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팝콘으로 시작된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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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팝콘으로 시작된 행복한 하루 2013-07-03 08:41:00최종 업데이트 : 2013-07-03 08:41:00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예전 내가 아주 어릴적에는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던 아랫마을이 한번씩 시끌벅적 잔칫집처럼 요란할때가 있었다. 서커스 공연단이 들어올때와 영화상영을 할때다. 그중에서도 나는 영화 보는걸 좋아했는데 어둑어둑 해지면 마을 공터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주변으로는 천막같은걸 둘러쳐서 영화를 상영했는데, 인근 마을의 어른 아이 할것없이 모두들 영화를 보러가느라 주변 동네들은 텅텅 빌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영화 상영 내내 흙바닥에 앉아서 봐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문화 생활을 누리지 못하던 시골 사람들에게 영화 관람의 시간은 그야말로 잔칫날인 것이다. 그 시절 상영 했던 영화중에 가장 기억 나는것은 박노식씨가 나왔던 영화인데 박노식의 통쾌한 액션은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모두를 가슴 뻥 뚫리게 하는 시원함이 있었다. 농사일이 한창 바쁜 농번기 철에는 열심히 땀 흘려 일하다가 모내기가 끝나고 농사일이 조금 한가해진 여름철이면 시골 마을에 한번씩 극장이 들어섰던것 같다. 포장해서 가지고 온 팝콘과 음료수 영화 한번 보는게 그렇게 귀하고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집에서 편하게 앉아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대로 골라 볼수도 있고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이동중에도 보고 싶은영화를 취향대로 골라볼수 있는 세상이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가끔은 집에서 오래전 놓쳤던 영화들을 보는 편리함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참맛은 극장에서 커다란 스크린에 극장 전체를 울리는 음향 시설로 보는게 최고인지라 가끔은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게 된다. 그동안 시험 공부 한다고 보고 싶은것,읽고 싶은것, 가고 싶은곳을 참아 왔는데 오랜만에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발걸음은 날아갈듯 가벼웠다. 일주일 내내 장마가 지속 된다는 뉴스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비를 맞으며 극장을 찾았다. 영화 보는것을 즐겨하는 나는 신용카드를 만들때도 영화 할인이 많이 되는 카드를 선택해서 만드는 편인데 조조 요금에 카드 할인까지 더해서 2,000원을 결제하고 티켓을 끊으며, 아주 저렴한 금액으로 좋은 영화를 볼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즐거워하고 있는데,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랄일이 생긴 것이다. 매표소 직원은 티켓과 함께 " 오늘은 '노블레스 데이'라 콤보를 교환할수 있는 쿠폰을 드립니다. 교환해서 맛있게 드세요" 라고 하는 것이다. 잘못 들었나 싶어서 확인을 하니 공짜로 콤보 세트를 교환 해준다는 것이다. 또 물었다. 노블레스 데이는 언제 하는거냐고.. 한달에 한번 하는데 매달 첫째주 화요일에 한다는 대답이다. 신나서 옆에 있는 매점으로 가서 쿠폰을 내밀고 정말 큰 라지사이즈 팝콘과 시원한 에이드 두잔을 받았는데 기쁨도 잠시, 함께한 일행도 없이 혼자 영화를 보러 간 나는 아무리 봐도 도저히 그 많은것을 다 먹을수 없을것 같아 알뜰한 아줌마의 기질을 발휘해 커다란 비닐 봉투 두 장을 얻어서 한 장에는 팝콘을 담고 다른 한 장은 음료수 한 잔을 잘 싸서 담아들고 극장으로 들어섰다. 영화와 팝콘으로 시작된 행복한 하루_2 평일 아침 그것도 비가 오는날 아침 시간이라 넓은 극장안에는 열명도 채 되지 않은 관객들 밖에 없다. 지정석이 아닌, 내가 앉고 싶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가장 편한 자세로 영화를 보는데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을 감출수가 없다. 아줌마로 살아 간다는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아줌마 하면 떠오르는것은 억척스러움, 얼굴 두꺼운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사람, 전철에 빈 자리가 나면 가방부터 던지는 매너가 꽝인 부류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반면 알뜰함, 자애로움, 너그러움등의 긍정의 의미도 함께 포함하고 있는 단어이다. 나 역시 이 땅의 아줌마이다 보니 저렴한 금액으로 영화를 보고 거기에 공짜로 맛있는 팝콘과 시원한 음료수까지 챙겼으니 나에게는 생일날만큼 기분 좋은 날인 것이다. 좋은 기분으로 영화를 보니, 덩달아 영화도 더 재미가 있다. 백악관에서 일어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주인공이 대통령을 구하는 내용이 흥미진진 하게 펼쳐지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기분 좋은날은 계속해서 기분 좋은 일만 생기나보다. 영화 한편을 재밌게 보고 난후 필요한 화장품이 있어 화장품 매장엘 들렀는데 내가 봤던 가격보다 저렴해서 물어보니 세일 기간이라고 한다. 극장에서, 화장품 매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덤과 가격 할인으로 정말 큰 행복을 누린 날이다. 살면서 작은것에 감동하고 기뻐 할때가 있다. 특히 여자들은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하다. 남편의 작은 배려에 감동하고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에 행복해하고 오늘처럼 작은것에 큰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준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연관 뉴스 버스기사의 배려에 콧날이 찡하다2017.07.05 종갓집에서 보낸 짧은 하루2017.04.24 정보가 돈이 되는 세상을 경험하다2017.04.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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