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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역에서..세월과 시절의 다른 느낌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네팔 소식
2013-08-06 07:43:13최종 업데이트 : 2013-08-06 07:43: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1937년 8월 소래역(蘇萊驛)으로 문을 연 지금의 소래포구역은 1994년 9월 1일  폐지되었다. 그리고 2012년 6월 30일 수도권 전철 수인선으로 개통되었다. 역사 이전과 동시에 영업을 재개하고 소래포구역(蘇萊浦口驛)으로 역명 변경했다. 수인선은 오이도에서 송도까지다. 

멋드러진 가요 하나쯤 탄생할만한 추억의 거리다. 소래포구와 바다를 옆에 두고 늘어진 엿가락처럼 이어지는 열차가 달린다. 과거 협궤열차를 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한때는 역에서 소래염전지선이라는 전용선이 분기되어 염전의 소금을 운송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수인선이 화물선 기능마저 잃으면서 사라졌다. 이후 다시 복선전철로 개통되면 화물선 기능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소래포구역에서..세월과 시절의 다른 느낌_1
수인선 유래 표지석이 서 있었다. 수인선의 과거가 기록되어 있었다.

소래포구역에서..세월과 시절의 다른 느낌_2
꽃이 화려하게 핀 원형 육교 위에서 바라다본 월드컵경기장

소래포구를 찾은 과거의 시인들은 많은 시로 소래포구를 노래했다. 습작기의 작가 지망생들 또한 소래포구라는 제목의 시 한 편은 꼭 써내는 듯하다. 
시(詩)가 있는 소래포구라는 생각이다. 시가 머무는 곳이라면 분명 그곳은 좋은 곳이란 생각이다. 지금은 아파트와 빌딩이 바다의 정취를 잡아가둔 안타까움이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과거회상의 여운이 남아서일까? 

정명섭 시인의 시 소래포구에서를 보면 시인이 느끼는 소래포구에 대한 소회가 느껴진다. 

<소래포구에서>
자유로운 영혼들이/구름을 빠져나와/또 다른 서곡을 통보한다.//묵은 고민들은/다시 찾을 수 없도록/훨훨 날아가 버린다.//내 마음의 산들바람 일렁이면/가슴 한 구석 묻어둔/작은 모래알들이 반짝이며 춤을 춘다.//새들이 모이고/갈매기들이 모인/짭짤한 갯벌 바람이//선택된 자유만이/정지된 통통배 깃발에 휘날리고//하늘이 내려올 때/바다는 하늘이 된다./얼마 남지않은 자유의 바람을 마셔본다.(전문)

네팔이주노동자와 아내에게 아는 만큼 수인선의 유래를 설명했다. 다시 수원으로 돌아온 아내와 함께 곧 네팔인들이 모여있는 카삼레스토랑을 찾았다. 
휴일을 맞은 네팔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들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항상 그들을 만나면 본의와 다르게 상담자가 되는 일은 이제 일상이다. 
최근 사고로 죽은 네팔인들이 늘고 있다. 작업 중에 사고를 접한 경우도 있지만 교통사고도 늘고 있다. 이주노동자가 늘어나면서 사건사고도 늘고 있다.

소래포구역에서..세월과 시절의 다른 느낌_3
생각이 머무는 자리, 생각이 누운 자리에서 생각에 기댄 아내

소래포구역에서..세월과 시절의 다른 느낌_4
엄홍길 씨와 네팔어린이들이 밝게 웃고 있다. 아내도 함께 웃는다.

모처럼 맞은 휴식, 그리고 가까운 소래포구에 다녀온 아내가 잠시 휴식을 청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내와 수원블루윙즈 경기를 한 번 보자고 했는데 경기가 자주 열리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두 차례 경기가 펼쳐지는 것 같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월드컵경기장 주변을 산책이라도 하자고 했다. 시민기자가 과거 우크라이나에 가기 전 생각이 누운 자리를 찾았다. 커다란 얼굴상을 나는 생각이 누워있다고 칭한다. 

내게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상징이다. 아내에게도 흥미로운 형상인 듯하다. 아내도 함께 생각이 누운 자리에서 생각을 붙든다. 생각에 기댄다. 

월드컵경기장 일대를 걷는다. 월드컵경기장 서문 앞에 엄홍길 휴먼재단의 대형 알림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곳에는 네팔에 학교를 짓는 엄홍길 씨와 네팔 어린이들이 어울린 사진이 있었다. 아내의 얼굴이 금방 밝아졌다.
네팔인들에게는 고향소식 같은 알림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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