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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마실 가듯 ‘해우재’에 놀러 오세요
2013-06-03 09:49:04최종 업데이트 : 2013-06-03 09:49:0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예년보다 일찍 온 폭염 '땡볕'때문에 낮의 활동은 정말 힘든 요즈음입니다. 낮 온도가 연일 30도 안팎으로 치솟으니 말입니다. 
이 같은 더위가 당분간은 지속된다니 어휴, 생각만 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느낌입니다. 
폭염에 따른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 보건당국에서 제시한 건강수칙, 예를 들자면 가벼운 식사나 운동할 때 시원한 물 마시기, 옷 느슨하게 입기 등 열사병이나 일사병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칙들에 유념해 생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 더위도 피할 겸 여러분은 어디로 떠나셨나요? 그냥 집에서 뒹굴며 시간을 죽이셨다고요? 
전 저의 집에서 아주 가까운 화장실 문화공원 '해우재'에 다녀왔습니다. 올 초 눈밭의 풍경을 보았는데 어느덧 사방이 초목과 꽃들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게다가 그동안 넘쳐나는 관람 인파에 비해 문제시 되었던 주차장 문제도 해결되어 더 넓고 더 풍성해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더군요.
오감이 즐거운 해우재, 6월 문턱에서 소식 전해드립니다. 

이웃집 마실 가듯 '해우재'에 놀러 오세요_1
이웃집 마실 가듯 '해우재'에 놀러 오세요_1

쉬다(fresh)

일 년 중 야외활동하기 가장 좋은 6월이다. 이즈음 해우재의 풍경은 '휴식'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고 반문하신다면 저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시길. 

2007년 기네스북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가장 큰 화장실' 조형물로 인정받으며 '세계 유일무이 최대 화장실박물관'이란 타이틀도 거머쥔 그 외적인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변기모양 본 건물과 공원으로 조성된 주변 환경이 잘 어우러진 것이 꼭 이웃집 너른 공터 같다. 자연 속 정겨움이 풀풀 풍기는. 귀족풍이 아닌 서민풍으로 조성되어 마음이 편안하다는 뜻이다. 
입장료나 관람료도 없어 누구나 머무르고 싶은 대로 놀고 먹고 쉴 수 있다. 귀천이 따로 없으니 눈치 볼 일도 없다. 아무 곳이나 주저앉아 그저 맑은 공기 들이키며 해바라기할 수 있는 곳으로서 안성맞춤이다.

느끼다(feel)

해우재 2층은 전시공간이다. 상설전시와 더불어 해우재와 연관된 독특한 이미지의 예술작품들이 걸린다. 
그간 전시된 작품들은 또 다른 해우재이기도 하다. 현재 전시중인 원용덕 작가의 '똥이 좋다 텃밭 사람들'과 '브라질에서 날아온 파울로의 화장실 이야기'도 해우재의 생명이요 공감의 접점이다. 

이웃집 마실 가듯 '해우재'에 놀러 오세요_2
이웃집 마실 가듯 '해우재'에 놀러 오세요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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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마실 가듯 '해우재'에 놀러 오세요_3
이웃집 마실 가듯 '해우재'에 놀러 오세요_3

'똥이 좋다 텃밭 사람들'은 고향 텃밭(똥거름)부터 시작하여 여자와 남자가 해학적으로 탄생된 원용덕 작가의 작품들이다. 
하나하나 해학적인 요소가 정말 재밌다. 작가의 개성이 도드라진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약간 원색적인(?) 착각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관객의 특권이듯, 입체감 있는 표현기법 때문에 웃음도 슬쩍 배어 나온다. 

'브라질에서 날아온 파울로의 화장실 이야기'는 모두가 우리네 일상 생활공간인 화장실 그림들이다. 
유화작품과 판화그림들이 매우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워 눈길이 먼저가고, 작가의 감각적인 구도는 마음을 지체시킨다. 눈으로의 관찰! 느낌이 좋은 작품들이 꽤 걸렸다.

즐기다(fun)

서호천을 지나 황구지천으로 흘러가는 해우재 개울물 건너편에 얼마 전 너른 주차장이 조성되었다. 화장실문화를 배우려는 국내외 관람객이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매번 주차장문제가 대두되곤 했었는데, 이제 한시름 놓게 되었다.

공원 주변에는 용변을 보는 어른과 아이의 모형이 꽤나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는가 하면 역사적 사실들을 근거로 한 '똥'과 관련된 조형물도 조성되어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시골스런 주변풍경도 좋지만 사시사철 피는 꽃과 초목 사이를 거닐며 함께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기에 제격이다. 또한 주말 오후에 판을 벌이는 춤과 노래를 만난다면 즐거움은 배가 될 터이니 방문 전 해우재 홈피에 들어가 보는 것은 필수다. 

이웃집 마실 가듯 '해우재'에 놀러 오세요_4
이웃집 마실 가듯 '해우재'에 놀러 오세요_4

전국이 우리 동네 인문학 강의로 떠들썩하다. 수원시만 하더라도 동(洞)주민자치센터나 박물관, 평생학습관 등지에서 봇물 터진 듯 독서· 문화 예술 강좌가 넘친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결국 '사람의 가치탐구'다. 사람의 가치탐구는 자연에서 나온다. 자연은 곧 휴식이다. 휴식을 취하러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동네 인근에 있는 해우재로 가자. 휴식도 취하고 전시된 작품들도 감상하면서 잠시 '쉼'을 청하자.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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