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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의 옛 마을' 사진 전시, 마을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도...
수원광교박물관 틈새 전시 내년 12월 15일까지
2023-12-27 09:36:17최종 업데이트 : 2023-12-27 09:36:16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수원광교박물관 틈새 전시로 '광교의 옛 마을' 사진전이 내년 12월 15일까지 열린다.

수원광교박물관 틈새 전시로 '광교의 옛 마을' 사진전이 내년 12월 15일까지 열린다.


 수원광교박물관 틈새 전시로 '광교의 옛 마을' 사진전이 열린다. 2024년 12월 15일까지 광교신도시 개발 전 옛 모습 사진(이의동, 하동, 원천동 관련 옛 사진 자료 20여 점)과 영상 자료를 박물관 2층 복도에서 볼 수 있다.

 광교신도시 지명은 수원 주산인 광교산에서 왔다. 수원 이의동을 중심으로 하동, 원천동에 용인시 상현동 일부가 포함된 신도시다. 서울에 집중된 주택수요 분산 정책의 하나로 조성되면서 아파트가 숲을 이뤘다. 경기도청 및 수원컨벤션센터, 대형 백화점과 기타 첨단 산업단지까지 들어왔다. 수원에서 가장 늦게 개발됐지만, 가장 고층 건물이 많은 동네다. 
 
산의실 마을. 현재 광교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이의동 중심이었다. 광교역사 공원 앞에 있는 느티나무가 보인다.

산의실 마을. 현재 광교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이의동 중심이었다. 광교역사 공원 앞에 있는 느티나무가 보인다.


  빌딩이 숲을 이루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라 삭막한 듯하지만, 신도시는 광교산 자락에 안겨 있고 청량한 호수까지 품고 있어 자연 친화적인 곳이다. 어느 곳에서든 바라보면 광교산 능선과 광교호수 물결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런 곳에 과거 자연환경은 더 아름답지 않았을까. 전시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개발 전 광교 지역 사진으로 시은소교회와 산의초등학교가 있고, 마을과 논밭이 널려 있다.

개발 전 광교 지역 사진으로 시은소교회와 산의초등학교가 있고, 마을과 논밭이 널려 있다.


  현재 광교박물관이 있는 곳은 이의동에 중심인 산의실 마을이었다. 광교 개발로 광교역사공원으로 바뀌었고, 수원광교박물관과 혜령군 묘가 조성되었다. 광교역사 공원 앞에 느티나무(보호수)는 옛 사진에 그대로 보이는데, 개발 과정에서 나무를 살려 보존한 것이다. 느티나무는 여전히 심온 선생의 묘를 바라보고 있다. 선생의 묘가 있어 청송 심씨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던 동네다. 

위 사진과 같은 지역을 찍은 사진이다. 개발 후 사진에 시은소교회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의초등학교는 다른 곳으로 옮겼다.

위 사진과 같은 지역을 찍은 사진이다. 개발 후 사진에 시은소교회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의초등학교는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의동 사람들은 마을에 있는 산의초등학교를 다녔다. 어릴 때부터 같이 공부하고 컸다. 산의초등학교는 마을의 유일한 학교였고, 모임터였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다른 어떤 곳 사람들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맺고 살았다. 그러나 광교신도시 개발로 2007년 철거되어 5년간 임시 휴교했다. 2012년 3월 현재 자리(영통구 센트럴타운로 22번길 25)로 이전하여 학교 문을 다시 열었다. 

 광교 지역의 변한 모습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항공사진도 있다. 개발 전 광교 지역을 찍은 사진으로 시은소교회와 산의초등학교가 있고, 마을과 논밭이 널려 있다. 개발 후 사진에도 시은소교회는 이의동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의초등학교는 다른 곳으로 옮겼다. 논밭은 광교 카페거리가 지어지고, 여기에 없었던 연무중학교가 새로 이전해 와 있다.

성죽골. 마을에 대나무가 많아 생긴 이름이다. 안동 김씨가 모여 살았고 지금도 근처 공원에 문중 묘역이 있다.

성죽골. 마을에 대나무가 많아 생긴 이름이다. 안동 김씨가 모여 살았고 지금도 근처 공원에 문중 묘역이 있다.


