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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의 시작, 수원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2013-06-09 10:56:56최종 업데이트 : 2013-06-09 10:56: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공정여행에서 중요합니다. 사실 정조가 수원에 머물렀던 기간은 20일 남짓이었습니다. 그 시간동안의 정조대왕 스토리를 최대한 재창조하여 정조를 수원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스토리텔링, 그 안에서 얻을 것은 무한합니다. 공정여행은 어쩌면 스토리텔링을 발굴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공정여행의 시작, 수원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_1
공정여행의 시작, 수원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_1
 
공정여행가 양성과정 여덟번째 수업은 수원의 입담, 역사학자 김준혁 교수님의 강의였다. 수원을 공정여행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수원이 어떤 도시인가에 대한 이해이다. 언제부터 수원이 시작되었는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현재의 모습을 되새겨 보는 것이다. 도시의 과거를 알면 현재를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는 법! 공정여행 수업에 꼭 필요한 강의가 아니었는가 생각했다. 

수원의 옛 지명은 고구려 때 '매홀'에서부터 거슬러올라간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통일신라에는 수성군, 고려시대에는 수주, 조선시대에는 수원 도호부였고, 정조시대에 화성 유수부로 격상되었다. 이후 조선 말 수원군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지명으로 읽는 수원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울을 수비하는 기능뿐 아니라 광역도시로서 자체적인 생산력을 갖춘 곳이 바로 정조 시대의 수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조대왕은 특히 수원 화성에서 군대가 개혁의 중심이 되어 군사도시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한다. 대대적인 제도정비를 통해서 혁신적인 도시를 건설하였는데, 이미 수원은 정조 시대에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닌 자체적인 중앙정부기구들을 지닌 독립적인 도시였다. 
정조대왕이 상왕이 되어서 머무르려고 했던 곳이 바로 화성이었기 때문에 인사,사법, 군사통수권까지도 두었다고 한다. 수원 화성의 건립배경을 통해서 도시의 위치가 어느정도였는지를 알게 되니 더더욱 역사와 전통이 느껴졌다. 

"공정여행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여행은 스토리텔링이 쉽습니다. 역사를 기록하고 남기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마을의 역사는 바로 스토리텔링으로 재생산됩니다. 또한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안내하고 설명할 때 세밀한 작은 사건도 재미의 요소가 되므로 에피소드를 많이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김준혁 교수님은 단순히 수원의 역사, 지리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공정여행에서 필요한 자질까지도 이야기했다. 바로 스토리를 찾아내는 것에서부터 공정여행이 시작된다는 말이다. 역사적인 스토리를 현재의 눈으로 재해석하고 다시금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바로 구술의 역사다. 

강의는 수원이야기에서부터 광교산으로 넘어갔다. 수원의 8경 중 광교산의 경치를 빼놓을 수 없다. 처음 광교산 이름은 '광악산(光嶽山)'이었다고 한다. 이후 태조 왕건이 이곳에서 분출되는 빛을 보고  광교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왕이 이름지은 산이 몇 없는데 그 중 광교산이 포함된다는 것도 새삼스러웠다. 또한 광교산은 빛과 배움이 있는 산이기 때문에 고려시대 89개의 절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남아있는 광교산 창성사지터는 부석사의 절터와 같은 구조다. 그렇기에 아마도 부석사 규모의 절이 있었다는 것을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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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발로 걸으며, 공정여행을 만들어가는 수강생들

광교산에 이어 만석거, 축만제 저수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바로 만석거는 수원 역사의 빛나는 명장면이라고도 할 만큼 대단한 곳임을 말한다. 1795년 만들어진 만석거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를 마친 후 남은 돈으로 만든 곳이라고 한다. 
만석거를 만들고, 국영농장을 만들어서 물을 공급하는 기능을 했다.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려고 했던 정조의 애민정신이 담겨진 곳이다. 물론 만석거는 이후 일제시대 침략과 수탈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 아픔도 있다. 

이렇게 김준혁 교수님의 강의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구수하고 재미있었다. 수원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들을 깨알같이 알아가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한다고 했던가! 공정여행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수원에 대한 깊고 진한 애정없이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수원의 단순한 역사적인 사실만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의미를 과거에서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강의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공정여행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 반드시 수원에 대한 통합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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