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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에서 백범 김구 선생까지
2013-08-08 21:44:12최종 업데이트 : 2013-08-08 21:44: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날이 무덥다. 네팔의 여름 날씨와 매우 비슷하지만 아내가 느끼는 더위는 색다른 듯하다. 
시민기자는 아내가 겪는 무더위의 느낌을 알 수 있다. 모두 네팔에서 겪은 경험이 있어서다. 네팔은 붉은 흙벽돌로 지은 집들이라서 그런지 바깥 날씨가 무덥다가도 집 안으로만 들어가며 서늘한 느낌을 준다. 
물론 나무 그늘도 그늘 밖과 매우 다르다. 그래서 아열대의 무더운 나라지만 한국인들이 견디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최근 들어 아내는 한국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느낌을 준다. 직장에 일도 익숙해져서 보통의 직장인들보다 일찍 끝난다. 나는 그런 일과를 이용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중 시민기자가 살아오며 알고 지내온 분들과 만남을 주선하는 일도 하나다. 한국의 정치, 사회, 문화적 변화에 대해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다. 한국인과 살아가야 하는 아내에게 한국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어를 읽고 쓰고 말하는 일이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11개월이 지나서인지 몰라도 매우 잘 알아듣고 이해한다. 그래서 한편으로 매우 편안한 마음을 갖고 있고 고마운 마음도 든다. 
남편은 룸펜처럼 지내며 특별한 수입이 없이 지내고 있지만 남편을 탓하지 않는다. 네팔한국문화센타를 잠시 접고 좀 더 내실 있게 준비해서 돌아가자고 논의를 마쳤다. 취직자리를 알아봐야하는 나이 오십을 앞에 둔 사십의 막차를 탄 사람이다. 

세종대왕에서 백범 김구 선생까지_1
한글학회를 찾았다. 이대로 박사님과 우리말과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네팔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종대왕에서 백범 김구 선생까지_2
한글학회 앞에 설치된 주시경 선생님 동상 앞에 선 아내 먼주 구릉

평생을 봉사하며 살자고 마음먹고 우크라이나에 다녀왔다. 
그 후로 인연이 있었던 네팔을 찾아갔고 결혼하게 된 아내다. 8년 전에 인연이 우연한 기회를 맞아 부부의 인연으로 발전하였다. 내게는 천사와 같은 존재다. 내가 직장문제로 걱정을 하는 듯 보이면 금세 알아차리고 고민하지 말라한다. 
그냥 e수원뉴스에 기사도 쓰고 또 쉬운 일 찾아 한 50만원 벌 수 있으면 그렇게 살라고 한다. 글을 쓰며 살라는 아내, 가끔은 그런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서면 홀로 눈물이 맺히기도 한다. 

최근 들어 도시의 많은 아버지들이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나의 행복한 눈물과는 다르리라 생각하니 더없이 고마워진다. 오후 3~4시 사이에 일이 끝나는 아내와 전날은 임진택 선생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  판소리 공연 자리를 찾았다. 물론 김구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알려주는 일은 기본이다. 그 자리에서 백기완 선생님을 만나고 박재동 선생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오늘은 한글학회를 찾았다. 우리 말글 살리기에 바쁘신 오래된 지인 이대로 선생님을 만나기로 약속했다. 아내에게 한글학회의 유래와 한글을 더 높이 받들고 살려나가려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세종대왕에서 백범 김구 선생까지_3
임진택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를 무대에 올린 노나메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님과 아내

세종대왕에서 백범 김구 선생까지_4
두 자매가 촛불을 들었다. 아마도 부모님을 따라왔을 것이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촛불처럼 밝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앞으로 아내가 배워야할 우리말과 글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상식의 자리가 될 것이란 생각이 있어서다. 액자 속에 글이지만, 외국인 아내가 월인천강지곡을 보는 일과 주시경 선생님과 공병우 선생님을 아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한글학회를 찾는 일도 더욱 드문 일 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아내에게 선물할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의 자리란 생각으로 안내하였다. 남편의 마음을 알아서일까? 아내도 기분 좋은 표정이다. 

돌아오는 길에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옆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내가 어찌 이해하던 몰골을 드러내는 마음으로 이 집회가 왜 진행되고 있는지, 요즘 젊은 부모들은 왜 아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찾아오는지 세세히 설명해주었다. 
네팔과 많이 다른 집회와 시위 분위기를 보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네팔의 거의 대부분의 집회 시위는 정당지도자나 특정 정당 혹은 정치적 성향을 분명히 한 지도자들의 지휘에 의해 진행된다. 

물론 한국의 촛불집회처럼 밤에 진행되는 집회는 거의 전무하다. 물론 왕정을 물리칠 때는 밤 10시 전후까지 진행된 적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비가오거나 어둠이 내리면 대부분의 집회 시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시민들이 정치적 열망과 기대가 색다르다는 것을 아내도 느끼는 것 같다. 촛불 현장에서 만나 두 자매가 든 촛불처럼 그들이 향하는 미래의 기대가 밝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절실하고 간절해지는 여름이다. 

세종대왕, 주시경, 공병우, 한글학회,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임진택, 박제동, 백기완, 먼주 구릉,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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