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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 중에 가장 큰 공덕은 급식공덕이란다
적십자 봉사단체 무료급식 현장을 찾아가다
2013-06-14 16:00:59최종 업데이트 : 2013-06-14 16:00:59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공덕 중에 가장 큰 공덕은 급식공덕이란다_1
영동시장 건너편에 길게 늘어서 있는 어르신들

사람이 죽으면 저승을 간다고 한다. 저승을 가면 염라대왕이 제일 먼저 묻는 것이, 바로 '공덕을 했느냐?'라는 것이다. 공덕이란 덕(德)을 쌓았는가를 묻는 것이라고 한다.

"배고픈 이 밥을 주어 급식공덕 하였느냐?
목마른 이 물을 주어 급수공덕 하였느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의복공덕 하였느냐?
깊은 강에 다릴 놓아 월천공덕 하였느냐?"
고 묻는단다. 그 중 하나라도 쌓은 공덕이 없으면 죄를 묻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속설에 나타난 공덕 중에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베푸는 급식공덕이 최고라고 했다.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배가 고픈 설음은 설음 중에 가장 큰 설음'이라고 하니 말이다.

공덕 중에 가장 큰 공덕은 급식공덕이란다_2
적십자 봉사단체에서 마련한 무료급식

적십자 봉사활동 급식공덕 펼쳐
14일(금) 오전 11시 50분부터 팔달문 앞 영동시장 입구 건너편에는 긴 줄이 하나 생겼다. 연세가 드신 분들이 줄을 서서 계시고, 앞에는 차량이 한 대 서 있다. 현수막에는 '적십자가 여러분께 함께 합니다. 적십자 이동급식 봉사활동'이라고 적혀있다. 차량 앞에는 적십자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열심히 분담을 해 급식을 하고 있고, 어르신들은 식판에 음식을 담아 테이블 등에서 식사를 하신다.

"한 달에 이곳에서 몇 번이나 봉사를 하시나요?"
"한 달에 두 번 합니다.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에 이곳에서 무료급식을 하죠."
"한 번에 몇 분이나 식사를 하세요?"
"올 때마다 250명에서 300명쯤이 식사를 하시죠. 오늘은 날이 더워서인가 많이들 오시지 않은 듯하네요."  

공덕 중에 가장 큰 공덕은 급식공덕이란다_3
밥차는 국민은행에서 기증을 하였다

KB 금융그룹 국민은행에서 마련한 밥차를 이용한 무료급식은, 이렇게 한 달에 두 번 이곳에서 주기적으로 열린다. 날이 뜨거운데 야외에서 식사를 하시는 것이 힘이 들었는지, 몇몇 분은 그늘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12시가 넘었는데도 꼬리는 줄지가 않는다. 그만큼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다는 소리이다.

"맛있죠. 그리고 고맙죠."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지동교 위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왜 이곳에서 혼자 드세요? 그늘도 없어 뜨거운데"
"제게서 냄새가 난다고 해서요"
"여기 오시는 분들이 모두 노숙자 분들은 아니시죠?"
"아닙니다. 대개는 이곳 가까운 곳에 사시는 어르신들인데, 한 달에 두 번 적십자 밥차가 오면 이곳에 와서 식사를 드세요"

살펴보니 입성들이 깨끗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 꼭 이곳에서 밥을 먹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즐겁다고 하시는 어르신 한 분은

"우리 수원에는 이렇게 무료급식을 하는 곳이 모두 합해 20여 곳 정도가 됩니다. 집안에서 무료하게 보내느니, 가끔 이렇게 나와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는 즐거움도 있고요. 이곳은 주변에 우리 같이 나이가 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데, 때가 되면 이렇게 밥을 주니 얼마나 고마운 줄 모르겠네요."라고 하신다.

공덕 중에 가장 큰 공덕은 급식공덕이란다_4
식사를 하시는 어르신들

여기저기 모여 식사를 마치신 분들은, 돌아가면서 '고맙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으신다. 밥 한 그릇의 정성. 아마도 그래서 공덕 중에 가장 큰 공덕을 급식공덕이라고 한 것은 아닌지. 밥 한 그릇의 나눔이 행복한 시간이다.

공덕, 급식, 무료급식, 적십자, 봉사, 영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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