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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어 행복하기
실천하는 마음나눔으로 행복한 일상들
2013-07-31 16:53:57최종 업데이트 : 2013-07-31 16:53: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한동안 건강관리 한다고 만남을 자제하고 있었더니 이웃 집 아주머니께서 '친척이 파프리카를 몇 개 주셨는데 아주 달고 싱싱해서 많이는 못 주고 한 개를 주고 싶다'고 했다.
한 개를 주고 싶다는 그 말씀이 진솔하게 다가와서 집에 있는 고추 몇개 담고 배즙 두 개들고 아파트 벤치에서 그분을 기다렸는데 바로 내려오셨다.

받고 보니 파프리카 한 개, 목걸이, 유리접시가 들어 있었다. 파프리카는 꼭지를 바로 따서 그런지 싱싱했고 크기도 좋았다. 맛있게 먹으라고 그리고 우리 집 아침 식사를 월남 쌈으로 해서 먹는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유리접시를 들고 나오신 것이다. 이거 "오해하지 말아요. 깨끗한 접시인데 필요할 것 같아서 갖고 왔다"고. 나머지는 진주목걸이였다.

마음 나누어 행복하기_1
마음 나누어 행복하기_1

내 목에 걸어 주면서 "나는 이제 긴 목걸이 하던 때는 아니고 이젠 자네가 어울릴 것 같아서 염치 무릅쓰고 갖고 왔다"는 것이다.
별로 대접한 것도 없고 내가 음식 조절한다고 식사시간을 피해 만나고 한 내 자신이 갑자기 무색해지기 시작했다. 건기라도 같이 하고 싶어 하는데 내가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서 약속을 정하지 않았는데 그것도 미안하고 했다.

서로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고 아름답지 않는가. 집으로 들고 오면서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 여겼다.
가끔 어른이라고 어른인가 어른답게 행동해야 어른이지 싶었는데 나보다 한참 연배이신대 도움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아침에는 월남 쌈에 파프리카 예쁘게 썰고 주신 그릇에 담아 식탁위에 놓아야지. 이 또한 마음 나누기 아닐까.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가능했을 선물들. 

지난 번 잘못 구입한 옥수수를 삶아 장고를 가르치는 문화교실에 갖고 갔다. 10여명 정도가 장고를 배우는데 잠깐 휴식시간을 주어 삶은 옥수수를 드렸더니 이구동성으로 '처음 온 분이 갖고 와서 놀랐다'고 하시고 나는 그분들이 '맛있다'고 해서 놀랐다. 똑같은 옥수수 남은 것을 삶아 갔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먹어서 그런 듯 했다. 

마음 나누어 행복하기_2
마음 나누어 행복하기_2

마음 나누어 행복하기_3
정나경 장고선생님 사진제공

음식도 분위기에 따라서 그리고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서 분명 기분상인지 모르지만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내가 장고를 배우게 될 줄은 몰랐다. 

장구선생님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그 가운데 봉사차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문화교실을 열어 전기료 정도만 받고 직접 수강생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밀양아리랑, 경기민요등 장고박자에 맞게 불러 주실 때는 기가 막혔다. 방송에서 듣던 그 목소리보다 더 창법이 독특하고 귀에 잘 들어 왔고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첼로, 피아노, 기타, 등 악기를 건드려 보았지만 별 성과를 못 거둔 나에게 장고는 정말 스트레스가 풀렸다. 

선생님은 처음인데 잘한다고 격려를 하면서 "정말 어디서 배웠어요?"라고 하시는데 전혀 문외한인 내가 장고를 배우게 되다니 언젠가 제대로 잘 배워 함께 봉사도 가는 날 올 것 같은 좋은 기운이 감돌긴 했다. 
칭찬 또한 선생님의 마음 한 자락 나누어서 그랬지 않았을까, 마음을 함께 싣어 주어 가능한 일 같다. 그리고 내목소리가 국악에 어울린다고 한다. 아무리 노래를 잘 불러보려 해도 가요는 못하겠다고 이전에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민요를 부른 적도 없지만 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면 이 또한 행복한 것을 처음 배웠지만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장고선생님 '제게 큰 기대는 하지마세요' 하지만 성실하게 잘 배우겠다고 하였더니 '앞으로 잘해봅시다' 한다. 이 또한 용기를 북돋는 마음을 나눠주신 결과물 아닐 런지? 

또 다른 지인이 서울 잠실에 산다 그런데 얼굴을 너무 짧은 시간에 보고 헤어진 일이 있어 서운한 마음에 내려오면서 전화를 했다. 아쉽다고 하면서 속상한 일이 생겼단다. 다육이라는 식물을 키우는 화분을 직접 빚어 만든 귀한 작품을 또 다른 누구에게 소개받고 화분을 건네주기로 한 것이다. 마침 감기까지 찾아와서 아픈 상황에서도 화분을 깨지지 않도록 포장하여 거금 들여 택배비까지 부담하고 보내었다고 한다.

화분은 사진 찍어 확인까지 하고는 있는 것 다 보내라고 하여 구입하는 줄 알고 다육이 심는 화분 60개를 덤까지 해서 보냈더니 나중에 문자로 가격이 안 맞아서 못 사겠다고 전갈이 왔다고 한다.
어느 정도 금액을 절충하면 좋았을 법 했는데 듣고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단다. 결국 다시 보내라고 하고 보니 너무 속이 상한단다.

화분으로 속상해하는 지인에게 '곶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할 수는 없지만 내가 지난 것 잊고 얼른 문제해결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몇분이 나누어 지인 분 화분을 사는 방법을 말씀 드렸다. 전화상이지만 듣고 나니 나 또한 속상하고 어처구니없기 때문이다.

마음 나누어 행복하기_4
다육이 화분들

그리고 그 다음날  세상에 각각 하나 밖에 없는 디자인의 다육이 화분들을 제대로 주인들 잘 만나 거듭 태어나면 좋겠다 싶어 또 다른 지인께 전화를 드렸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몇몇이서 다육이 화분 반환 받으면 나눠 사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더니 '당연하지'한다.

이 또한 마음 나눔으로 인해 갑자기 나 또한 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는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주었으면 또한 다시 받을 것을 기대하지도 말라고도 한다. 하지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하지만 마음을 조금만 나눈다면 생각보다 이야기는 쉽게 풀린다. 

형편에 맞게 도움주면 된다고 본다. 내 이웃, 내 지인들이 잘되는 것 또한 나에게도 더 큰 기쁨과 감사로 전달됨이니 마음나누기만 잘하면 참 세상은 조금 더 행복하고 덜 스트레스 받아 한층 건강하고 질적인 삶을 영위하게 될 것 같다.

 

이웃, 지인, 마음, 작은 정성들, 정나경, 장고, 다육이화분,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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