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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시 ‘남겨진, 남겨질’
하루 방문객 1,000명 넘어, 2024년 3월 3일까지 전시
2024-01-03 08:41:40최종 업데이트 : 2024-01-03 08:41: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한 겨울에 만난 오색들판

한 겨울에 만난 오색들판


지난 2023년 12월 30일 서호 호수(축만재)에 인접해 있는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시실 〈남겨진, 남겨질〉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 관람을 위해, 화서역에서 내려 서호 호수를 바라보면서 15분 걸어서 도착했다. 이번 전시는 2024년 3월 3일까지 진행된다.
 
국립 농업박물관 전경

국립 농업박물관 전경


2022년 12월 개장 후 1주년을 맞은 국립농업박물관(권선구 수인로 154)은 수원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이곳은 농업을 통해 과거에서 미래를 제시하고, 사람과 자연을 연결해 다채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통합문화 공간으로 우뚝 섰다. 즉,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 농업박물관'이다. 대지면적 5만㎡에 건축 총면적 1만 8,00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본관과 교육동, 사무동으로 나뉘었으며 농업관, 어린이박물관, 식물원, 곤충관, 수직농장, 기획전시실, 온실 등을 갖췄다.

'남겨진, 남겨질' 전시장 입구 전경

'남겨진, 남겨질' 전시장 입구 전경

 
국립농업박물관은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제2회 기획전시 <남겨진, 남겨질>을 마련했다. 수 세대에 걸쳐 완성된 농경 문화의 산물을 집중 조명한 이번 기획전은 농업에 남겨진 이야기와 미래에 남겨질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고, 유물 및 영상 등을 통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다.
 '남겨진'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관람객

'남겨진'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관람객


농업은 수 세대에 걸쳐 변하는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해 온 살아있는 유산이다. 우리 곁에 농업이 자리매김하기까지 '남겨진 이야기'를 통하여 농업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촘촘히 담아낸 전시회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1부~3부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1부 '도전의 시작' ▲2부 '농업, 먹거리, 삶' ▲3부 '공존의 시작'으로 전시물과 영상 콘텐츠로 구성되었다. 

1부 '도전의 시작

1부 도전의 시작

 
1부 '도전의 시작'에서는 불리한 농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시설을 축조하고 농기구를 개선하며 농업을 지속해 온 선조들의 땀과 지혜를 소개한다.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농업을 지속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던 과거를 살펴본다.
 농기구 지게, 호미 등을 관찰하는 관광객

농기구 지게, 호미 등을 관찰하는 관광객
 

예로부터 무릇 농사란 백성을 살리는 근본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농기구를 개선하거나 인공시설을 축조하며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농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농기구는 따미, 쟁기, 호미 등으로, 작은 자갈이 많은 땅에서 농기구가 부러지지 않도록 날을 좁고 가늘게 만들고, 산간지역의 흙이 거친 지역에서는 날을 크고 무겁게 만들었다.
 
삼국시대부터 농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제방을 축성하고, 고려 시대부터는 재방 아래에 농경지를 개관하는 데 주력했다. 조선 시대부터는 모내기가 시작되어 물의 중요성이 한층 더 높아져 수원에서도 이때 만석거와 축만재 등 대규모 저수지가 축조되었다.

땅, 물, 바람  그리고 사람

땅, 물, 바람 그리고 사람

 
2부 '농업, 먹거리, 삶'에서는 땅, 물, 바람의 조건을 이겨내고 농사를 지속할 수 있게 한 '국가중요농업유산'을 조명한다. 전라남도 청산도의 '구들장 논', 경상북도 의성의 '전통 수리농업', 제주도의 '밭담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만나볼 수 있다.
 
선조들의 노력 끝에 얻은 농업시스템은 수 세대에 걸쳐 변화에 적응하면서 진화해온 살아있는 유산이다. 그중에서 보전 전승할 가치가 있는 국가가 지정한 '국가중요농업유산'이 현재 18호까지 지정되었다고 한다.
 
