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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어렵지 않아요. 마음만 있으면...
아름답다! 봉사에 나선 KB국민은행 화서동 지점 직원들
2013-06-02 10:32:36최종 업데이트 : 2013-06-02 10:32: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갑과 을의 이야기가 그치지 않는 요즈음이다. 이른바 라면상무, 빵사장, 우유대리점 등등 '갑을'논쟁은 갑중에 갑, 소위 수퍼갑으로 불리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갑'의 위치를 떠나는 순간 '을'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잠시 잊어버리는 것인지 갑의 위치에선 기세가 등등할 뿐이다.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이 사실 따지고 보면 모두 그러하겠지만, 유독 갑과 을의 관계가 뒤바뀌는 곳이 있다. 바로 3차 산업이라 불리는 산업,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그들은 '고객은 왕이다'란 이념으로 늘 고객모시기에 박차를 가하며 오늘도 을로 살아간다.

이들도 이와 진배없는 사고아래 그냥 마지못해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로 생각했었다. 지난 4월 17일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있는 수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도장애인축제장에서 이들의 기부(짜장면 2만 그릇 후원)기사를 접한 뒤에도 '그냥 세(勢)과시'정도로만 치부했었다. 그들의 활동을 접해보기 전까지는... 
KB금융그룹 국민은행 화서동지점 박정운 지점장과 직원들 이야기다. 

그들과 만났다. 31일 우만사회복지관 짜장면 봉사에 이어 6월 첫날 이목동 사회복지시설 바다의 별에서 실시된 '짜장스님' 남원 선원사 운천스님을 돕기 위해 그들이 합류한 것이다. 

사회공헌 어렵지 않아요. 마음만 있으면..._1
원생들과 놀고있는 국민은행 화서동 지점 직원들

"자~우리랑 농구 한판 할까요?"
"오빠~ 언니~ 나도 같이 해요!"
언행에 다소 어눌한 면이 엿보이지만 정말 해맑고 구김살 없는 원생들이 외지의 사람들을 보자 마냥 따른다. 안아달라는 원생을 따뜻하게 안아준다. 두 팔을 벌려 농구대를 향해 공을 던지고 힘껏 소리도 지른다. 

공동체 텃밭과 마당을 누비던 놀이 무대는 이윽고 주방으로 옮겨졌다. 채소도 다듬고, 다른 식재료도 흐르는 물에 씻는다. 오늘의 점심 짜장면 준비와 함께 바다의 별 식구들이 먹을 저녁 요리까지 이들의 손에 의해 준비된다. 주말이면 원생들이 외출을 많이 나가기 때문에 주방에서 일하는 분은 딱 한 명뿐이다. 그리하여 부족한 일손을 대신하기위해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운천스님 곁에서 일손을 돕고 있던 시민기자. 그들의 진심을 테스트(?)라도 하듯 슬금슬금 대화를 엿듣기도 하고 얼굴빛도 살폈다. 
그런데, 장애인 복지시설로 봉사를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것이 난생처음이라면 적응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소 어수선하고 불규칙적인 그들의 행동에 당황해 함께 놀아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참말로 어렵다는 것을. 

그러나 신심을 다하는 이들의 몸짓이 거짓이 아니었다. 시종일관 그들의 손을 꼭 잡아주고 안아준다. 짜장면 배식이 시작되자 단무지와 과일을 자리마다 깔아놓고 쓱싹쓱싹 행주질이며 설거지 마무리까지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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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화서동 지점직원들

"아이쿠~ 전 찍지 말아주세요."
"아니, 지점장님 은행은 '국민은행 화서동지점'이라고 쓴 조끼 같은 것도 없어요. 왜 기사 보면 자기네 상호를 쓴 옷 입고 나와서 홍보하던데요. 왜 안 입고 오셨어요."

박정운 지점장은 한사코 자신은 찍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짜장면 봉사에 나선 '사랑 실은 짜장스님' 운천 스님의 질문에도 빙긋이 미소만 띤다. 좋은 일 하는데 굳이 알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다는 뜻일 게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주중 업무만으로도 지칠 터인데, 주말봉사까지 나선 그들이니 어찌 어여쁘지 않겠는가. 진짜로 현장에 계셨던 분이라면 느꼈을 테지만 연신 밝은 미소에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환한 미소를 띠게 만든다. 특히, 이날은 e수원뉴스 편집주간이신 김우영 님께서도 참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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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천스님 옆에서 면뽑기를 거들고 있는 김우영 주간님.

"군인들, 장애인, 노인, 노숙자 가리지 않고 우리사회 극빈자와 소외자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나서시는 스님의 아름다운 선행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며 스님의 면 뽑기 기계에 달려드는 모습에서 진정한 봉사자란 생각을 했다. 

9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이른바 착한기업이란 이미지를 심기위한 마케팅으로 시작된 사회공헌 기업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날 선행에 나선 봉사자들에게선 단순한 기부 마케팅이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들이 진짜로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이들의 봉사는 올한해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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