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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트완에서는 코끼리 무동을 타라
네팔국립공원 치트완에 동물과 새들을 만나다.
2013-06-10 14:30:56최종 업데이트 : 2013-06-10 14:30: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네팔에는 다양한 종류의 국립공원이 있다. 우선 히말라야가 가장 대표적인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마다 다양한 보호령이 내려져 있다. 동물에 대해 혹은 식물과 나무들에 대해 각종 보허령이 내려져 있다. 
네팔 서부의 정글에는 수많은 산림의 보호령이 내려져 매우 잦은 검문이 행해진다. 나무를 베어가지 못하게 하는 보호령과 희귀동물에 대한 포획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 중 남부 치트완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농토가 어우러진 정글 지역이다. 네팔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정단위이다. 면적이 그렇다는 것이다. 광활한 영토에 수많은 농토는 산악국가 네팔을 살리는 곡물창고와도 같은 구실을 한다. 
오늘은 아침 커피를 마신 후 일행과 함께 코끼리를 타고 정글을 산책한다.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독특한 경험이다. 사실 인도네시아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에서는 정글 체험이 비교적 쉬운 것이 사실이다. 

치트완에서는 코끼리 무동을 타라_1
일행이 코끼리 승차대에서 코끼리 무동을 탄 후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치트완에서는 코끼리 무동을 타라_2
코끼리 운전기사가 불에 탄 나무에 뚫린 구멍에서 새알을 꺼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네팔에서 코끼리 무동을 타고 정글을 산책하는 일은 흔한 체험은 아니다. 한국에서 오신 일행을 안내하며 함께 정글로 나갔다. 이른 아침이다. 
백두산에 오르며 천지를 보는 날이 기후에 따라 달라지듯 치트완에서 하는 정글사파리도 날마다 각기 다른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산책을 하는 사람이야 다양한 동물들을 볼 기회를 얻고자 하는데 오늘 일진이 영 좋지 않은 듯하다. 함께 코끼리를 드라이브하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소식을 들었다. 

길을 나설 때는 코뿔소를 보았다는 소리를, 잠시 후에는 깊은 정글 속으로 숨어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독일인과 중국인들이 코끼리 무동을 타고 오고 있다. 
독일인 일행이 보고 나서 숲 속으로 들어가서 오늘 다른 사파리객들은 코뿔소를 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달래는 산책길에 사슴과 늑대를 보았다. 정글에 사는 동물을 주로 보고자 하는 것이 보통의 손님들 욕심이다. 그러나 또 다른 재미도 많다. 각양각색의 새들이 아침 길을 함께 열어준다. 

치트완에서는 코끼리 무동을 타라_3
예쁘게 생긴 어미새가 새알을 꺼내든 코끼리 운전기사를 보고 걱정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치트완에서는 코끼리 무동을 타라_4
코끼리 운전기사가 되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해 자진 포기했다.

오늘은 우리를 안내하는 코끼리 운전기사가 숲 속에 갈대들을 불에 태우며 함께 불탄 나무 기둥에서 새집을 지은 구멍을 발견했다. 마치 오래된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연상되는 듯하다. 우뚝 솟았으나 나뭇가지도 없고 나무였다는 흔적으로 곧게 기둥처럼 밝혀있는 나무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코끼리 운전기사가 구멍에 손을 넣었다. 그가 꺼낸 것은 새알이었다. 

나는 놓치지 않고 그 장면을 찍었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보고 있는 알의 주인공이 있었다. 모두 다 코끼리 운전기사가 가르쳐주어 아는 일이다. 
역시나 그 어미새의 걱정이 태산 같았다. 우리는 어미새의 안타까움을 바라보며 새알을 잘 넣어달라는 당부를 했다. 그리고 그냥 떠나는 것이 아쉬운 줄 아는 코끼리 운전기사는 우리 일행에게 특혜를 베풀어주었다. 

우리가 코끼리를 운전할 기회를 준 것이다. 그러나 운전할 기회를 얻었지만 그리 오래하지 못했다. 보기에 쉬운 일이 막상 해보면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한 걸음 옮겨 딛을 때마다 성큼성큼 걷는 코끼리의 움직임에 몸이 금방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질 것만 같아 불안했기 때문이다. 20여 미터를 운전한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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