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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즐기는 한 가지 방법
2013-06-03 13:00:18최종 업데이트 : 2013-06-03 13:00:1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오늘 월요일인데 출근길에 다리가 휘청거린다. 종아리를 만지니 약간의 통증이 온다. 어제 광교산 산행이 조금 무리가 있었나 보다. 산행하며 땀 흘리고 체력을 단련한 것까지는 좋은데 좀 지나쳤다는 느낌을 신체가 보내고 있다.

일요일, 동료교장 4명이 광교산을 찾았다. 오전 10시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서 모여 출발! 휴일 광교산을 찾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경기대 입구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광교산이 수도권에서 명산이 되었다는 증거다. 시내버스와 바로 연결되어 교통편이 좋다. 등산로가 험하지 않고 아기자기하여 가족단위, 친구 단위 등산이 제격이다.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경기대쪽 능선을 타야 하나 등산 인파를 피하려 코스를 바꾸었다. 등산객이 많은 코스는 앞사람이 일으키는 흙먼지를 마시기 때문이다. 새로 조성된 광교산 수변산책로 따라 가다가 문암골로 접어드는 것이다. 이 산책로를 걷는 교장 한 분은 말한다. "벚나무 그늘에 저수지 바라보며 걷는 맛이 새롭다. 아내와 같이 걸어 보아야겠다."

광교산 즐기는 한 가지 방법_1
얼마 전 완성된 광교산 수변산책로 걷는 맛이 새롭다. 나무 그늘길을 걸으며 자동차 매연을 피할 수 있다.

광교산 즐기는 한 가지 방법_2
동행한 교장 한 분이 청미래 덩굴에 대해 설명한다. 산행하며 식물 공부하면 일석이조다.

문암골을 지나 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자 마자 왼쪽 능선을 탄다. 이 코스는 자동차 소음이 단점이다. 한참을 광교산 속으로 가야 소음이 겨우 사라진다. 늘 가던 백년수 계곡길이 좋다. 계곡 물소리 들으며 백년수까지 가는 길은 자동차 질주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능선을 따라 한참을 가니 형제봉이 이른다. 이 곳은 경기대 능선을 따라 온 사람들의 1차 목표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파가 붐빈다. 아이스케이크 장사도 보인다. 하나에 천원이라는데 장사가 잘 된다. 등산객들은 얼음과자로 땀을 식히는 것이다. 혹시 산속에서 상행위는 불법 아닌지? 형제봉 정상 표지석에서는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도 보인다.

광교산 즐기는 한 가지 방법_3
비로봉 정자에서 내려다 본 광교산. 멀리 소류지와 광교저수지가 보인다.

광교산 즐기는 한 가지 방법_4
통신대 아래 하산길에서 때죽나무 그늘을 만났다. 이 나무들은 좀 있으면 종 모양의 열매를 매달 것이다.

형제봉에서 토끼재를 거쳐 비로봉(일명 종루봉)을 가는데 경사가 심해서 그런지 숨이 벅차다. 비로봉에서 시루봉 가다가 바위 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상추에 쌈장 찍어 오이지를 얹어 먹는 맛이 꿀맛이다. 옆자리 혼자 온 등산객의 간이상을 펼쳐 점심 먹는 모습이 특이하다.

이어 시루봉을 향하는데 체력이 무리가 따른다.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산은 즐겨야지 정상 정복을 목표로 삼으면 안 된다. 출발 당시 코스가 변경된다. 시루봉을 들르지 않고 짧은 거리를 택한다. 이목리 프랑스군 참전비로 하산하는 것인데 노루목, 억새밭, 통신대를 거쳐 하산이다. 

광교산 버스 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무려 6시간을 산에서 보낸 것이다. 이른 저녁으로 보리밥을 먹는다. 모두가 힘들어 하는 표정이다. 50대 후반에 산행 코스가 너무 길었던 것이다. 무더위도 교장들을 지치게 하였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였지만 발바닥에서는 열이 난다.

광교산을 즐기는 방법은 체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체력 소모를 덜하고 싶으면 하광교 버스종점에서 억새밭이나 토끼재로 올라 시루봉이나 형제봉을 향하는 것이다. 그러나 체력이 강한 사람은 오늘처럼 경기대에서 출발하여 형제봉, 시루봉을 거쳐 억새밭까지 갈 수 있다.

그러나 산행하다 피로가 엄습해 오면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하산을 서둘어야 한다. 산은 늘 거기 그대로 있지만 인간의 욕심이 산악사고를 부른다. 광교산을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계곡물 소리 들리는 코스가 좋다. 고속도로 소음을 피하는 코스는 필수다. 등산객 통행이 많아 흙먼지가 일어나는 코스보다는 등산객 통행이 적은 낙엽코스가 좋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광교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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