구든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문화예술 관람으로 나만의 생각을 찾기위해서다.

진정한 미의식은 이곳에

더위 탈출? 난 문화예술이 있는 곳으로 간다_1
수원미술전시관 오태식 작품전시장

Case1-질료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자연을 그린 오태식 교수의 개인전. 가장 한국적인 전통을 드러내는 막사발이나 달항아리, 부채, 아리랑, 독도 등을 자신만의 색채로 재현함으로서 미적 효과를 한껏 드러낸다. 빛을 발하는 물감의 변주가 압권이다.

Case2-생활자기의 변신. 막사발 작가로 유명한 김용문 교수의 개인전 '카파도키아 단상'. 터키의 바람과 흙, 불과 물의 만남으로 휘황찬란하다. 최근에 탄생된 작품들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김용택 시인의 육필이 새겨있다. '시와 도자의 만남'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송죽동에 위치한 수원미술전시관 풍경이다. 매주 혹은 이주간격으로 작품들이 내려지고 또다시 올려 진다.  
때론 그윽한 작품들이, 때로는 일상의 평온함을 던져주는 작품들이 늘 전시실을 밝힌다. 느림과 비움을 지향하는 현대사회, 미술전시 작품들을 통해 삶의 올바른 방향타를 잡아보자. 정신적 육체적 더위가 슬그머니 물러나는 장소 미술관에서.

감(感)하고 동(動)하니 시원타

Case1-분명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실제상황처럼 느껴진다. 개봉 2주차 400만이 넘어선 '더 테러 라이브' 이야기다. 
신원미상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걸려온 협박전화가 끝나자마자 실제로 마포대교가 폭발한다. 이후 주인공과 전화협박범과의 거래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내용이지만 그 근저의 메시지는 우리사회 빈부의 격차를 다룬 '계급'영화다. 결론이 뻔히 드러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스펙타클하고 회전감 넘치는 연출로 폭염을 단숨에 걷어내는 마력으로 관객을 꽁꽁 묶는다.

Case2- 관객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이어지는 영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총 2파트의 이야기다. 물론 하나로 이어지는 인간의 운명에 관한 플롯이다. 도도하게 흐르는듯했던 인생이 아들에게로 전해지면서 잘못된 업은 다음세대로 이어진다는 진리를 가르친다. 절대로 죄는 짓지 말 것을 일깨운다. 끝내 눈물 펑펑 쏟으며 극장을 나선다.

더위 탈출? 난 문화예술이 있는 곳으로 간다_2
최근에 본 영화들

비록 명상에 몰두한 도인은 아닐지라도 어느 날 사물이 내게 말을 걸어 올 때가 있다. 내가 무척 고독하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는 신호다. 이런 날은 하던 일 멈추고 영화관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시간을 즐긴다. 내가 그 영화를 어떻게 해석하든, 주인공을 어떻게 바라보든 내 마음대로 볼 수 있으니.

노래와 연기의 파워, 뮤지컬

언더그라운드 가수였던 '김광석' 그가 돌아왔다. '뮤지컬 그날들'을 통해. 살아생전 운동권과 비운동권 학생들의 연결고리로서 대중 속으로 들어온 그는 맑고 서정적인 노래들을 퍼트리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데 뒤섞이게 했다.

1996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한동안 대중의 뇌리 속을 헤집으며 혼란스러움을 가중시켰다. 그리곤 시간은 서서히 흘러갔다. 대중들에게 완전히 잊히지 않는 주옥같은 명곡들만이 조용히 흐르는 가운데... 
그리고 2013년, '이제 다시 한 번' 그가 불렀던 명곡들을 앞세운 노래들이 창작 뮤지컬 '그날들'에 삽입되어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잊혀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혀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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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날들' 공연이 열린 경기도문화의 전당

불후의 명곡은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게다가 완벽한 조명과 영상, 품격있게 꾸며진 무대 디자인과 영리하게 짜인 연출 덕에 고김광석의 노래는 더욱 명료했다. 
사람들이 왜 많은 돈을 지불하고라도 뮤지컬 극장을 찾는지,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오브제 하나하나에 얼마만큼의 공이 들어가 있는지를. 그것을 알고 있는 관객은 온몸으로 느끼며 쩌릿한 감동에 휩싸인다.

덥다, 나가자

눈부시게 푸르른 8월이라지만 더워도 너무 덥다. 그러니 쏟아지는 햇살이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들 반갑지 않다. 게다가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동참하기위해 집에선 에어컨 한번 마음대로 틀지 못한다. 

열대야로 밤잠까지 못 이루는 이즈음 어디로 가야하나. 갈등일 것 없이 여기로 가보자. 
문화예술의 생명이 움트는 곳 미술관이나 영화관 그 외 문화와 예술이 있는 곳으로. 미감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상승한 체온까지 내려주니 이보다 좋은 곳이 어디 있으랴.

막사발 김용문, 오태식, 김광석, 그날들, 더 테러 라이브,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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