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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책 읽으며 이겨내는 삶이야기
독서모임으로 힐링하는 사람들
2013-07-09 14:29:13최종 업데이트 : 2013-07-09 14:29:1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세정

작년 여름, 주변 지인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고 카카오스토리에 매일 한 편의 편지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지인들의 하루 시작을 다르게 만들어줄 에너지가 되고 싶은 열망으로 이 책, 저 책을 뒤지면서 좋은 글들을 끌어 모으며 정성껏 써나갔다. 

그러다가 문득 '나 혼자 좋은 글을 모으기 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 좋은 글을 찾아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그 바람이 이어져서, 2012년 7월 30일 '마음에 들어온 글귀_The book'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을 열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먼저 좋은 글들을 올리고, 다른 모임 회원들을 초대를 해서 회원들을 유치해나갔다. 한동안 틈틈이 잠들기 전에 비슷한 카테고리의 다른 모임에 들어가서 맘이 가는 회원들에게 초대장을 날렸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면서 기꺼이 수락해서 우리 모임에 회원으로 들어와 주셨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우리 모임은 '취미' 카테고리에서 10위권 안에 들었고, 지금은 무려 720개의 좋은 글과 5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는 건실한(?) 모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한 동안, 이런저런 일로 정신 없고 바빴던 나로서는 모임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 우리 모임을 사랑해주고 좋은 글을 꾸준히 올려주는 몇몇 회원들이 있어서 모임의 활기는 계속 이어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러니까 지난 3월27일 열혈회원 한 분이 독서오프모임을 건의해왔다. 회원들의 염원이 전해져서 이제 날을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임박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사실, 처음 모임을 열면서 언젠가는 이곳 회원들과 독서토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날짜를 잡자, 언제가 좋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일정을 잡는 데만 열흘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결국 지난 4월 20일에 정모를 하게 되었다. 일정을 너무 늦게 올린 탓인지 예상보다 참석희망자가 많지 않았다. 
너무 소수의 인원이 모이게 돼서 '어쩌나~'고민하면서 '괜히 정모를 하게 된 건가? 다음으로 미룰까?' 후회도 조금 했지만, 명색이 500여명이 보는 모임 공지사항으로 올린 약속인데 단 한 명이 와도 해야 한다는 책임과 사명감이 생겼다. 

참여의사를 밝혀준 건 2명의 회원이 전부였다. 
너무 조촐한 모임이 우려 되어서 평소 아끼는 친한 동생 한 명을 불렀다. 이로써, 나를 포함하여 총 4명으로 첫 독서토론 정모를 시작하게 되었다. 워밍업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을 법한 재미있는 동영상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함께 책 읽으며 이겨내는 삶이야기_1
함께 책 읽으며 이겨내는 삶이야기_1

각자 소개를 마치고 자신들이 어떻게 책읽기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시간과 '내 인생의 책'이라 하여 자신에게 가장 큰 감명을 준 책을 추천하며 편안한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첫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가슴과 마음을 열어 듣다보니 어느덧 우리는, 책 이야기로 시작해서 삶 이야기, 꿈 이야기를 격 없이, 허물없이 편안하게 나누고 있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성심껏 경청하고 공감하고 이해해줄 수 있는 곳이 이런 '독서모임'이 아니라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날 모임에 대한 소감을 각자 밝혀보았다.

박귀성: 사실, 이런 모임을 정말로 많이 원하고 갈망했었어요. 친구들은 책 읽자고 하면 책은 무슨 책이냐고 욕만 하거든요. 정말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구현모: 바쁜 일상, 회사 일 끝나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밤11시까지 하는데 모임 통해서 위안을 많이 받았거든요.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 하니까 참 좋았습니다.
이현민: 새로운 사람들 만나서 좋았고, 새로운 책도 알게 돼서 행복했습니다.
안세정(나):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을 못하셔서 무척 걱정하고 오기 전에 기도도 했는데, 그 모든 것이 우려에 불과할 수 있도록 즐거운 시간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그럼 우리 이렇게 매달 정기모임 진행할까요?

"네~좋습니다!" 
 모두 일심동체로 긍정적인 반응 보내주었고 그 이후 우리는 2번의 정모를 더 진행하였으며, 이제 그들은 입을 모아 "이 정모를 생각하며 한 달을 견딘다."라고 말을 한다.
살아갈수록, 각자 정해진 둘레와 틀에서 연륜이 더해질수록 인간관계도 좁아지는 우리. '책'을 매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역시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있어야 에너지를 얻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즐거운 첫 정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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