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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핀 쓰러지는 소리에 한창 신이난 아이들
2013-07-21 19:22:54최종 업데이트 : 2013-07-21 19:22: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20일 토요일 평상시 같으면 공부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을 아이들이 토요일은 학교 공부에서 좀 벗어나서 자유로운 시간을 가진다.

이곳 희망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은 평일에는 공부와 학습적인 면에 열심이고 토요일에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레크레이션 이나 과학교실, 영화관람, 예쁜 손 글씨 배우기 또는 볼링장을 찾아서 체험활동을 하기도 하면서 토요일도 의미 있게 보내고 있다.

아동센터에 모인 아이들의 표정은 언제나 밝다. 어떤 사람들은 환경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아이들이기에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의기소침하고 다른 아이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진 분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씩씩하고 붙임성 있고 때론 개구쟁이 짓을 하기도 하지만 그 또래에 맞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다.

오늘은 아이들이 기다리던 볼링장을 가는 날이다. 센터에 모여서 재잘재잘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이들이다. 늘 만나는 사이인데도 만날 때마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시끌시끌하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면서도 이야기는 멈추지 않는다. 이맘때에는 친구가 최고인가 보다. 

볼링핀 쓰러지는 소리에 한창 신이난 아이들_1
제법 자세를 갖추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

볼링핀 쓰러지는 소리에 한창 신이난 아이들_2
얌전하게 볼을 굴리는 여자아이들

점심식사가 끝나고 그렇게 기다리던 볼링장으로 출발할 수가 있었다. 전에는 갈 때마다 볼링장이 한산해서 우리 아이들이 통째로 빌린 양 마음 놓고 쳤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서 북적인다. 조금 기다려서 여섯 레인을 잡아서 아이들이 볼링을 치기 시작한다. 

뒤에서 보고 있으려니 아이들의 여러 모양이 눈에 들어온다.
제법 자세와 폼은 된 것 같은데 공이 반쯤 가다가 옆으로 굴러 빠지는 아이도 있고, 폼은 영 아닌 것 같고 그냥 갖다 던지는 것 같은데 핀은 사정없이 쓰러지는 아이도 있고 이럴 때는 희비가 엇갈린다.

볼링핀 쓰러지는 소리에 한창 신이난 아이들_3
즐거워하면서 수줍은 미소를 뿌리는 아이

그래도 "누구누구 파이팅!"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응원을 해주면 쑥스러워 하면서도 배시시 환한 웃음을 보여주는 아이들이다. 처음 볼링장에 왔을 때에 비하면 많은 발전이 있는 아이들이다..
지금은 볼링장 에티켓도 알고 옆 라인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기다렸다가 올라가기도 하고 잘 친 사람에게는 박수를 쳐주기도 하면서 함께 즐거워할 줄도 안다.

지역사회 내에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도록 돕는 돌봄과 교육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체험하면서 돌보는 사회복지 시스템의 하나로 자리 잡은 지역아동센터는 정말 꼭 필요한 곳이 아닐까 싶다. 소외된 계층까지 돌볼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야 말로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회라고 부르짖는 이 사회에 필요하고 유익한 시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이곳의 아이들도 또 하나의 체험거리를 통해서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고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성취감도 느꼈을지도 모른다. 혹은 볼링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볼링선수를 꿈꿀지 누가 알겠는가? 

가정에서 해주지 못하는 문화혜택과 체험을 지역아동센터에서 해주니 그것 또한 고마운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고 행복하게 잘 자라준다면 그것으로 또한 족하리라. 
건강하고 밝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늘 넘쳐나기를 바라면서 오늘 이 아이들의 일기장에는 볼링장을 다녀온 이야기들로 넘쳐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다음에 이 아이들을 만나러 갈 때에도 볼링장 이야기로 귀에 딱지가 붙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다음 만남이 은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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