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V리그 여자부 경기 1위 현대건설, 정규 우승 뒤로 미루어져
13일 홈에서 흥국생명에게 0대 3으로 패해 아쉬워
2024-03-13 16:12:33최종 업데이트 : 2024-03-13 16:12:2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체육관 전 석이 매진되었고 홈 팬이 열광했다.

수원실내체육관 전석이 매진되었고 홈 팬이 열광했다.


"V리그 여자부 경기 현대건설의 우승 축포가 터질까?"

12일 수원실내체육관은 경기 전부터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보다 더한 가슴 설레는 경기는 그리 많치 않을 것이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1·2위 맞대결로, 치열했던 2023~2024 시즌 V리그 정규 우승 레이스에 마침내 마침표가 찍혔다. 마지막 6라운드 경기로 격돌했다. 

당일 경기 전 현대건설은 승점77점(25승9패), 흥국생명은 승점 73점(26승 8패)로 현대건설이 승점 4점차로 앞선 상태였다. 12일 경기를 제외하고 현대건설은 앞으로 1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이고, 흥국생명 역시 1경기를 남겨 놓았다. 지난 8일 선두 탈환을 노리던 추격자 흥국생명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게 발목을 잡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다음날 이 여파로 고비를 만났던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잡고 승점 3점을 더하면서 레이스 주도권을 잡았다.

양 팀의 응원전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젊은 여성 팬과 어린이들의 환호도 대단했다. 역시 수원 특례시는 한국스포츠의 메카 도시답게 성숙한 시민의식과 팬들의 열정이 특별하다. 경기장 역시 설계가 잘 되었고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게 보인다. 정중앙 원형 경기장은 더욱 아름답다. 현대건설은 국가대표였던 양효진 선수가 있고 흥국생명에는 역시 국가대표였던 거목 김연경 선수가 있다.
경기 바로 시작 전 양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경기 바로 시작 전 양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경기 시작 전 양 팀은 몸 풀기, 기본적인 토스와 리시브 연습, 공격 연습을 거쳐 서비스 연습을 끝으로 워밍업을 마친 후 7시 정각 경기에 들어갔다. 양 팀의 응원전도 치열했는데, 홈 팀인 현대건설에 비해 응원하는 수는 적어도 흥국생명의 응원 모습은 질서정연했고 현대건설은 대형 마이크를 통해 강도 높은 응원을 유도했다.

첫 번째 세트는 양 팀이 박빙으로 주고받으며 득점을 이어갔다. 강스파이크와 블로킹의 득점이 이어지자 팬들의 환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역시 배구는 강력한 스파이크 공격을 볼 때 통쾌하다. 미스가 나올 때 해당 선수는 미안한 듯한 얼굴 표정을 지어보였다. 중간 스코어는 7대 8이 되었다.

여자부 경기도 남자부 경기와 마찬가지로 외국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당일 외국 선수의 컨디션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승부는 국내 선수 주포단의 컨디션이 큰 변수가 된다. 서로 주고 받던 경기는 결국 흥국생명이 먼저 한 세트를 가져갔다.
작전 타임 이후에도 코트는 쉬지 않는다.

작전 타임 이후에도 코트는 쉬지 않는다.


2세트 처음 역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주고 받았다. 연속으로 실점할 때는 어김없이 양측 감독이 '작전'을 불렀다. 경기는 점점 과열되었다. 강력한 공격도 그렇지만 블로킹 득점할 때는 관중들의 소리가 훨씬 더 컸다. 필자 양 옆에 앉은 젊은 남성들은 몸을 가만두지를 못했다. "아니 왜 그래!" "참!" 홈 팀이 점수를 잃으면 너무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2세트는 피를 말리는 경기였다. 최종 듀스까지 가는 초접전이었다. 왜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할까? 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응원단의 열정이 관중을 춤추게 한다.

응원단의 열정이 관중을 춤추게 한다. "짜짜짜, 짜짜 현대건설!"


12일 경기는 전석이 매진되었다. 평일임에도 특히 홈 팀이 성적이 좋고, 이날 경기에 이겨 승점 3점을 더하면 최종 1위가 되기 때문에 더 많이 모였다. 그래서인지 현대건설은 처음부터 선수들이 무척 부담을 갖는 것 같아 여느 때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해 안타까웠다. 현대건설이 0대 2로 지고 있어 3세트에 기대가 훨씬 컸다. 9대 9에서 어느새 15대 17이 되자 현대건설의 작전이 걸렸다. 이날 경기 최대의 위기였다.
흥국 생명이 감독으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흥국생명팀이 감독으로부터 긴급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결국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삼각편대인 주포 김연경 선수와 윌로우, 레이나 선수를 막지 못해 3세트마저 20대 25로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패색이 짙어지자 관중의 응원 소리도 줄었고 주변에서는 한숨 소리가 나왔다. 흥국생명은 승점 3점을 챙겼고 현대건설은 한 점도 챙기지 못했다.
현대건설 선수단이 경기가 끝난 후 감독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 선수단이 경기가 끝난 후 감독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경기 중간에는 관객을 위한 이벤트가 이어졌다. 음악에 맞춰 춤을 잘 추면 상품이 있다며 장내 아나운서가 안내를 했다. 얼마 후 화면에 여자 어린이가 용기를 내어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에는 엄마가 코치를 했다. 경기장이 그저 즐기는 것 이상으로 축제의 장이었다. 경기를 마친 후 현대건설 선수들은 둥그렇게 서서 감독의 격려의 말을 들었다.
경기가 끝난 후 홈 팬을 위한 갖가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홈 팬을 위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인기 선수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

경기가 끝난 후 인기 선수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운동 경기는 마치 우리들의 삶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 늘 그렇듯이 승리한 팀에서는 최고의 수훈 선수가 인터뷰를 한다. 승리팀인 흥국생명의 세터 이원정 선수가 뽑혔다. 또한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먹고 살기 때문에 인기 있는 선수는 팬의 우상이다. 경기가 끝나도 선수들을 한 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하고 사인 받기를 기대한다. 홈에서 져서 마음은 안 좋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팬들은 희망한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현대건설, 배구 경기, 흥국생명, 도드람, 김청극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