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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 문학관을 찾아서
2013-08-10 09:08:54최종 업데이트 : 2013-08-10 09:08:54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 문학관을 찾아서 _1
'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 문학관을 찾아서 _1

하필이면 이런 날 길을 떠났을까 싶을 정도로 뜨거웠던 날 다시 동탄신도시에 있는 노작 홍사용 문학관(화성시 노작로206)을 찾은 것은 지난 유월 처음 찾은 이래 언젠가는 다시 둘러보고 싶은 강한 여운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작 홍사용은 일제 식민지화에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고고하게 외치며 민족혼을 일깨운 시인이다. 문예지 '백조'를 창간하고 '토월회' 신극운동에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쳐가며 사그라져가는 민족혼을 일깨우고자 했고,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창작하고 그 이념을 실천하고자 한 그 대표적인 시인이다. 

불볕더위를 머리에 이고 노작 홍사용 문학관에 도착하자마자 이층으로 올라갔다. 시원한 빙수를 주문하고 흐르는 땀을 연신 손수건으로 닦아 내지만 쉽게 열기가 가시기 않는다. 헉헉거리는 바깥 온도에 비교하면 실내온도는 천국에 가까울 것이었지만 체감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맛있는 팥빙수가 나왔다. 빙수의 주재료인 팥은 물론이고 떡이며 젤리 미숫가루까지 토핑물이 용기를 넘칠 것 같이 나왔다. 여름에는 빙수가 제일 시원하다. 허겁지겁 빙수로 열을 내리고 그제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이층에는 독서와 차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테리아와 야외테라스로 문학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빙수를 주문했던 노노카페(老 NO카페)는 노인 일자리 창출하기 위해서 운영되는 곳으로 각종 커피와 차를 판매하는 곳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 문학관을 찾아서 _2
'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 문학관을 찾아서 _2

'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 문학관을 찾아서 _3
'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 문학관을 찾아서 _3

이층으로 올라오는 입구에 '청산백운'이란 이름표를 붙인 북카페는 1만여 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시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이층 북카페테리아와 나란히 통하여 일층 북카페에서 독서를 할 수 있으며 이층에서도 차를 마시면서 책을 볼 수도 있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찾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처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도서관이 더위를 피 할 수 있는 훌륭한 피서지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금광 같은 곳이다.

노작 홍사용의 발자취를 따라 2층 전시실을 둘러보았다. 홍사용의 문학세계를 알 수 있는 시와 토월회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1916년 휘문의숙 재학 2학년 때의 친필기록과 신문 기록, 백조와 토월회, 유치환과 박종화의 추모시에서 조지훈의 추도사까지 작은 공간에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들이 편의를 위해 설치한 안내 스피커는 언제고 필요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편리하고 유용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 문학관을 찾아서 _4
'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 문학관을 찾아서 _4
 
전시실을 나와 복도로 이어지는 벽에 노작문학상을 수상한 1대에서 12대까지 작가들의 이력이 소개되어 있다. 노작문학상은 매년 가을 노작문학제와 함께 거행된다.
노작문학제는 일제 강점기 민족의 울분을 달래주었던 민족시인 노작 홍사용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며 지역의 정체성을 고취하고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예술 장르인 문학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1층의 전시실에는 노작의 삶과 발자취를 연대별 정리하여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한국 근대시 역사를 알 수 있는 1910년 근대시의 출발, 1920년 낭만주의, 1930년 모더니즘, 1940년 암흑기의 서정시까지 활동했던 시인을 소개하고 있다. 

중학교에서 지금까지 문학시간에 배웠던 근대시와 시인들에 대한 공부가 연대별 활동에 대한 정리가 깔끔하게 되었다. 외관은 수려하거나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결실이 알찬 문학관 탐방이었다. 

단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노작 홍사용의 출생일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층 전시실과 일층 전시실의 설명이 음력 또는 양력의 통일성을 갖지 못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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