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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선배님, 어떻게 지내세요?
2013-08-14 16:45:21최종 업데이트 : 2013-08-14 16:45:2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교직에서 퇴직한 선배님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계실까? 현직에 계실 때 후배들을 살갑게 대해 준 선배님들이 고마워 가끔 안부전화를 드리곤 한다. 그 분들의 생활이 나의 미래생활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이다.

얼마 전 말복을 그냥 지내 그 다음날 문자를 드렸다. "선배님, 오늘 17시 한일타운 옆 음식점에서 삼계탕 식사 가능하신지요? 후배사랑 감사드리며 무더위에 건승!" 금방 전화연락이 온다. 장소를 바꾸어 광교산 항아리집 근처에서 만나자고 하신다.

퇴근 후 약속장소에 가니 광교산 맑은 계곡물이 소리내어 흐른다. 잠시 손을 담그니 더위에 순식간에 사라진다. 잠시 후 선배님 도착! 차에서 몇 무더기의 짐을 내리신다. 색소폰 연주 도구다. 앰프, 스피커, 반주기, 전기 연결코드, 그리고 테너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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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자락 계곡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는 전근배 선배님

이 곳에서 동호인들과 번개팅을 하며 연주 연습을 한다. 무슨 곡을 연주할까? 60대 중반이라 그런지 흘러간 옛노래가 많다. 남자의 눈물(현철), 편지(어니언스), 효녀 심청(김용임), 과거는 흘러갔다(여운), 0시의 이별(배호), 내 사랑 그대여(김용임) 등.

시민기자와 8세 정도 차이가 나는데 선호곡이 다르다. 그러나 공통점도 있다. 교육자답게 동요도 연주하고 색소폰의 명곡 '로라'도 연주한다. '해변의 여인'은 합류한 후배들과 함께 연주한다. 광교산에서 내려오는 분들은 잠시 시선을 집중했다가 지나간다.

수원 신성초등학교에서 2010년 8월 퇴직한 전근배(65) 선배님. 퇴직 4년차다. 그 전엔 광주하남교육장, 도교육청 장학관도 역임했다. 지금은 경기도교육삼락회 회장직을 맡았다. 역점사업으로 회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퇴직 선배님, 어떻게 지내세요?_2
퇴직한 후배 교장들이 합류하여 흥을 돋구고 있다.

전 선배님은 학교폭력예방교육에 관심이 많아 일선학교 요청이 있으면 특강을 나간다. 작년엔 우리 학교 강사로 오셨는데 언론에 보도된 자료를 활용하여 최신 교육자료 PPT를 만들어 교육한다. 자연히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인근 대학교의 대학원 강의도 나가는데 현직에서의 경력이 화려하여 석좌교수 대우를 받는다고 자랑하신다. 주 1회 3시간 학교폭력예방 강의를 하는데 이 분야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색소폰 연주 4년차인데 월2회 요양원에 나가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지금 이 곳에서의 연주연습도 무대에 서기 위한 준비다. 한 곡을 수 십번 연주하여 내 것으로 만든다. 그러면서 "김연아도 엉덩방아를 수 천번 찧어가며 연습해 오늘날 세계 정상이 되었다"고 말씀을 한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50대 이후의 삶에 있어 우선 순위를 말한다. 첫째가 건강, 둘째가 아내, 셋째가 재산, 넷째가 일, 다섯째가 친구, 여섯째가 자식, 일곱째가 죽음이라고 한다. 
교육자의 경우 퇴직후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전 선배님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만들어 사회 봉사도 하고 국가에 유익한 활동을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전근배, 퇴직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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