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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가더니 효자가 된 아들
주름싫다고 피부마사지 받게 하라는 아들이야기
2013-06-22 23:31:35최종 업데이트 : 2013-06-22 23:31: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사랑하는 아들이 군에 갔다. 다들 군에 보낸다. 나도 보낸다. 
그리고 5주 훈련을 받고 수료식에도 갔었다. 잘 있다고 했다. 그것은 얼굴보고 알게 된다. '제1야전수송교육단'으로 이동하여 교육을 지금 받고 있는데 운전행정병으로 지원을 하였더니 지금 운전교육 이론을 열심히 받고 있다. 
이곳에서 이론교육과 실기교육 그리고 시험을 치른 다음 다시 자대배치를 받은 부대에서 열심히 군복무를 해야 하는데 운전이 그렇게 쉽지 만은 않다고 한다.

대형 반에 뽑혔다는 소리에 내심 걱정을 하였더니 '큰물에서 놀지'요 하면서 긍정적 표현을 해주어 참 고맙고 든든하긴 했다.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 나름인데 아들의 발언으로 인해 훈련병 때 보다는 조금 안도의 한숨도 나온다. 보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겠지만 훈련병 생활 5주 동안 거의 나는 아들 방에서 잠을 잤다.
아들 생각에 상념도 젖어 보고 수료식 때 이등병계급장을 아빠가 달아 주고 나니 이제 사 아들에게서 조금은 벗어난 기분이 든다.

든든하고 대견스러워 눈물이 또 났었는데 이젠 잠도 아들 방에서 자지 않는다. 힘들었을 훈련병 생활 그리고 지금 한창 운전시험을 보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치러야 하는 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가끔 아들에게서 편지도 받고 하였는데 나름 애틋함이 더 절절히 묻어나 있다. 남들이 다 가는 군대라고 하지만 또 가서도 생활을 잘하면 사회에 나와서도 밑거름이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수료식 때 찾아 간 강원도 고성입구에서 그동안 아들 보고픈 마음과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앞을 가려 운전을 하고 가는 동안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막상 얼굴을 보면 또 어떤 마음인지 하는 생각이 앞섰는데 다른 부모처럼 우리도 똑같이 눈물과 웃음으로 아들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군에 가더니 효자가 된 아들_1
이등병 계급장을 아빠가 달아 주고 경례하는 아들 모습

요즘은 군복도 이전보다 많이 바뀌었고 또 모자 또한 더 멋지게 변형이 되어 있어 정말 안전하고 단단한 군인이 되는 과정이 제복을 보고도 느껴지게 되었다. 육군 이등병 아들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홍천 '제1야전수송교육단'에 이동하여 간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이번 주 교육은 운전병 이론교육부터 시작하여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다시 보고 제대로 된 운전병으로 운전면허증도 취득하고 부대에 가서도 운전병으로서 군복무를 잘 수행할 것이지만 동영상에 올라와 있는 운전취득과정이 그렇게 만만찮게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또 저며 온다.

지금도 현관에서 아들이 들어오는 소리와 목소리가 어색하지 않는데 아들은 그렇게 봄과 여름을 치열하게 맞이하고 있다. "우리 텃밭 한번 키워 볼까" 하던 남편의 의견으로 봄에 상추씨앗도 뿌려 보고 여러 가지 모종들을 구입하게 되었다.

군에 가더니 효자가 된 아들_2
아들 군대 보내고 직접 키운 상추와 여러가지 모종들

한개 씩 한개 씩 키움에 몰입도 해보고 수료식 때 집에서 키운 상추 뜯어 갖고 갔더니 아들이 흐뭇하고 좋았던지 그 상추로 밥을 먹었다. 
모든 것들은 적응하기 마련이니 그저 건강하고 다치지만 말았으면 했는데 아들 얼굴 보니 충성하는 그 목소리와 모습에서 그동안의 훈련소 생활과 지금 홍천에서의 생활이 또 그려지게 되었다.
남들보다 잘날 것이 아니라 남들만큼만 한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군복무 잘했으면 한다. 항상 현재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다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을 것 같다.

어제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또 받았다. 수료식 때 나의 모습이 어색했던지 편지에는 "아버지, 어머니 모시고 피부마사지 해 주세요"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어머니 주름 생기는 것 싫어요" 라고 덧붙여 있었다.
그날 그렇게 운전대 잡고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는데 우리아들에게 내색하지 않았지만 만나는 그 순간 전 까지도 나는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 내렸던 것이다.

거울이라도 볼 껄 싶다가도 연신 아들 모습 찾느라 거울은 볼 생각도 못했더니 아들이 보기엔 얼굴이 안되고 슬퍼 보였나 보다. 주름도 보이고. 아들에게 엄마는 늘 그대로 그 모습이길 원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엄마도 늙을 수 있는데 말이다.

더운 여름철 그래도 군복이 얇고 좋은 천이었다. 보기에도 시원해 보이고 단정해 보이고 지금도 그 귓전에서 울리는 충성의 소리만큼 우리 아들은 아주 군복무 잘하고 '야수교' 에서 받은 교육을 실천하여 더 운전도 잘하게 될 것을 늘 응원해 본다.

대형반이라고 하니 사회에서 1종 보통 면허취득보다 더 강도 높은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나름 좋게 생각하고 있는 아들의 그 말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은 좋은 기를 함께 몰아 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군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분명 사회에 나와서 큰 밑거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등병 계급장 달기 전 훈련소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육군 이등병 아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어느 부모에게도 흔하게 들리는 소릴 수도 있지만 그 흔함도 내겐 더 진하고 감사하게 들려온다. 아들 멋지다. 나라위해 충성하는 그 자체가 진정 훌륭하고 고맙고 하기 때문이다.

면허취득이 끝나는 교육 4주차에는 면회가 허락되어져 있는데 주름이 싫다고 한 아들의 편지가 떠올라서 열심히 거울을 수시로 또 보게된다. 
"아들아, 그날은 울고 가지 않기 때문에 주름은 분명 안보일꺼야" 하면서도 또 모를 일이겠기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될것 같기에 꼭 거울은 아들을 만나기전에 볼 것이다.

고성, 훈련병수료식, 제1야전수송교육단, 홍천, 운전병, 아들의 편지,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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