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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재래시장 설맞이 손님들로 북적…50대가 대부분
정자시장‧북수원시장 상인들, 모처럼 웃음꽃 활짝…젊은 고객 유입이 관건
2019-02-03 13:46:14최종 업데이트 : 2019-02-08 13:42:47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설 연휴를 맞아 시민들로 붐비는 '정자시장'

설 연휴를 맞아 시민들로 붐비는 '정자시장'

설 명절을 앞둔 주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본격적인 대목장사가 시작되었다. 전통재래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급증했지만 재래시장 매출은 제자리를 맴도는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이 상황이 재현될지 아니면 재래시장 상인들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5일간의 설 연휴 첫날인 2일 토요일, 정자시장과 북수원시장을 차례로 찾았다. 경기불황으로 힘들어하던 전통재래시장의 상인들이 설날을 맞이해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정자시장의 분위기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연령대는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선물보다는 재수용품을 많이 준비했다.
중앙통로가 비좁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시장을 찾았다.

중앙통로가 비좁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시장을 찾았다.

계속 올라가는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1000원이라도 저렴하고 질 좋은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재래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표정이 밝다. 손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인들도 신이 났다. 

재래시장은 하면 뭐니 해도 흥정이다. 말만 잘하면 덤으로 주는 정과 인심이 살아 있는 곳이다. 시장입구를 지나자 중앙통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점포와 좌판 주위에 몰려든 손님들이 가격을 흥정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상인들의 빠른 말투에서 고향의 구수함까지 느낄 수 있다. 가게 안에서 직접 쌀가루를 반죽해 만든 한과와 깨강정이 진열되어 군침을 돌게 한다.

다양한 과일을 진열해 놓고 설 대목을 기대하는 사장님은 "날씨가 추우면 손님이 끊겨 설 대목 장사를 망칩니다. 추우면 이곳보다 따뜻한 대형할인마트로 이동하기 때문이죠. 다행히 오늘 날씨가 좋아 한시름 놓았습니다. 첫날인 오늘 이정도 손님이면 만족하죠. 내일과 모레도 대박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가격과 신선도를 꼼꼼히 살피고 있는 시민들

가격과 신선도를 꼼꼼히 살피고 있는 시민들

정자시장에 이어 찾은 곳이 북수원시장(구 파장시장)이다. 승용차를 이용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을 살피기 위해 수원시방범기동순찰대 파장지대 지대장과 대원들이 입구에서 질서유지를 하고 있다. 이들의 주 임무는 좁은 공간에서 발생할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 예방 업무다.

북수원시장도 정자시장 못지않게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도 50대 이상으로 재수용품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들은 대량구매보다는 소량으로 구매했으며, 양도 중요하지만 질(상품가치)을 꼼꼼히 살폈다.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대형할인마트보다 우리가 20%이상 저렴 할거예요. 그렇다고 질이 떨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손님이 생선 한 마리만 원하면 그만큼만 드려요. 이곳에서 한 번만 이용해 보시면 다음에도 꼭 오세요. 우리 재래시장 홍보 많이 해 주세요"라며 설날 대목을 기대했다.
설 연휴 첫날 많은 시민들이 북수원시장을 찾았다.

설 연휴 첫날 많은 시민들이 북수원시장을 찾았다.

파장동이 집이라고 밝힌 50대 중반의 부부는 "집에서 가깝고 대형할인마트보다 저렴하며 양도 많이 주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이곳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주위를 잘 보세요. 젊은 사람보다 대부분 50대 이상입니다. 오늘만 그런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그래요. 이렇게 몇 해만 더 지나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지 않을까 걱정입니다"며 젊은 사람들도 찾아올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추억이 듬뿍 담겨있는 고향,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선물과 차례 음식을 젊은 층은 집에서 인터넷 쇼핑을 통해 해결하는 반면 30∼40대는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을 이용한다. 설날 분위기를 느끼며 정과 인심이 많은 전통재래시장은 50대 이상이 찾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많은 재래시장이 젊은층을 붙잡기 위해 주차장과 화장실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동시장을 비롯해 일부는 20∼30대가 찾아오는 시장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설 연휴 첫날 전통재래시장의 분위기는 모처럼 손님들로 북적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런 분위기가 연휴기간 계속 이어져 설 대목 대박으로 상인들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
밀려드는 시민들로 북수원시장이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다.

밀려드는 시민들로 북수원시장이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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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설날, 전통재래시장, 제수용품, 정자시장, 북수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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