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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으로 미술관 등 운영 중단...벽화마을 찾아 문화예술 향유
아름다운 행궁길 등 6곳 벽화 보며 정서적 여유 찾아
2020-08-21 10:20:15최종 업데이트 : 2020-08-21 15:02:45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이번주 초 박물관·미술관 운영이 임시 중단했기 때문에 행궁동을 중심으로 벽화마을을 찾았다. 코로나 19 확산의 영향을 받아 문화예술향유의 기회가 제한된 현실에서 전시공간을 벗어나 대안을 찾고 벽화마을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도시 내 건물 밖 미술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는 벽화는 예술성과 공공성을 인정받아 공공 미술로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에게 단순한 볼거리 제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그 가치를 만들어간다.

비대면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문화예술 향유 방법도 바뀌고 있다. 이에 벽화마을 탐방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하여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을 중심으로 벽화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원시 행궁동 중심 벽화마을은 6곳이다. '생태교통벽화마을' '팔부자거리&행궁동벽화마을' '매향동벽화마을' '남수동벽화마을' '지동벽화마을' 그리고 '아름다운행궁길'이다.
'생태교통벽화마을'  아무런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매우 순수하고 참된 아이들 노는 모습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든다

'생태교통벽화마을' 아무런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매우 순수하고 참된 아이들 노는 모습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든다

먼저 '생태교통벽화마을'을 찾았다. 옛 도시답게 폭 좁은 골목길이 많다. 벽화도 곳곳에 그려져 있다. '행궁동 왕의 골목' '역사가 있는 동네로 화서문 옛길' 그리고 '나혜석 옛길'도 함께 걸어보면서 백 년 세월의 여유와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행궁동벽화마을' 드라마 세트장, 민속마을에도 흔이 볼수 있는 추억의 사진찍는 장소

'행궁동벽화마을' 드라마 세트장, 민속마을에도 흔이 볼 수 있는 추억의 사진 찍는 장소

다음은 정조로를 건너 '팔부자거리&행궁동벽화마을'을 찾았다. 새로 집을 지으면서 없어진 벽화들도 있지만, 다시 생겨나는 벽화와 마을 공간들이 끊임없이 샘솟는 곳이다.

대안공간 눈 & 예술공간 봄을 중심으로 '사랑의 쉼터 길' '행복한 길' '숨어있기 좋은 길' '사랑하다 길' '처음 아침 길' '로맨스 길' 그리고 '뒤로 가는 길'이 있다.
'매향동벽화마을' 선조들의 타고난 늠름한 기질이과 마음씨가 엿보이는 그림

'매향동벽화마을' 선조들의 타고난 늠름한 기질과 마음씨가 엿보이는 그림

수원천을 건너 수원화성박물관을 돌아 '매향동 벽화마을'을 찾았다. '수원 마을 르네상스 사업'중 하나로 진행되었다. '매향동 골목길의 꿈 만들기'처럼 골목길마다 꿈을 품고 있다.

'매향동벽화마을'은 수원천을 곁에 두고 있다. 나혜석이 다녔다는 삼일여학교(현재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가 있다. 나혜석은 화홍문을 바라보며 그림도 그리고 시도 지었다. 김남일 소설 '청년일기' 김소진의 '용두각을 찾아서'도 수원천이 장소나 배경이다.
'남수동벽화마을' 속세를 떠나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편안하게 살아가는 남수동 사람들을 표현한 듯한 거북이 그림

'남수동벽화마을' 속세를 떠나 아무것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편안하게 살아가는 남수동 사람들 표현한 듯하다

다음으로 찾은 '남수동 벽화마을'은 미술학원 학생 200여 명이 조성했다고 한다. 흰색과 빛깔이 뚜렷한 강한 색이 다른 곳과 구별된다. '나혜석 구미(歐美) 사생화 전람회'를 열었던 수원 불교 포교당(남수동)도 보인다. 수원 최초의 개인전이었다.

수원천 넘어 수원통닭거리도 빠질 수 없다. 수원통닭골목은 1970년부터 문을 연 원조 가게부터 최근 가게까지 10여곳이 넘는 가게가 통닭을 튀겨내고 있다. 필자도 가끔 찾는 곳이다.
'지동벽화마을' 어린이 장난끼와 호기심이 가득해 보인다

'지동벽화마을' 어린이 장난끼와 호기심이 가득해 보인다

이어서 찾은 '지동벽화마을'은 낡은 건물과 어두운 골목길이었다. 이를 변화시키고자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예술가들, 지역주민들,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벽화마을을 만들었다.

창룡문에서 지동마을 안쪽으로 내려오면 '골목이 아름다운 걷기 좋은 길'을 만날 수 있다. 골목마다 새로운 생각으로 그려낸 벽화가 있다. 지동 골목만의 문화를 심고자 했던 노력이 보인다.
'아름다운 행궁길' 용이 믄 여의주 안에는 수원화성을 지은 정조대왕 큰 꿈이 들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행궁길' 용이 문 여의주 안에는 수원화성을 지은 정조대왕 큰 꿈이 들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행궁길'벽화다. 공방 거리로도 유명한 행궁길은 벽화와 공방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거리다. 오주석 서재와 미술사 자료실이 있는 '열린공간 후소' 와 영화 '사랑방 손님' 촬영지도 찾아볼 수 있다.

4시간 넘게 걸린 벽화마을 탐방. 그늘을 찾아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되돌아본다. 사진으로 소개한 벽화들 외 많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람마다 보는 바가 다르기에 직접 벽화마을을 찾아 즐겨보길 권한다.

대부분 페인팅 기법으로 짧은 기간 동안 제작된 듯하다. 재료의 단순화와 무계획적 시공으로 보인다. 더러는 떨어지고 이따금 다른 물건으로 가려진 곳도 있다. 주민 주도로 그린 벽화로 장기적이고 계획적 투자가 엿보인 벽화도 보인다. 노후주거지 재생에 효과적 역할을 하지 못한 벽화도 있다.

기대를 갖고 벽화마을을 찾아 나섰기 때문일까. 아니면 필자의 지나친 욕심일까. 기대치에 비해 마을 이야기, 벽화 이야기를 알리는 표지가 부족해 처음 찾는 이들에게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한다.

코로나 19 영향일까, 오가는 사람도 없다. 이따금 동네 사람이 한 두 명 보일 뿐이다. 다만 '아름다운 행궁길'은 공방 거리와 어우러져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수원은 위 행궁동 벽화마을뿐만 아니라 여러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를 잘 관리하면 수원만의 또다른  생활문화예술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미술 갈래로 추가할 수 있다.

개방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벽화마을은 코로나 19 환경에서 비대면 문화예술 향유 대안으로 될 수 있다. 벽화마을을 찾아 필자가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찾아 보기를 바란다.

끝으로 벽화는 또 다른 시각적 나쁜 상태로 빠지지 않아야 한다. 벽화마을은 주민들 생활 여건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어야 한다. 벽화마을 탐방이 원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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