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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짓기' 재미에 푹 빠진 날
누구나 학교 천선옥 시인과 동시쓰기 강좌
2013-08-03 10:48:12최종 업데이트 : 2013-08-03 10:48: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수원시 평생학습관의 '누구나 학교'는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곳이다. 또한 전문가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배움을 나눌 수 있다. 
'누구나 학교'에서는 현재 지역의 전문가들이 댓가없이 가르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천선옥 동시작가의 특강으로 동시짓기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된 일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시라고 하면 자신의 일상생활과 멀리 동떨어진 특별한 사람들의 재능이라고만 생각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도 느낀다. 시를 읽지도 않는데, 시를 짓는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게 여겨진다. 하지만 천선옥 시인의 '동시 놀이터' 강좌를 통해서 얼마나 재미있게 동시를 쓸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하고 느낀 시간이 되었다. 

'동시짓기' 재미에 푹 빠진 날_3
'동시짓기' 재미에 푹 빠진 날_3

동시는 어린이 시와 다르다. 동심을 지닌 어른이 쓴 시가 동시다. 순수한 마음을 담아 일상을 어린이의 눈으로 보고 시를 짓되 그 속에 의미를 포함시키면 된다.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다. 

강의에서 천선옥 시인은 자신이 쓴 시를 읽어주고 함께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낭송을 할 때 생생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시를 쓰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더더욱 수강생들은 시에 몰입할 수 있었다. 
경험만으로 충분히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동시로 만들어진 동요를 들려주셨다. 동시가 노래로 만들어지면 부르기 쉽게 된다. 나의 시로 노래까지 만들어진다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수강생들과 함께 '여름'을 주제로 한 짧은 시짓기를 해보았다. 우선 여름을 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을 떠올려 보고, 칠판에 적어 본다. 
수박, 파도, 바닷가, 해수욕장, 비키니, 맥주, 원두막, 초록잎사귀, 휴가철, 서리, 다이어트, 수영장, 무더위, 얼음 등 서로 생각나는 단어들을 말해본다. 그리고 나서 세 단어를 골라서 이야기를 만들게 했다. 시로 적어도 되고, 짧은 글짓기를 해도 된다. 이렇게 시를 쓰는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 주셔서 누구나 재미있게 동시를 지을 수 있었다. 

'동시짓기' 재미에 푹 빠진 날_2
'동시짓기' 재미에 푹 빠진 날_2

강의를 해 주신 천선옥 시인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여 등단한 작가라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공부를 하여 시인이 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동시쓰기는 누구나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신다.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온통 글감이 될 수 있다. 시를 잘 쓰기 위해서는 '관찰'을 하라고 한다. 경험도 물론 시쓰기의 소재가 될 수 있고, 사물을 잘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 무수히 떠돌아다니는 좋은 사진을 유심히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두는 것도 시쓰기의 좋은 습관이 된다고 한다. 

'동시짓기' 재미에 푹 빠진 날_1
'동시짓기' 재미에 푹 빠진 날_1
 
수업을 10분 정도 남기고 짧은 시간이지만 모두 한 편씩 동시를 짓고 발표를 하였다. 즉석에서 소재가 떠올리고 시를 쓰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순발력을 발휘하여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시를 한 편씩 창작했다. 
창작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까지 하는 경험은 새롭다. 2시간의 강의를 통해서 '나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셈이다. 

생각보다 모두들 훌륭하게 시 한 편씩을 지어내었다. 발표하고 박수를 치고, 좋은 점들을 서로 피드백한다. 그날 참가한 수강생들은 동시를 창작한 것이 다들 처음 있는 경험이라고 말하였다. 

'동시짓기' 재미에 푹 빠진 날_4
'동시짓기' 재미에 푹 빠진 날_4

수업을 마친 후 천선옥 시인은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시를 쓴 두 분에게 시집을 선물해 주셨다. 얼떨결에 참가하게 된 동시 강좌에서 시창작을 해 보고, 시집 선물도 받고 일석이조의 시간이었다. 다음 번에 또 다른 시 강좌가 열리면 생기면 꼭 참가해보고 싶다고 다들 이야기했다. 

수원시 평생학습관의 '누구나 학교'는 이처럼 다양한 전문가의 재능기부로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비록 강의료는 받지 못하지만, '누구나 학교'를 통해 삶의 보람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앞으로 '누구나 학교'의 프로그램이 더욱 수준높아지길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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