청산도의' 구들장 논'

청산도의' 구들장 논'

 
그 첫 번째가 전남 청산도의 '구들장 논'이다. 땅 경사가 급하고 돌이 많아 척박한 땅으로,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하여 농사짓기가 어려운 사질토인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섬에서 농사짓기를 포기하지 않고 구릉지의 경사면을 개간 여기서 나온 돌과 흙으로 계단씩 형태의 '구들장 논'을 만들었다.
 
농기구 쟁기

농기구 쟁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농지를 조성하고 그에 맞는 농법으로 흙 깊이를 고려하여 쟁기질과 써레질을 여러 번 하여 물 빠짐을 방지했다. 자연환경의 조건을 슬기롭게 극복한 슬기로운 '구들장 논' 농법이다.
 
의성 운곡지 못 제 첫 모내기 축문

의성 운곡지 못 내 '첫 모내기' 
의성 수리농업 저수지 전경의성 수리농업 저수지 전경


두 번째로 경북 의성은 '전통 수리농업'이다. 우리나라에서 강수량이 가장 적은 가뭄 지역으로 논농사를 짓기 위해 1,500여 개의 크고 작은 저수지를 축조해 농업용수를 확보하여 농사를 지었다.
 
의성은 가뭄이 들면 모내기 철에 비가 오지 않으면 모를 심을 수 없다. 따라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하여 물이 고이는 곳마다 둑을 쌓아 크고 작은 연못을 1,490개를 축소하고, 따뜻한 물이 먼저 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수통을 만들어 상측 부의 물이 먼저 들어가도록 하여 냉해를 예방했다. 현재도 수리 공동조직을 운영하여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바람, 제주

바람, 제주
제주도 '밭담 농업' 돌담제주도 '밭담 농업' 돌담

 
세 번째로 제주도의 '밭담 농업'이다.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자연환경을 받아들려 거센 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곡식 높이만큼 돌담을 싸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토양을 보호, 농작물의 쓰러짐을 막아주는 등 방파제 역할을 했다. 지금도 밭마다 돌담을 쌍아 농사를 짓고 있다. 농업을 이어온 사람들의 지혜와 숨결이 깃들어 있다.

농업유산의 아름다운 현재(영상 콘텐츠)

농업유산의 아름다운 현재(영상 콘텐츠)


3부 '공존의 시작'에서는 농업유산의 아름다운 현재를 농사짓는 소리, 풀벌레 우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담아 영상 콘텐츠로선 보인다.
 '남겨질' 이야기

'남겨질' 이야기


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앞으로 '남겨질' 이야기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제1회 기획전에서 사용했던 구조물, 가구, 연출 물 등을 재활용하여 '탄소 절감'에 동참했다. 우리 농업유산에 남겨진 아름다운 장면들을 살펴보고, 또 앞으로 남겨질 농업의 미래를 위한 우리의 역할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기대된다.
 
농업은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간직한 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미래를 향해 함께 발맞춰 나아갈 삶의 일부분이다. 늘 우리 곁에 존재하여 소중함을 몰라던 농업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에 남겨질 농업을 위해 고민하고 전시의 중요성을 느껴보아야 할 것이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찾는 사람은 전국에서 어린이, 학생, 어르신 등 모든 국민이 찾는 소문난 박물관으로, 평일에 1,000여 명, 주말에는 1,500여 명이 찾아 유명 명소가 되었다.

수원은 예부터 축만재, 만석거 등 농업용수 저수지와 농업진흥청이 있었다. 이제 농업과 농촌의 가치와 중요성과 잠재력을 널리 알리는 국립농업박물관이 있다. 우리 농촌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일깨워 주는 곳이다. 기후 위기 속에 식량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식량 위기 시대의 '식량 안보' 시대다. 시대에 맞는 전시회로 전시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국립농업박물관〉
〇 전시 기간 : 2023. 12. 12.(화)~2024. 3. 3.(일)
〇 관람 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〇 전시 장소 :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시실
〇 전 시 품 : 제언사 관문(최초 공개), 제주 돌챙이(석공) 작업 도구 등
〇 유물 및 사진·영상자료 80여 점
〇 관 람 비 : 무료
〇 문의 전화 : 031-324-9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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