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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품은 '일월수목원 산림치유 프로그램'
"살아있는 자연을 우리의 일상속으로"
2024-04-11 13:39:11최종 업데이트 : 2024-04-11 14:28:20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일월수목원  입구

일월수목원 입구


온통 싱그러운 꽃 세상이다. 해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가지들은 연초록 여린 잎을 틔워낸다. 계절의 어김없는 순환 속에서 우리 삶은 맴돈다. "그래!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수목원 외관에 부착된 포스터 속 곰돌이 푸의 안내에 따라 달콤한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지난 9일 오전, 화사한 꽃들의 향연속에 일월수목원 첫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수원시청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 좋은 날, 노혜숙 산림치유 지도사 외 참가자 9명이 모여 다들 설레는 표정이었다.

 

근력운동

'일월수목원 첫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있다.


수목원에 입장하니 다양한 나무와 꽃 세상이 열린다. '아름다움은 항상 넘치도록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기쁨은 아무 노력도 없이 오고 절대로 돈으로 살수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이런 모든 기쁨의 좋은 점이다. 보리수꽃의 향기처럼 그것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다' 꽃과 나무를 사랑한 헤르만 헤세의 '보리수꽃' 한 구절이 생각난다.  


산책길 반기는 수선화

일월수목원 산책길에 핀 수선화


일행은 둥그렇게 둘러서서 간단히 인사하고, 산림치유 지도사가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산림치유프로그램'은 산림청 소관으로 지난 2013년 서울에서 처음 시행되었다. 수원시는 지난해 5월부터 시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시작했으며, 이제는 전국 어디나 시행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지자체마다 인기리에 '국민힐링 프로그램'으로 실시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제일 먼저 준비운동을 한다. 부상 방지를 위해 발목을 이리저리 돌려준다. 그 다음 팔을 펼쳐 만세운동을 하고, 팔을 펼친 다음 무릎을 들어 몸 안쪽에서 반원을 돌리듯이 움직인다. 이 활동은 골반을 강화 시켜주는 운동이라고 한다. 
 

그리고 허리 스트레칭과 어깨를 풀어주는 운동을 한 뒤 두 사람이 한 조로 짝을 이룬다. 마주 보고 서서 긴 막대를 순발력 있게 서로 주고받는 운동이 있는데, 처음 서투르던 사람도 반복해서 하니 실력이 쑥쑥 자라나 서로 웃음을 터트린다. 실수해도 웃고 잘 해도 웃고, 모두의 표정에서 미소가 번지는 모습을 보니 처음보단 한결 여유가 생긴 듯하다.

 

호수가 맨발걷기

호수가 맨발걷기


준비운동 후 걷기에 나서는 데 산림치유지도사는 가급적 맨발 걷기를 권장한다. 맨발걷기는 건강에도 좋지만, 정신도 맑아지는 심신 힐링 프로그램이다. 맨발걷기를 한 날에는 잠이 유독 잘 온다. 내면의 근심도 사라지는 치유 효과도 경험할 수 있다. 
 

이날 산림치유 프로그램 지도사를 포함해 맨발걷기를 한 인원은 총 7명이다. 이 과정에 아름다운 꽃들과 작은 수변의 이름 모를 화초도 볼거리를 안긴다. 

 운치있는 메타세콰이어길을 걷다

운치있는 메타세콰이어길을 걷는 참가자들.


산림치유 프로그램 지도사는 수목원을 걷다가 일월호수 주변을 걷자고 제안했다. 수목원 안에서만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해방감에 참가자들은 즐거워했다. 


일월수목원은 인근에 위치한 일월호수와 시너지를 낸다. 일월호수와 일월수목원을 포함한 일월공원 전체 면적은 10만 평에 달한다. 수목원 뿐 아니라 호수주변을 맨발로 걷는 기분이 좋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언제나 운치가 있고 품위가 있는 멋진 길이다. 메타세쿼이아가 높게 도열해 있는 황토색 길을 걸으며 메타세쿼이아 열매를 경쾌하게 밟기도 한다.

 

노혜숙 산림치유지도사

벚꽃 만발한 일월호수에 맨발로 서있는 노혜숙 산림치유 프로그램 지도사

 

그러다가 노혜숙 산림치유 프로그램 지도사는 참가자들에게 호수를 바라보라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호수멍'이다. 파란 수초가 여기저기 머리를 내밀고 나오다가 오리와 물고기가 한가롭게 노니는 호수는 생명의 신비를 품은 어머니의 모습 같아 우리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한참 동안 호수를 바라보며 멍 때리는 안식의 시간을 가졌다.

 

호수 멍~

일월호수에서 여유를 즐기는 참가자들.


그리고 다시 수목원으로 돌아온 다음, 낙엽더미 위에 돗자리를 펴고 편안히 누워본다. 귓가를 스치는 삽상한 바람결을 느끼고 새소리도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달콤한 명상에 사로잡힌다. 15분간의 명상에 깜박 살포시 잠든 사람도 있었다.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에는 무수한 꽃송이를 매달고 흔드는 나무와 이제 새싹이 움트는 어린 버드나무잎새가 아기 손가락처럼 미소를 보낸다.

 

소감을 말하다

편안히 누워서 명상하는 참가자들.

산책

곰돌이 푸 앞에서 즐거운 어린이들


그러곤 허브차를 마시는 시간. 이번엔 생강나무 꽃을 우린 차를 한 잔씩 일일이 나누어준다. 턱 쪽으로 잔을 대어 우선 향기를 맡고 눈에 담는다. 이어 입으로 가져가 마시면 꽃차 마시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일러준다.

 

생강나무꽃차

생강나무꽃차를 마시다


차를 마시며 한 마디씩 소감을 말하는 순서가 있었다.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왔다는 심성희 씨는 "탑동에 살아서 수목원이 가깝긴 한데 막상 자주 오지 못했다. 이렇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체조와 운동을 하고 맨발로도 걸으니 너무 좋았다."라고 말한다.
 

호매실에 산다는 김혜영 씨는 "오늘 새소리도 듣고 바람소리도 듣고 좋은 분들과 차도 마셔서 너무 좋았다. 꼼꼼하게 준비를 잘해주셔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원시청이 운영하는 e수원뉴스에 올린 필자의 숲치유 기사를 읽고 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는 말에 보람을 느꼈다. 또 생일을 맞아 직장에 휴가를 내어 언니와 함께 와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자매도 있었다. 
 

소감

산림치유 소감을 나누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명상과 걷기, 차를 마시는 일련의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주는 산림치유그램. 한 번쯤 참여하여 이 봄의 달콤한 행복을 내것으로 만들어도 좋겠다. 
 

한편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현재 광교산, 칠보산, 일월수목원 및 영흥수목원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행된다. 해당일 4일전까지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일월 및 영흥수목원의 입장료는 4,000원인데 수원시민은 50% 할인된다. 수목원 입장료만 내면, 수목원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무료이다. 단,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수목원의 주차난이 심하여 현재 일월도서관 도로에서 도서관측으로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 일월수목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천천동), 031-369-2380

○ 영흥수목원: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 435 (영흥숲공원내), 031-369-2390

○ 산림치유 프로그램 예약: 수원시 홈페이지 통합예약프로그램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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