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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 입춘첩 나누기
2019년 수원박물관 세시행사 열려
2019-01-28 11:27:07최종 업데이트 : 2019-01-28 11:22:2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원박물관에서 입춘첩 나누기 세시행사가 열렸다. 새해 첫 절기인 입춘을 앞두고 박물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입춘첩을 써주는 행사다. 입춘첩 글씨는 한문은 근당 양택동 서예박물관장, 탄주 고범도 선생, 한글은 인당 김지예 선생, 은샘 김해정 선생이 썼다. 같은 시간 다목적실에서는 새해소망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해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입춘을 음력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24절기는 양력이다. 농사가 중요했던 시절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태양의 운동과 일치한다. 24절기는 1년을 24등분한 것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각 계절을 6등분해 만든 것이다. 약 15일마다 하나의 절기가 배치되었고 봄의 첫 절기가 입춘이다.
입춘첩 나누기 세시행사가 열린 수원박물관

입춘첩 나누기 세시행사가 열린 수원박물관

봄 절기는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여름 절기는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가을 절기는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겨울 절기는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이다.

올해는 1월 20일이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이었다. 지난 겨울은 예년에 비해 춥지 않았다. 겨울 중 가장 추운 절기가 지났기 때문에 몇 차례 반짝 추위가 있겠지만 이제부터는 봄의 계절로 가고 있는 것이다. 2월 4일이 입춘(立春), 2월 19일이 우수(雨水)다. 

입춘첩이란 입춘 날(2월 4일) 대문, 기둥 등에 붙이는 종이를 말하는데 이 종이에 새해에 운이 좋기를 바라는 글을 쓴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입춘첩 글귀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다. 봄을 맞이해 크게 길하고 따뜻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다는 뜻이다.
입춘첩 나누기 세시행사가 열린 수원박물관, 박물관 입구에 붙은 입춘첩, 입춘대길 만사여의

입춘첩 나누기 세시행사가 열린 수원박물관. 박물관 입구에 붙은 입춘첩, 입춘대길 만사여의.

입춘첩 문구는 입춘대길(立春大吉), 만사여의(萬事如意,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되기를), 영춘접복(迎春接福, 새봄이 와서 복을 맞이한다), 천상운집(千祥雲集, 좋고 많은 일들이 구름처럼 모이다), 후덕재복(厚德載福, 덕을 쌓은 만큼 복을 얻는다), 영득대안(永得大安, 길이 편안함을 얻다) 등 20개가 준비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좋은 문구다. 

수원박물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행사장에는 입춘첩을 받기위해 긴 줄을 섰다. 카운터에서 입춘첩 용지를 구매해 글씨를 받고 싶은 선생에게 글씨를 받으면 된다. 20개의 문구 중에서 선택해도 되고 이 문구 외에 미리 생각한 내용을 써달라고 해도 된다. 20개의 문구가 기본적으로 한문이기 때문에 한글로 쓰는 입춘첩은 한문을 한글로 쓰기도 하지만 다양한 내용의 글을 원했다. 입춘첩의 내용도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의 추세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보다는 '입춘대길 만사여의(立春大吉 萬事如意)'를 선호하는 편이다.
입춘첩 나누기 세시행사가 열린 수원박물관, 박물관을 방문한 시민들이 다양한 내용의 입춘첩을 받고있다.

입춘첩 나누기 세시행사가 열린 수원박물관. 박물관을 방문한 시민들이 다양한 내용의 입춘첩을 받고있다.

입춘첩은 입춘 당일 해뜨기 전에 붙이고 떼지 않고 그대로 둔다. 한 장만 붙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쌍으로 붙인다. 입춘첩을 대문에 붙일 때는 종이 두 장을 팔(八)자 형태로 붙이는 게 일반적이다. 두 장을 나란히 붙이지 않고 팔자 형태로 아래를 벌려 붙이는 것은 팔자의 의미가 나눈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온갖 재앙이 소멸되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입춘첩은 중국에서 전래되어 고려시대부터 쓰여 졌다고 한다. 이규보(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에 5언 시(詩), 7언 시로 된 춘첩 내용이 나오고 '고려사'에도 입춘을 맞아 왕이 신하들에게 춘첩지를 내렸다는 기록과 이날 관리들에게 1일 휴가를 준일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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