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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향 날리는 광교수변로 산책 어때요
2013-06-02 15:55:37최종 업데이트 : 2013-06-02 15:55:37 작성자 : 시민기자   송광명

아카시아향 날리는 광교수변로 산책 어때요_1
사진출처: 수원시 포토뱅크

약간 더운 초여름, 더운 날씨가 외출을 망설이게 한다. 더위를 날리리면 무엇을 찾아야 할까? 팥빙수? 시원한 바다? 계곡?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 광교저수지 인근 수변로가 그곳이다. 벚꽃 길로 유명한 이곳이 밤이 되면 서늘한 강바람과 아카시향이 날리면서 좋은 산책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광교산을 오르기에는 부담스럽다면 광교저수지 근처에 있는 광교공원에서 출발하여 잘 정비된 저수지 변두리의 산책길을 따라 쭉 걷는 것도 좋다. 경기대입구에서 출발해 저녁을 먹은 후 광교공원으로 향했다. 텐트나 돛자리도 보이고 가족들이 잔디밭에 앉아 좋은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공원에서 저수지 둑으로 올라가니 벤치가 끝없이 이어졌다.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연인들이 즐거운 수다를 떨고 있었다. 때마침 불어오는 강바람은 산책할 기분을 내게 한다. 자연 에어컨이 따로 없다. 

평소 광교산행 버스를 타면서 미처 이곳은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시민들이 운동하기 좋게 최근 잘 정비되어있어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요즘은 아카시아꽃이 만개하여 숨막힐 듯 향기가 날려 온다. 멀리 저수지 건너편으로도 밤이지만 하얀 아카시아 꽃들이 보인다. 

꽤 긴 산책로를 사랑하는 이와 걷는다. 아직은 덜 친한 때라 걸으며 살짝 부딪치는 팔에도 전기가 오듯 가슴이 떨린다. 펼쳐진 길처럼 쉴새 없이 철없는 아이처럼 떠든다. 얼굴에 미소를 감추지 못한채. 
나만 그런게 아니다. 걸으면 만나는 모든 시민들도 한결 같이 웃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TV와 스마트폰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요즘, 우리는 가족과 친구와의 대화가 부쩍 줄어들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데 이렇게 함께 걸으면 아름다운 자연에 나도 모르게 입이 열리고 쉽게 옆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같다. 

걷는 것은 건강에도 좋다. 따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많이 걷는 길을 따라 함께 걷는 것도 좋은 듯 싶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를 것이다. 이날 강의 변두리를 걷듯 내 마음도 제대로 얘기 못하고 겉돌기만 했었다. 
그렇게 많이 걸었으면서도. 하지만 장소만큼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마음속에 두고 있는 말을 꺼내고 싶은 용기없는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광교저수지 벤치로 향하길 바란다. 

낮은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덥다. 하지만 밤은 기온이 뚝 떨어지니 밤에 외출할 때 겉옷 하나는 꼭 챙기길 바란다. 좋은 구경하고 아프면 안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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