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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인 한정식집, 문 닫아 안타까워
2013-08-05 18:18:15최종 업데이트 : 2013-08-05 18:18:1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시민기자의 이상한 습벽 한 가지! 아파트 인근의 일월저수지를 산책하고 음식점 밀집구역인 일월지구를 한 바퀴 돈다. 이 과정에서 문 닫는 음식점, 새로 생긴 음식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경제가 잘 돌아가 음식점이 손님들로 붐비면 덩달아 기분이 좋다. 개인의 소득이 높아지면 외식도 잦아진다. 경제가 잘 돌아가면 우리나라가 경제 강국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 닫는 집이 속출하면 '참, 안 되었구나!'하면서 폐업의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웃 동종업종의 경쟁에서 졌는지, 아니면 메뉴, 음식값, 접근도, 친절도 등 여러 원인을 생각한다. 

양심적인 한정식집, 문 닫아 안타까워_1
일월지구의 한정식집이 문을 닫았다. 그 대신 커피솝이 들어온다는데 한참 공사중이다.

얼마 전 아내와 일월지구 산책 중 한정식집이 문 닫은 걸 보았다. 입구에는 주인이 내걸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용해 주어 감사하다는 내용과 더 이상 이익을 추구할 수 없어 문을 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한정식집. 서호중학교 교장 때부터 이용했으니 개업한 지 만 6년이 된다. 단체 회식도 하고 손님들 대접도 이 곳에서 했다. 산림조합에서 나오는 순수 국산재료를 사용해 100% 믿고 별미로 먹곤 했었다.

양심적인 한정식집, 문 닫아 안타까워_2
이제는 문 닫은 한정식집의 상차림

반찬도 14가지 이상이 나온다. 음식을 목기(木器)에 먹다보니 때론 불가의 스님을 생각하기도 했다. 저수지 앞 상권이 죽었었는데 이 집으로 인해 상권이 살아나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문을 닫은 것이다.
인근에 한정식집이 늘어나서 그런가? 일월지구와 서수원터미널 근처에 한정식집이 있다. 가격은 1만2천원, 1만3천원, 1만5천원이다. 이 집은 점심 특선 7천5백원, 저녁으로 1만원, 1만2천원, 1만5천원이다. 가격 경쟁력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주인과 안부인사도 나눌 겸 통화를 하였다. "음식값 1천원을 올리면 손해가 나고 최소 2천원을 올려야 되는데 손님들의 입장이 되고 보니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어 폐업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손님은 꾸준하고 단골도 확보되어서 장사는 되는데 이익이 남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건비를 줄이려고 식구끼리 하다 보니 힘이 들어 한계에 부딪쳤다고 고백한다. 손님에게 만족을 드리고 주인 입장에서 이익을 추구하기 어려워 문을 닫았다고 말한다.

음식점 개업,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10곳이 문을 열면 9곳이 문을 닫는 현실이다. 저녁에 일월지구 음식점을 돌아다니다 보면 잘 되는 집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나머지 집은 손님이 텅 비어 파리를 날린다. 

그렇다면 이 한정식집은 손님은 이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문을 닫은 것이다. 박리다매였건만 인건비 절감을 추구하다보니 더 이상 손님을 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안타깝다. 열심히 양심껏 장사하는 분들이 어느 정도 신바람이 나야 하는데.

이 주인은 잠시 쉬면서 새로운 업종을 구상한다고 전해준다. 어느 정도 영업이익이 나고 손님이 만족해하는 식단을 구성해 보겠다는 이야기다. 그 동안 친절히 서비스도 좋았는데 새 사업 구상 잘 하시어 꼭 성공하시길 빈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한정식집,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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