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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이주노동자와 함께 간 소래포구
바다가 없는 네팔, 바다를 느끼러가다
2013-08-02 12:09:50최종 업데이트 : 2013-08-02 12:09:5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아내에게는 친구가 없다. 한국에 온 지 11개월이 지났다. 물론 네팔에는 친구도 있고 많은 지인들이 있다
하지만 따로 여유롭게 만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기자였다. 한국의 언론사와 달리 일주일에 하루 휴일을 맞으면 피곤해서 쉬는 일이 전부였다
나는 11개월이 넘는 네팔에서 아내와 사는 동안 가끔 휴일에는 친지도 찾고 친구도 만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바쁜 한 주를 보내고 하루 쉬는 시간을 내 맘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었다.

상황적으로 아내는 나만 보고 사는 형국이다. 한국사회에서 다문화, 다문화하며 매우 활발한 지원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종교적 특성으로 묶어대는 경우가 제일 많다. 순수지원 프로그램보다는 정부 지원은 이익집단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그도 고마운 일이다. 무관심보다야 나은 일이니 말이다

네팔이주노동자와 함께 간 소래포구_1
지하철에서 바라다본 소래포구 모습이다. 아파트가 바다를 가둔 모습이다.

네팔이주노동자와 함께 간 소래포구_2
꽃이 웃는다. 아내와 서빠나 수누와르가 함께 소래포구에 갔다.

아내는 오전 출근해서 오후 퇴근이다. 다니는 직장이 격일 일요일에만 쉬는 날이라 다문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기 어렵다. 안타깝지만 한국말이 서툰 아내가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은 제한적이다. 격주 일요일이 휴무이니 한 달에 두 번만 쉬는 날이다

집에서 신랑이 벌어다 주는 돈 받아 살림하며 다문화지원센타 등 각종 시설에서 한국문화도 배우고 언어도 배우며 살아야할텐데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나는 대로 친구를 찾아주고 네팔인들과 만날 시간도 갖는다. 그러면서 기자활동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네팔여성회라는 네팔인들의 단체에도 회원으로 참여했다. 최근 네팔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르고 와서 용인에서 일하고 있는 서빠나 수누와르(Sapana sunuwar, 29)와도 그 모임에서 만났다. 한국에 와서 가깝게 지내는 동생이 생긴 것이다. 한국에 시집와 사는 친구는 멀리 창원에서 살고 있다. 네팔이나 한국이나 전화로 연결이 되지만, 무슨 이유인지 한국에 있는 친구와 전화하는 기분은 한결 다른 것 같다. 왜일까? 심리적 거리이리라

네팔이주노동자와 함께 간 소래포구_3
소래포구 시장에서 각종 해물과 조개들을 보며 매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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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에 둘러앉아 밥상을 받은 아내와 서빠나 수누와르, 라주 타파다.

아내의 쉬는 날에 맞춰 서빠나 수누와르가 함께 수원 근교에 가볼 곳이 없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소래포구에 가보자고 했다
아내도 서빠나도 바다가 없는 네팔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바다의 향기, 갯내음이 코끝으로 스며드는 소래포구역에 내렸다. 소래포구는 나의 기대처럼 멋스럽지 못했다. 험악한 아파트들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다가온다

아내와 서빠나, 라주 타파(이주노동자, 네팔기자)와 넷이서 소래포구역 주변을 걷었다. 갯내음을 맡으며 해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을 구경하고 네팔에서는 볼 수 없는 낙지나 문어, 오징어 등은 매우 흥미로운 반응을 일으켰다. 신기해한다

각종 조개를 보고, 장어를 보면서도 매우 신기하고 흥미롭게 바라보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는 함께 회를 먹자고 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 적응이 덜된 탓에 회를 먹기 어렵단다. 생선의 생살을 먹는 것은 그들에게 익숙하지 못한 것이다
하는 수없이 인근 중국집에 가서 해물을 넣어 만든 짜장과 짬뽕을 먹으며 조개 맛을 보았다. 아내는 짬뽕 국물 맛을 매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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