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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이 가르쳐 준 깨달음
2013-08-13 13:02:22최종 업데이트 : 2013-08-13 13:02:2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열대야에 잠 못 이루더니 밤 11시 경 간신히 잠이 들었다. 새벽 5시 30분 저절로 눈이 떠진다. 요즘 나의 기상 습관이다. 거실로 나가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해 본다. 덮는 이불은 없고 얇은 방석 하나를 배에 덮는다.
그러다가 7시 경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평상시 모습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소파에서 눈을 뜨니 해가 중천에 떠 있다. 늦잠을 잔 것이다. 부지런히 머리 감고 출근을 서두른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공직생활 30여년을 했어도 늦잠 잔 적이 없다. 정해진 시각이면 저절로 기상이다. 아마도 늦잠 자는 적도 있었을 것이다. 총각 시절에는 어머니가, 결혼 후에는 아내가 깨워주었다.
늦잠이 가르쳐 준 깨달음_1
교직 30여 동안 근면성실했던 시민기자. 폭염과 열대야에 생체리듬이 깨져 늦잠을 자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머니는 10여년 전에 돌아가셨고 주말 부부라 아내는 떨어져 있다. 딸은 자취중이고 아들은 군생활 중이다. 50대 후반에 이산가족이 되어 가족이 각자 살아가는 것이다. 자식은 그렇다 치고 부부는 이게 아닌 듯 싶다.

오늘 늦잠에서 몇 가지를 깨닫는다. 가족의 소중함이다. 가족이 있다면 서로가 서로를 챙겨준다. 부족함을 메워준다. 게으름을 피우면 지적을 하고 채근을 한다. 그게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혼자 살면 스스로 통제를 해야 한다. 자율성을 발휘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나태한 불규칙한 생활을 한다.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게 계속되다 보면 건강을 해친다.

결혼은 필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요즘 독신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지만 청춘 남녀가 결혼하여 가정을 꾸민다는 것, 그리하여 제2세를 탄생시키는 것, 국가적으로 볼 때도 바람직한 일이다. 어찌보면 자연스런 삶이다.

부부라도 한 방에서 함께 자야 한다. 나이가 먹어 감에 따라 각방 쓰는 부부도 점차 늘어난다지만 그건 아닌 듯 싶다. 인근 학교의 모 부부교사도 아내는 안방에서 자고 남편은 거실에서 자다가 남편이 심장마비로 숨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아내가 바로 옆에서 잤더라면 이상 징후를 곧바로 발견하여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족이나 친척이 어찌할 수 없는 사정에 의해 혼자서 산다면 하루 한 번씩 안부 전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겠지만 바쁜 세상 그렇게 하기 어렵다. 일본의 경우 독거사 하는 노인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지 않아도 어제 밤 아내의 안부전화가 있었다. 교직원 숙소에 있는데 모든 방이 불이 꺼져 있고 그 큰 건물에 혼자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방학이라 동료 교사들이 고향으로 귀가한 모양이다. 늦잠이 가족의 소중함, 결혼의 필요성, 부부의 사랑을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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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관, 늦잠. 가족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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