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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무료 전시회 관람, 김일한 개인전 <보자기 색깔의 노래>
수원전통문화관 진수원에서 3월 17일(일)까지
2024-03-15 13:07:08최종 업데이트 : 2024-03-15 13:07:0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2015년에 개관한 수원 전통문화관은 고즈넉한 문화공간이다.

사전 예약없이 입장할 수 있는 수원 전통문화관 진수원.


팔달구 장안동에 자리한 수원 전통문화관은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기 좋은 곳이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전통식생활체험관'과 '예절교육관'으로 나누어 2개 동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오늘 소개하는 '진수원'이라는 공간은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 입장할 수 있는 갤러리다. '보배로운 음식을 담는 그릇'이란 뜻을 담고 있는 장소답게 갈때마다 값진 작품을 만나게 된달까. 

매번 새로운 전시를 만날 수 있기에 수원화성이나 행리단길 데이트할 때 꼭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관람한 전시회는 전통보자기 명인 김일한의 개인전 <보자기 색깔의 노래>로 전시 기간은 3월 17일, 이번주 일요일까지다. 

한옥에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이색 데이트 코스로 추천!

한옥에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이색 데이트 코스로 추천!


운좋게 전시회장 입구에서 작가를 만났다. "혼자서도 관람하실 수 있도록 안내문을 적어놓긴 했는데,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시라"fk고 말하는 김일한 명인. 먼저 한 바퀴 둘러본 다음에 여쭤볼 참이었는데 설명이 참 잘 되어 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어쩜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적어놓았는지! 

주제와 작품 의도를 읽어보면 작가의 시선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설명문을 읽어보면 작가의 시선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마다 ▲이름 ▲주요 재료 ▲주제 ▲작품 의도가 빠짐없이 적혀있다. 어린이와 방문해도 충분히 재미나게 볼만한 전시회다. 김일한 명인은 "주로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업한다."라고 말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인지 눈이 편안하다. 전시를 보면서 아이 생각과 아빠엄마 생각이 동시에 난 건 처음이다. 남녀노소 같이 관람하기에도 좋겠다.

자수 작업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말하는 김일한 명인!

자수 작업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말하는 김일한 명인.


첫 번째 작품은 강원도를 좋아한다는 김일한 명인이 한계령을 넘어 속초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 설악산의 가을을 담았다. 직접 가본 곳이라 나또한 추억 속에 빠져들게 된다.
 
작품 하나에도 여러가지 전통 자수를 만날 수 있다.

작품 하나에도 여러가지 자수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한쪽 귀퉁이에 댕기머리처럼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명주 자수실로 만들어놓은 디테일이 어여쁘기도 하다. 작품과 설명, 그리고 흘러나오는 음악까지 삼박자가 하모니를 이룬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첫 인상이다. 

첫 느낌이 좋으면 마지막까지 좋은 법! 수원 전통문화관 진수원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다. 그럼에도 4면을 가득 채우고 남은 공간을 이용해서 전시한 작품들이 빠짐없이 아름답다. 마지막 공간에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어 먼저 작품을 감상하고 난 뒤, 작가의 설명까지 들어보는 관람 동선을 추천해 본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봄의 전시회라는 생각!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완연한 봄의 전시회!


전시회 이름인 <보자기 색깔의 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보자기란 물건을 들고 다니는 천을 말하기도 하지만 '복을 싸 둔다'라는 의미 또한 담고 있다. 보자기 명인이 담아놓은 복은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봄의 전시회라는 생각!

작품 이름 : 봄의 소리


김일한 명인은 "해마다 봄이 오면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제일 먼저 듣는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 역시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을 담은 작품들로 진수원을 가득 채운 듯하다. 작품마다 3개월에서 6개월, 1년 가까이 공을 들인 것도 있다는데 제품의 재료가 되는 명주실 또한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에고치에서 가져온 것이 실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들인 작품이 더욱더 귀하게 느껴진다. 작품 하나에도 매듭을 묶는 방법이라던가, 바느질이 다르니까 말이다. 

빛에 따라깊이가 달라진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가까이에서 보면 놀랍다.


그 밖에도 자연을 생각하며 만든 것,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달 항아리를 모티브로 창작한 것, 호랑이의 용맹함과 날렵함을 본따 만든 것 등 보자기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쩜 이렇게 스토리텔링을 잘하셨는지! 동화책과도 같은 설명문을 읽으면서 작품을 보고 있노라니 이게 바로 봄이구나, 싶다.

작품 중에 <봄의 소리>가 있는데 매화, 복수초, 진달래 등을 표현한 걸 보면서 마음은 이미 봄을 향해 피어나게 된달까. 아직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올해 벚꽃 개화 시기를 보면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전시회장에서 먼저 봄을 만나 눈호강 한 번 잘했다. 

쉴 수 있는 쉼터와 포토존 등 여러 공간이 있다.

쉼터와 포토존이 함께 있어, 전시회 관람 뒤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전시 기간은 이번 주 일요일 3월 17일까지. 전시회를 보고 난 뒤 밖에 나와 툇마루에 앉아 있노라니 이마를 간질이는 봄이 느껴진다. 이번 주말 수원화성이나 행궁동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수원 전통문화관 진수원에서 <보자기 색깔의 노래> 무료 전시회를 감상해 보면 어떨까?

<수원 전통문화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93
화~일요일 9:00 ~ 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문의 031-247-3762 
홈페이지 http://www.sw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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