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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함께하는 수원에 산다는것은 큰 행운
아름다운 방화수류정과 용연
2013-06-28 23:26:57최종 업데이트 : 2013-06-28 23:26:57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한국방송대학교는 원격으로 학습을 하는 특성 때문에 시험 기간에는 일반 학교를 잠깐 빌려서 그곳에서 시험을 치른다. 
경기지역 대학은 삼일상업 고등학교와 삼일공업 고등학교를 빌려서 2주에 걸쳐 시험을 보는데 한주는 1학년이 오전에, 2학년은 오후에. 다음 한주는 3학년이 오전, 4학년이 오후에 보게 된다. 

국어국문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나는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시험을 보기 위해 일찍 점심을 먹고 여유있게 집을 나서 시험장으로 향했다. 
시험장인 삼일상업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장안문에서 버스를 내려 길을 건너 세종학원 골목으로 쭉 걸어가서 화홍문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1학년 1학기 중간 시험을 보러 처음 학교를 찾아 가던길에 만난 화성의 성곽과 화홍문, 그아래로 흐르는 수원천의 물길과 때마침 지나가던 빨간색의 화성열차는 첫시험의 긴장감을 해소 시켜줄만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날마다 이 길을 지나 등교를 하는 삼일상고 학생들은 정말 좋겠다라며 부러워했다. 그뒤로는 시험을 보러 학교에 갈때마다 화성을 한번씩 바라보며 지나갔는데 이번 기말시험을 보러 가던 길 에도 화성을 올려다 보는데 유난히 성곽길이 눈에 들어오면서 그곳을 잠깐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시험시간 까지는 여유가 있었던터라 성곽길을 따라 잠깐 걸어 볼 생각으로 올라 갔는데 작은문이 나타난다. 사적 제 3호 북암문 이라는 표지석이 서있다. 

화성과 함께하는 수원에 산다는것은 큰 행운 _1
화성과 함께하는 수원에 산다는것은 큰 행운 _1
 
문 안쪽이 궁금해서 들어서니 세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연못이 눈 앞에 펼쳐진다. 
둥근 연못 주변으로는 일정한 크기와 모양의 돌이 둘러서 있고 연못 가운데에는 또 작은 섬이 있어서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물위에 비친 나무가 운치를 더하였으며 연못 주위로는 그늘을 찾아 삼삼오오 앉아 휴일을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의 모습도 정다워 보인다. 아름다운 연못을 담기위해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데 찍는 방향마다 느낌이 다른 장면들이 카메라에 잡힌다. 

연못을 한바퀴 돌아가며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물 위에 떠있는 연잎도 예쁘고 연잎 주위를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의 모습도 한폭의 그림이다. 이젤을 놓고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고있는 한사람을 만난다. 나도 그림에 재능이 있다면 함께 앉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화성과 함께하는 수원에 산다는것은 큰 행운 _2
화성과 함께하는 수원에 산다는것은 큰 행운 _2
 
사람구경, 연못구경에 한참 넋을 잃고 빠져 있는데 저 높은곳에 있는 정자와 연못과 성곽이 어울려서 참으로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카메라를 꺼내 또 열심히 사진을 찍는데 정자와 함께 잡히는 현대적인 건물이 정자의 멋스러움과 부조화를 이뤄 아쉽다. 
카메라 위치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정자와 연못의 아름다움만 담기위해 애를 쓴다. 

마냥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들고 싶지만 중요한 시험을 보러 가던 길이라 아쉬운 마음을 남겨둔채 발걸음을 옮기며 다시한번 여유있게 찾아와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험장에 도착해서 학우들에게 내가 보고 온 아름다운 연못과 정자에 대해 설명을 하니 그곳이 바로 방화수류정 이고 연못은 용연이라고 한다.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방화수류정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화홍문 근처 라는것도 들었지만 그곳을 지나다니며 찾아봐도 화홍문만 보였을뿐 방화수류정은 한번도 보질 못해서 그 근처 어느곳에 있나보다 짐작만 했었다. 
내가 시험보러 삼일상고를 갈때마다 지나다니던 그곳이 바로 방화수류정 이라니, 그동안 나의 무관심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해질녘에 노을과 함께 어우러진 방화수류정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일것 같아 광교산을 다녀오는 길에 방화수류정엘 올라갔다. 
그 전에는 아래 연못쪽에서만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방화수류정에 앉아서 연못을 내려다보니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눈 앞에 펼쳐진 연못이 한눈에 들어 오는게 또 다른 느낌이다. 

정자에는 여러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한가로운 오후 시간을 즐기고 있다. 툭 트인 풍경과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앉아 뜨개질을 하는 분도 계시고, 내 집 대청마루인양 큰 대자로 누워서 낮잠을 주무시는 분도 계신다. 나와 일행도 정자 끄트머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화성과 함께하는 수원에 산다는것은 큰 행운 _3
화성과 함께하는 수원에 산다는것은 큰 행운 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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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함께하는 수원에 산다는것은 큰 행운 _4
화성과 함께하는 수원에 산다는것은 큰 행운 _4
 
눈아래 연못에 우리처럼 한가로운 모습으로 노니는 오리들이 지난번 봤을때보다 숫자가 많이 늘어나 있다.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용연은 더욱 시원한 느낌으로 와 닿았지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용연 바깥의 시가지 모습까지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와서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오히려 연못 아래쪽에서 방화수류정을 바라보는 경치가 훨씬 운치있고 멋스러운것 같다. 

이곳의 야경이 정말 아름다와서 사진찍는 분들이 가장 좋아 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터라 노을지는 모습부터 어두워진후의 야경까지 보고 싶어 책까지 한권 준비해 갔지만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일행이 함께하면서 몇시간씩 기다릴수가 없어서 두시간만에 방화수류정을 내려오고 말았다. 
다음번에는 정말로 노을 지는 모습을 볼수 있는 시간에 방화수류정을 찾아 봐야겠다. 십여년을 수원에 살면서 화성을 가끔씩 오르지만 한 구간만 잠깐씩 보고 올때가 많아서 아직도 새로운 곳이 많이 발견된다.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다. 먼곳에 있는 문화유적지는 열심히 찾아 다니면서 정작 내 고장에 있는 화성은 구석구석 제대로 알지 못했던것 같다. 
정조의 효심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수원화성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서는 앞으로 열심히 화성을 찾아야겠다. 
화성과 함께하는 수원에 산다는것은 큰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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