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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일상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
감사일기를 써보세요
2013-08-09 15:10:53최종 업데이트 : 2013-08-09 15:10:5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세정
때는 바야흐로 2009년을 새해로 맞이했을 때의 일이다. 헌책방에서 책 한 권을 사게 되었다.
내용은 바로 '감사'를 통한 일상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다. 0.3초의 기적이라는 표지문구가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그 책을 제대로 완독하지는 못했지만, 그 책에 붙어있던 감사일기 수첩으로 인해 그때부터 매일 감사한 일들을 적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첫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산후우울증과 육아스트레스로 매우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사실은 수첩을 펼칠 의욕도 잘 생기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내 삶을 다시 다르게 바라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의식적인 '감사기록'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감사한 일들로 적다 보니 그 동안 힘들고 불만스럽게만 여겨지던 일상, 매일 같은 날의 연속처럼 느껴지던 하루하루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같은 날들이지만, 분명히 내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었고, 나 역시 새로 보고 느끼는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일기의 내용은 특출 나지 않다.
 
무기력한 일상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_1
무기력한 일상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_1

'우리 휘준이가 오늘은 낮잠을 잘 자서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오랜만에 친정엄마가 와서 잠깐 동안 외출로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오늘 신문에서 좋은 글귀를 봤는데 그것으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어 참 감사하다.' 등등….
 
매일 생각나는 대로 소소한 감사거리를 적다 보니 내가 참 행복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당시에 우리는 넉넉하게 한 결혼이 아니라서 월세집으로 시작한 신혼생활이었지만, 언제나 자상하게 가정을 돌보고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을 보며 감사할 수 있었고, 처음 키우는 아이라서 좌충우돌 하루하루가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런 새 생명이 내게 와줘서 그 성장을 볼 수 있음이 감사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물질적으로는 항상 부족하고 늘 아껴서 살아야 하는 가정형편이지만 언제나 평탄하고 서로를 아끼는 우리 가족이 있어서 감사하며, 이제는 아이가 둘이 돼서 나만의 시간을 갖거나 휴식을 취하기는 더욱 힘들지만 두 녀석이 옥신각신하면서도 살뜰히 챙기며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 
 
어느 책에서 일상을 행복으로 바뀌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바로 '감사'라고 정의하였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 삶에서 감사일기를 쓰면서 보낸 지난 4년으로 인해, 내가 얼마나 풍족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감사는 어떤 특별한 이벤트처럼 평소에 있지 않은 일이 갑자기 생겼을 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마,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은 모두 불평으로 가득 차야 할 것이다. 왜 그런 이벤트가 내게 생기지 않냐는 원망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 테니 말이다.
 
나는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에도 감사함을 느낀다. 컴퓨터가 있어서 간편하게 자판을 두드려 글을 쓸 수 있고, 인터넷이 원활해서 기사로 업로드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나의 손이 자유롭고, 볼 수 있는 눈과 글을 쓸 수 있는 온전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 말이다. 

요즘 CF광고 카피 중에 영화배우 이병헌의 내레이션으로 한 헬렌켈러의 '3일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내용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며, 말할 수 없었던 헬렌켈러는 "어떤 기적이 일어나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게 된다면…… 먼저, 어린 시절 내게 다가와 바깥 세상을 활짝 열어 보여주신 사랑하는 앤 설리번 선생님의 얼굴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얼굴 윤곽만 보고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꼼꼼히 연구해서, 나 같은 사람을 가르치는 참으로 어려운 일을 부드러운 동정심과 인내심으로 극복해낸 생생한 증거를 찾아낼 겁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자주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을 당연시 하고 그것이 별것이 아닌 양 무시해버린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가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또는 평생에 걸쳐 꼭 갖고 싶은 어떤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은 눈을 뜨는 게 평생의 소원일 것이고, 귀가 안 들리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들어보는 것이 숙원일 것이며, 걷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 하릴없이 거리를 나서보는 것이 이 생에서 꼭 하고픈 단 하나의 소원일지도 모른다.
 
점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은,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살이다. 하지만, 이 모든 난국을 기쁘게 헤쳐갈 수 있는 방법으로 감사일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려움과 힘듦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행복은 외부로부터 오지 않는다. 행복은 내 자신의 내부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내부의 기초는 긍정의 마음(감사)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매월 독서토론을 하는 우리 멤버들에게 감사노트를 선물했다. 그리고 이번 한달동안 함께 매일 감사한 일 5가지 이상을 적어보기로 약속했다. 다음 모임 때 어떤 감사이야기들을 만나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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