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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골목길 산책, 시작해볼까?
2013-08-01 20:14:12최종 업데이트 : 2013-08-01 20:14: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막상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구석구석 돌아보기 쉽지 않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가 아니다. 꼭 필요한 일,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선뜻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고 사람들과의 소통이 사라진 거주환경에서 '마을' 이라는 단어 조차 생소해진다. 하지만 삭막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도심 속의 공동체를 되찾기 위해서 어쩌면 '마을'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수원의 구 도심, 화성에 둘러싸인 옛 마을 행궁동은 지금 생태교통준비로 한창 피크를 올리고 있다. 도로 정비와 함께 간판 및 환경 개선을 통해 마을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반대하던 주민들도 대부분 동네가 실질적으로 예쁘게 바뀌고 살기 좋게 변화하는 것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생태교통을 한 달 앞둔 행궁동, 시간을 내어 그곳을 찾았다. 수원에서 어쩌면 가장 잊혀질 뻔한 허름한 옛 마을이 이제는 과거의 영화를 되찾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고즈넉함 그리고 평온함이 깃든 행궁동을 걸어본다. 

행궁동 골목길 산책, 시작해볼까? _1
행궁동 골목길 산책, 시작해볼까? _1

무엇보다 확실히 달라진 것은 보행하기 편해진 도로다. 보도블럭이 정비되고, 자동차 위주가 아닌 사람들의 보행 위주의 안전한 도로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걸어 보니 피로감이 덜하다. 본격적으로 생태교통페스티발 기간에는 더없이 걷고 싶은 매력적인 동네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든다. 아직까지 공사가 100%마무리 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말끔하게 정비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구석구석 간판이 정비되었다. 가게의 상호명을 적어 놓은 간판은 어찌보면 사람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일 수 있다. 얼굴을 예쁘게 치장하고 화장하여 이미지를 좋게 하듯이 간판이 바뀌는 것으로 인해 동네의 이미지가 환해지고 있다. 
간판 하나하나 살펴보니 디자인이 모두 제각각이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가게의 이미지에 어울리게 모양과 글씨 색을 신경썼다. 

행궁동의 바뀐 간판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플라스틱, 네온의 현란한 간판을 버리고 오히려 옛날 나무간판 느낌이 나도록 바뀌었다. 거기다가 조명은 간접조명을 달아 간판 위에서 빛으로 밝힐 수 있도록 한다. 아마도 밤 거리에서 간판의 느낌이 더욱 새로울 것 같다. 걷기 좋은 행궁동을 만드는데 간판 디자인도 일조를 한 셈이다. 
마을 전체의 상점 간판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일 터. 그렇지만 동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큰 몫을 하였다. 

행궁동 골목길 산책, 시작해볼까? _2
행궁동 골목길 산책, 시작해볼까? _2

지동이나 북수동 벽화 골목과 마찬가지로 벽화작업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골목길의 벽화로도 정감있고 따뜻해지는 마을이 조성된다. 일부러 벽화를 구경하기 위해 지동과 북수동으로 사람들이 찾았던 것처럼 말이다.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어둡고 칙칙한 행궁동 마을이 벽화로 깨끗해지면 범죄율도 확연히 줄어들지 않을까. 담벼락이 새옷을 입고 사람들을 맞이할 날을 기대한다. 

행궁동 골목길 산책, 시작해볼까? _3
행궁동 골목길 산책, 시작해볼까? _3

나혜석 생가터라고 불리우는 곳이 눈에 띈다. 나혜석 기념비는 화령전 앞에 있지만 생가터라고 명명된 곳은 처음 발견했다. 생가터라고 확실하게 명명을 하는 것은 어폐가 있을 수 있지만 행궁동 안에 또 다른 역사 인물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새롭기도 하다. 
나혜석 생가터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생전 나혜석이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과 나혜석 작품을 모사하여 벽화로 그려 놓았다. 앞으로 나혜석 작품을 벽화로 조성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9월, 행궁동은 생태교통을 하기 위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변화가 행궁동에서부터 시작된다. 국제적인 행사인만큼 사람들이 주목하고 바라볼 것이다. 도시가 정비되고 걷기 좋아지는 만큼 이제는 생태교통에 대한 인식도 하나 둘 개선되고 향상되어야 하지 않을까. 
21세기 대안교통수단들이 행궁동에서 실험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날이 기대된다. 수원시민이라면 행궁동 생태교통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한번쯤은 동네를 걸어보면 좋을 것 같다. 

통영 동피랑 마을, 부산의 감천동 문화마을, 대구의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서울 대학로 인근의 이화동 꽃벽화마을 등의 사례가 있다. 
단순히 벽화하나만으로 사람들이 찾는 것이 아니라 동네가 고즈넉하고, 옛 추억을 불러을이키는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행궁동 생태교통으로 걷기 좋은 마을, 걷고 싶은 동네로 이곳이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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