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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떠나고 다시 사색의 길에 서다
여행 후 일상으로 돌아오다
2013-06-28 13:07:16최종 업데이트 : 2013-06-28 13:07:1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모든 헤어짐은 다른 만남의 기약과도 같다. 안내를 맡아 여행을 주관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여행 후를 계획하는 일도 일상이 되었다. 
한국으로 떠나는 손님과의 작별의 시간, 이번에는 바쁜 더 많은 사람을 소개했다. 왜냐하면 이번에 네팔을 찾은 분은 특별히 네팔 여성들을 위해 힘써 주신 분이어서 많은 접촉면을 제공하고 싶어서다.

동대문에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세 네 곳의 네팔 레스토랑과 몇 개의 식료품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20여개에 달하는 식당과 십여 개의 상점이 있다. 
지금 네팔인 노동자는 한국에 2만여명 이상 아니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과거 8000명에 이를 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환경이다. 고용이 안정적이지 못한 업종의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최근에는 이주여성노동자들도 많아졌다. 

한국에서 온 지인은 그런 여성노동자들을 위해 '여성을 위한 여성'이라는 네팔이주여성단체에 도움을 주는 분이다. 상세히 설명하자면 네팔에서 온 이주여성들이 일자리를 잃었을 때 먹고 잘 숙소를 마련해 임대료와 식사가 가능한 식료품을 제공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매월 1회 마지막주 일요일에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여성이주노동자에 초점을 맞추어 시작했으나 남성이주노동자들도 진료대상에 포함했다.   

손님은 떠나고 다시 사색의 길에 서다_1
가수 우마 구릉의 집에 전시된 주요 신문의 기사들

손님은 떠나고 다시 사색의 길에 서다_2
쁘라딥 범전 타망은 가요학교 이사장이며 네팔록가수다. 시민기자의 집에서 송별 가요를 선보이는 자리다.

지인의 방문 전부터 한국에서 오시는 손님에 대해 네팔의 가수 화가 시인 등에게 소개를 한 바 있어 그들도 기꺼이 시간을 내서 만났다. 그런데 마지막 날 함께 만나기로 했던 가수가 바쁜 일이 생긴 모양이다. 그의 이름은 쁘라딥 범전 타망이라는 네팔 록가수다. 시민기자와는 형님, 동생 하는 사이다. 그는 얼마 전 한국에 온다는 기대를 갖고 있어서 '고향역'이란 노래를 가르쳐주기도 했었다. 

한국 초청자 측에서 일이 순조롭지 못해 초대하지 못하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 대한 관심은 깊다. 현 한국주재네팔대사는 그와 가까운 친구다. 하는 수없이 지인이 출발 전날 밤에 시민기자의 네팔 집을 찾아왔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얼결에 생음악 좀 들려주라고 권했다. 그는 아무 거리낌없이 생생한 음성으로 자신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 자리에는 치링 타망의 아우와 조카, 시민기자의 처제도 함께 있었다. 모두 헤어짐은 아쉽지만 즐겁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시간이었다. 

한국의 지인은 치링타망의 어린조카에게 자신이 쓰던 노트북을 선물로 전하기도 했다.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 생각한 일인데 너무나 쉽게 결정하는 것을 보고 나눔에 익숙하신 분의 일인가? 의아해 하기도 했다. 
사용 중인 물건을 누군가에게 전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다음 날 아침 인근의 지인에 집에 인사차 들렸다. 네팔식 전통 찌아를 마시고 인사를 겸해 간 것이다.

손님은 떠나고 다시 사색의 길에 서다_3
가깝게 지내는 가수와 화가, 치링타망의 아우와 조카, 시민기자의 처제가 함께 한 자리였다.

손님은 떠나고 다시 사색의 길에 서다_4
길 거리에서 빨래하는 모습이다. 카트만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거리 풍경이다.

카트만두의 일상으로 가기 위한 채비가 지인을 떠나보내는 일이다. 공항에 먼저 도착한 치링 타망의 아우와 조카는 함께 한국으로 떠날 암환자를 기다렸다. 
한국문화센타 멤버인 수빈 머거르의 아버지와 누이 동생이다. 기다리다 뒤늦게 온 수빈 일행이 수속을 밟으려는 데 네팔인 출국 과정이 더 복잡해져 지인은 먼저 출국 수속을 시작하기로 하고 인사를 나눴다. 암환자인 수빈 아버지와 누이의 첫 한국행에 길잡이가 되어주실 것을 청했다.

나중에 부랴부랴 수속을 마친 수빈 머거르의 아버지와 누이의 한국행은 매우 무거운 발걸음이다. 
한국 공항에 도착해서 지인이 안내를 해주어 편하게 입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에서는 3일 동안 체류하면서 진료를 받았지만 별 소득 없이 돌아와야 했다. 바쁘게 지나간 시간, 본 여행의 과정을 읽어 오신 여러분에게 감사하며 이번 이야기를 마친다.

후기 : 순간순간 스쳐가는 사색이 많아서 멀고 먼 여행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지인은 바쁘게 돌아다녔던 네팔 여행에 대해 매우 기쁜 시간이었다고 소식을 전해옵니다. 수빈은 사업을 위해 히말라야 5000미터 고지대에 가 있습니다. 네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는 야생 동충하초가 자랍니다. 수빈머거르는 야생동충하초를 채취하는 기간에는 카트만두를 떠나 동충하초 사업을 하느라 바쁩니다.

카트만두 시내를 걷다가 한국의 강가에서나 볼 수 있는 빨래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며칠 후 다시 지리라는 산골마을을 찾아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지리에서 만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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