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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포럼,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
제 37회 수원포럼 김용택 시인 토크 콘서트
2013-07-20 02:17:19최종 업데이트 : 2018-03-09 10:38:21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농사짓는 사람들은 소쩍새 울음 하나로 그 해 농사가 흉년인지 풍년인지 점칠 수 있다. 소쩍새는 소쩍소쩍 울 때마다 다르다. 어느 해는 소텅소텅하고 울고 어떤 때는 쏘꽉소꽉하고 운다. 소텅소텅하고 우는 해는 낱알이 속이 텅 비어 흉년이 들고 소꽉소꽉하고 소쩍새가 우는 해는 낱알도 속이 꽉 차 풍년을 거둔다면서 자세히 들어보면 시인도 그렇게 들릴 때가 있다고 한다. 

7월1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신작 시집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로 돌아온 김용택시인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토크 콘서트.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제 37회를 맞은 수원포럼은 그동안의 강연 형식을 탈피하여 SBS 기상캐스터 이나영님의 진행으로 '시와 선율이 함께하는 한여름의 쉼표'라는 이름으로 김용택 시인과 책을 노래하는 밴드 북밴과 함께 한결 부드럽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북밴의 노래로 콘서트의 장을 열었다. 

 
수원포럼,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 _2
수원포럼,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 _2

친근하고 사람 냄새나는 작품으로 섬진강 시인으로 더 익숙한 시인은 문학적인 영향에 대하여 시든 소설이든 사회 정치적으로 자기가 살아가는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농사짓는 사람들의 삶, 자연에서 영향을 받아 그들의 생활이 시로 형상화 되었다고 한다. 
꼭 자연은 시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도 우리 거실에도 심지어 지금 현재 탁자의 꽃꽂이 재료까지 자연인데 사람들은 멀리서 찾으려고 한다. 인간도 자연이다. 인간을 빼 놓고 얘기 할 수 없고 인본주의, 인간의 중요성을 점점 잊고 살아간다. 

신작시집에 수록되어 있는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이란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 키스는 인간의 가장 달콤하고 감미로운 행복이지만 시에서 말하는 것은 현대의 삶, 인간에 대한 진정한 키스라고 한다.

마을마다 북카페를 만들고 수원을 인문학의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염태영시장님을 이방인이 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젊고 잘생긴 외모인가보다. 
 
수원포럼,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 _1
수원포럼,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 _1

우리사회 저명인사들이 수원포럼에 참여한 이후로 모두 행운이 찾아왔고 시인에게도 후일 노벨문학상 수상하는 행운을 바라는 덕담이 오고갔고 염태영시장님은 시인의 시'삶'을 낭독했다. 
정조 이후 제2의 문예 부흥기를 실현시키는 염태영시장님의 시 낭독 실력은 날로 향상되어 이젠 프로 낭독가 나서도 되겠다. 

뒤 이어 시인은 자전적인 시'나의 시'를 낭독했다. 시인은 작은 마을에서 농사 짓는 사람을 보면서 몸과 마음을 배우고 익히다보면 자연이 몸에 자리 잡는다고 한다. 자연과 더불어 일상적인 삶이 시인 것을 단지 받아들일 뿐이다. 
많이 읽고 더 깊게 생각하며, 시는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저절로 써지는 것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흔히 작은 것을 노치고 살아가는데 작고 보이지 않던 것을 자세하게 보게 되면서 시는 자연이 쓴 노래라고 스스로 알게 된다고 한다.

북밴이 부르는 '나의 시'는 느낌이 또 다르게 다가온다. 
인문학을 아무리 강조해도 시민들의 의식이 깨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수원시민은 벌써 인문학에 푹 빠져 시를 쓰고 시를 노래한다. 

배미정님의 '사랑'과 송수경님의 '그 여자네 집' 낭독은 오늘 토크 콘서트 중에 백미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수원시민의 시 낭독을 수준을 잘 보여주었다. 수원포럼의 횟수가 더해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시민들의 수준이 청출어람이다. 

어머니는 자연이고 시이다 

시인의 강연을 듣는 시간 어느새 시인은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얘기하고 있었다. 작은 마을 작은 집에서 보고 익힌 것을 관객에게 물었지만 자연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 무슨 꽃인지 잎사귀가 가장 늦게 피는 꽃이 무슨 꽃인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광교산에서 무수하게 보았던 생강나무, 저녁이면 잎사귀가 오므려지는 것에 연유하여 신혼 방에 두면 참 좋을 꽃이라고. 자귀나무는 공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자세하고 세밀하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대답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시인은 어머니를 보고 배운 것을 특별하게 생각했다. 어머니는 학교도 안가고 공부도 하지 않고 책도 모르지만 밥 잘하고 베도 잘 짠다. 떡도 잘하고 바느질도 잘 한다. 농사일에 있어 못하는 것이 없고 모두 잘한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삶이 공부고 평생을 공부하기 때문이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농사에서 배운 것을 농사지으면서 써먹는다.

산바람이 밑에서 위로 불 때 참나무 잎사귀가 뒤집어져 산이 하얗게 물들 때 사흘 뒤에 비가 올 것을 예견한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자연을 유심히 봐 바람과 자연을 잘 알고 있다.

산이 연두색에서 온통 초록으로 바뀔 때 꾀꼬리가 울면 참깨가 올라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 가을날 어머니가 깨를 널어놓은 것을 보면 두발로 그림을 그린 것을 알 수 있다. 가을 햇살과 바람이 하는 일들 알고 있다. 이처럼 어머니가 사용하는 말을 받아 적으면 시가 된다. 시는 삶속에 있다.

한 가지를 둘로 나눠보자 

세상을 자세하게 보는 눈을 가지고 삶을 가꾸어 가는 것이 정직과 진실이 통하는 세상, 아름다운사회 아름다운 나라가 되고 예술이고 정치 행정이 그래야 빛이 난다. 진심으로 배우고 진정성이 있어야 세상은 새롭고 신비롭다 

요즘은 신비로움이 없고 감동도 없는 사회이다. 백 살까지 살아가야하는 아이들의 글쓰기에서 변화와 혁신을 찾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게하고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하고 잘하는 것을 해서 사회에 나가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새로운 세계로 창조하는데 시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다. 아이들에게 나무 한그루를 정해주고 나무를 봤어라고 물으면 처음엔 안보았다고 한다. 잔소리를 하고 다음날 또 물어보면 봤다고 한다. 그럼 그 나무가 어떻게 하고 있어 물어보면 그 나무만 보았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이게 나무 봤냐고 물으면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나무 옆에 도랑도 흐르고 논도 있다고 한다. 한 가지에서 여러 가지를 나눠 보는 순간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관심을 가지고 다시 보고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면 내 것이 된다. 아는 것이 인격이고 인격이 달라질 때 갈등이 조절되고 생각이 논리적으로 정리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감동을 주어야하고 감동이 있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은 자연이다. 

삶 속에 공부하고 실천하는 농사짓는 사람들은 철학자이다. 바람이 오는 길을 알고 가을 햇살이 무엇을 하는지 알기까지 무수하게 헛바람을 맞고 시련을 이겨냈을 것이다. 농사짓는 사람들과 더불어 자연이 되어가는 시인의 외침은 단순한 강연회가 아닌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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