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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에서 수원천변까지.. 수원을 만끽한 하루
2013-06-28 07:01:59최종 업데이트 : 2013-06-28 07:01:59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수원을 마음껏 느낀 하루다.
아침 9시에 일행을 만나 광교산을 실컷 만나고, 그곳에서 수원천을 따라 팔달문으로 걸어와서,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온 시간이 저녁 7시였으니 온전한 하루를 수원과 함께 한 것이다. 회사 동료중의 한명이 수원에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수원의 여러곳들중 아직 가보지 않은곳이 많다고 한다. 

수원시민 이라면 최소한 한번쯤은 가 봤을 광교산조차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해서 몇 사람이 광교산을 함께 가기로 했다. 광교산의 여러갈래 등산로중 산행이 익숙하지 않은 동료를 위해 13번 버스 종점에서 올라가는 길을 선택하고 버스 종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랬는데도 어쩌다보니 매산시장 앞에서 모두 만나게 되어 그곳에서부터 우리의 즐거운 산행이 수다와 함께 시작 되고 있었다. 

얼마전 칠보산을 한번 다녀온것이 산행의 전부인 동료는, 옷차림 만큼은 전문 등산인 못지않게 모든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나타났다. 벌써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는 딸이 엄마를 위해 하나씩 하나씩 사다준 협찬품 이라며 자랑스러운 미소와 함께 설명을 한다. 

요즘 등산용품의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산행 한번 하자고 한꺼번에 모든 용품을 구입 하기는 부담스러운 편인데 엄마를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해준 딸이 참으로 예쁘고 기특하다. 내 딸이 아니지만 이렇게 흐뭇한 이야기를 들으면 함께 그 행복을 나눌수 있으니 이것이 엄마의 마음인가 보다. 

광교산에서 수원천변까지.. 수원을 만끽한 하루_1
광교산에서 수원천변까지.. 수원을 만끽한 하루_1
 
다섯명이 함께 산행을 하는데, 그중에 한명은, 답답하고 더워서 모자도 못쓰겠다며 아예 준비하지도 않고, 잠깐의 햇빛만 나타나도 그늘이 없다며 투덜거리는데 그 모습이 어린아이 같아 귀엽기만 하다. 산행 시작 전 부터 시끌벅적 함으로 만난 우리들은 다슬기 화장실에서 부터 드디어 광교산행을 시작한다. 헬기장 때문인지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계속 이어져서 산을 오르는 맛이 없다. 

무슨 산이 이럴까, 산에 온 맛이 안난다 등의 귀여운 투덜거림을 들으면서도 광교산을 제 집 처럼 다니는, 안내 역할을 맡은 언니는 미소만 머금고 묵묵히 걷는다. 
비록 오르는 길은 시멘트 바닥이지만 길 옆으로는 소박한 들꽃도 보이고 졸졸 흐르는 냇물엔 올챙이와 소금쟁이도 노닐고 어느 식당의 담장에는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서 우리를 반겨준다.

광교산에서 수원천변까지.. 수원을 만끽한 하루_2
광교산에서 수원천변까지.. 수원을 만끽한 하루_2
 
산행같지 않은 산행이 드디어 끝나고 헬기장이 보이는데 또 우리의 투덜이 동료께서 더워서 못가겠다며 쉬었다 가자고 한다. 
헬기장 옆으로 시원한 그늘을 찾아 앉아서 배낭속에 각자 넣어 가지고 온 먹거리들을 꺼낸다. 음식도 맛있지만 서로의 정이 느껴져서 더 즐거운 휴식시간을 끝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길은 정상을 향해 높이 올라가는 산행이 아닌, 야트막한 길을 쭉 걸어가는 광교산 올레길 코스인가보다. 강렬한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형제봉을 오르고 싶었지만. 산이 익숙하지 않은 일행을 위한 안내 언니의 배려이다. 
심심하다 싶던 산행이 시간이 지날수록 아! 좋다! 를 연발하게 한다. 이제는 제법 녹음이 짙어진 숲의 색깔과 시원한 바람과 발바닥에 느껴지는 흙길의 촉감이 정말 좋다. 

광교산에서 수원천변까지.. 수원을 만끽한 하루_3
광교산에서 수원천변까지.. 수원을 만끽한 하루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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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에서 수원천변까지.. 수원을 만끽한 하루_4
광교산에서 수원천변까지.. 수원을 만끽한 하루_4
 
약 3시간 반의 산행을 끝내고 시원한 메밀막국수로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본다. 식사후의 포만감을 느끼며. 그곳에서 부터는 저수지길을 따라 걸어내려온다.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저수지길은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끼게한다. 
경기대입구에서 일부는 버스를 타고 두사람만 수원천을 따라 계속 걷기로 한다. 다행히 햇살이 쨍쨍 내리쬐지는 않아서 그늘없는 수원천을,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걷는것으로 하루를 보냈지만 이렇게 수원과 함께 보낸 하루는 전혀 피로함을 느끼지 못할만큼 즐겁고 알찬 시간이었다. 광교산의 여러갈래중 새로운길을 걸어보고 수원천변의 꽃밭 에서는 벌과 나비를 만났고 함께한 동료들과는 더욱 깊은 정을 나누었다. 오늘이 참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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