 광교 호수공원으로 변한 원천저수지 사진도 정겹다. 원천동 저수지는 일제강점기에 농업용수를 저수하는 인공호수다. 당연히 이 지역은 비옥한 땅이 있었고 마을도 많았다. 수원에 사는 중장년층에게는 원천유원지 추억이 많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오락 시설, 놀이 배(보트 등), 음식점, 풀장, 숙박 시설 등이 있었다. 수원시 유일한 놀이공원으로 남녀노소가 즐겨 찾던 곳이었다. 지금은 호수 공원으로 변해 광교 명소로 자리했다.
 
혜령골. 혜령군 묘가 있어 혜령골이라 했다. 경기도청 남쪽에 있는 마을. 혜령군 묘는 광교박물관 쪽으로 이전했고, 이곳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혜령골. 혜령군 묘가 있어 혜령골이라 했다. 경기도청 남쪽에 있는 마을. 혜령군 묘는 광교박물관 쪽으로 이전했고, 이곳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이의동에서 행해지던 길마재 줄다리기는 광교의 민속놀이다. 한국전쟁 이후 한참 중단되었다가 20년 후에 다시 시작되었다. 줄다리기에서 암줄(서쪽 줄)과 숫줄(동쪽 줄) 위에 각각 남자 두 명이 여복과 남복차림으로 선다. 경기 결과는 항상 서쪽 편이 이기게 되는데 그래야 풍년이 들고 마을에 나쁜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현재는 수원문화원에서 그 전통을 재현하고 있고,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 시연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 전 이곳에는 조그마한 마을이 산재해 있었다. 이의동에는 조그만 마을들이 있었다. 동역, 방죽안, 벌말, 산의실, 성죽골, 쇠죽골, 안골, 윗여수내 ,작은안골, 혜령골이다. 하동에는 공원마을, 구석, 금광수리 등이 있었다. 동네 이름은 대부분 순우리말이다. 전시장에서 마을 사진들을 볼 수 있는데, 이름만큼 정감이 느껴진다. 

원천유원지 입구 상가들. 수원시 유일한 놀이공원으로 남녀노소가 즐겨 찾던 곳이었다. 지금은 호수 공원으로 변해 광교 명소로 자리했다.

원천유원지 입구 상가들. 수원시 유일한 놀이공원으로 남녀노소가 즐겨 찾던 곳이었다. 지금은 호수 공원으로 변해 광교 명소로 자리했다.


 유중현 학예연구사(수원광교박물관)는 "광교 지역은 수원에서 동수원, 북수원, 서수원 등이 개발될 때도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농촌 마을이었다. 전시회에서 옛 모습과 현재 초고층 빌딩이 운집해있는 광교를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다. 시민들이 전통적인 모습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사진들을 보면서 추억도 새기고, 지역이 변해온 힘도 느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회를 준비했다."라고 말한다. 

 사진도 기록이다. 우리는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전통이 있다. 광교 옛 사진들을 보니 익숙한 듯 다가온다. 사진을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 저기와 비슷한 곳에 있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가난했지만, 넉넉한 마음을 나누고 살았다. 가끔 앨범을 보면 옛 추억이 움직이는 경험을 한다. 그때가 있어 지금 내가 있구나. 빛바랜 사진 한 장이 삶의 힘을 주는 순간이다. 옛 광교 사진도 마찬가지다. 성장하고 있는 수원특례시의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수려선 철길. 수원과 여주를 잇는 철길로 원천역이 있었다. 철길에 원천 딸기를 홍보하는 팻말이 서 있다.

수려선 철길. 수원과 여주를 잇는 철길로 원천역이 있었다. 철길에 원천 딸기를 홍보하는 팻말이 서 있다.


 수원광교박물관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층 복도 공간에 작은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그해의 띠와 관련된 주제 전시를 운영해오다가, 2023년 '기억나니! 원천유원지'로 광교호수공원인 원천유원지를 추억할 수 있는 사진 전시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광교신도시 옛 동네 모습을 소개한다. 


수원광교박물관 2024 틈새 전시 <광교의 옛 마을>
○ 기간: 2023년 12월 22일(금)~ 2024년 12월 15일(일)
○ 장소: 수원광교박물관 2층 복도(영통구 광교로 182, 이의동)
○ 내용: 광교신도시 개발 전 옛 사진 자료 및 등을 통해 광교 지역의 역사문화 조명
○ 휴무: 월요일 (휴관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휴관)
○ 요금: 어른(2,000원), 청소년 및 군인(1,000원), 어린이 및 노인(무료)
○ 주차: 수원광교박물관 주차장(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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