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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연화장에서 본 안장 문화
2013-05-25 18:26:37최종 업데이트 : 2013-05-25 18:26:3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천희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목숨이 다하여 숨진 분들을 장례를 치른 후 땅에 매장하는 매장문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좁은 토지가 점점 늘어나는 많은 고인을 모실 수 없으며 고인 한 명당 한 개의 묘가 필요하므로 국토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이 나와 매장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납골당의 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는데 매장 문화와는 달리 산지에 있지 않고 도시에 근접한 곳에 납골당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가까이 있기에 자주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잡았다. 매장에 비해 많은 고인을 모실 수 있기 때문에 땅이 부족한 우리나라 국토에 더욱 효율적이다.

얼마 전 처형을 수원 연화장에서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다. 그리고 화장을 한 후 납골당에 처형을 모셨다. 예전에 비해 현재 납골당이 많이 생겨났고 수원 인근에도 여러 군데가 있었다. 매달 지불되는 관리 비용이 있으며 안치하는 기간에 따라 안치 비용이 들어간다. 비용이 들어가지만, 매장에 비해 적은 편이다. 성묘나 직접 관리하지 않아도 유골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기관에서 관리가 되며 수원과 가까워 근접성도 뛰어나고, 고인이 생각나고 보고 싶을 때 찾아와 유골함이라도 볼 수 있어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수원 연화장에서 본 안장 문화_1
납골 안장 방법

반면 옆에 김성숙(수원 매탄동 거주)씨의 빈소 가족들은 화장 후 '산골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고인이 살아서 노인요양병원에 오래 누워 계셨으며 몸이 불편하여 많이 돌아다니시지 못하여 산골장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남은 자식들 마음 같아서는 납골당에라도 모시고 싶지만, 고인이 살아생전에 "자식들 드나들지 않아 외로운 것보다 맘껏 훨훨 날아다니고 싶다"고 하셔서 최종적으로 산골장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자식들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은 고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가슴이 찡했다.

우리나라 산골장은 납골 시설도 포화상태로 이를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유골을 강이나 산, 수목 등에 뿌려 안장하는 방법이다. 아무 곳에나 뿌리는 것은 불법이며 지정된 장소에만 산골장을 할 수 있다. 납골당을 지으려면 산새 좋은 곳을 깎아 만들게 되며, 보존을 위해 여러 면에서 자연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 화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납골 시설 역시 일반묘지처럼 증가했고 매장과 마찬가지로 국토 효율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에서는 화장장과 묘지공원에 인공호수를 조성해 유골을 뿌리도록 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한 부분에서 자연과 친화적이며 훼손시키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수원 연화장에서 본 안장 문화_2
산골장

수원 연화장의 관계자에게 요즘 안장 방법이 어떠하냐고 여쭤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납골당에 모시는 사람이 많았으나 점점 수목장이나 산골장으로 움직이는 추세"라고 대답해 주었다.

어떠한 유골 안장이 좋다는 정답은 없다. 다만 수원 연화장에서 변화되는 우리나라 장례문화를 느껴 앞으로도 변화될 장례문화를 주시하려 한다. 나 또한 언젠가는 이러한 고인이 될 수 있지 않은가! 영원한 안식처에 대해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 모두 여러 가지 장례 문화를 잘 알고 하나의 방법만 고집하지 않고 가족과 고인 모두가 좋은 방법을 조율하고 결정하여 명복을 빌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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