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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도 고치고, 추억도 지켜요." 수원시 찾아가는 우산수리 센터 운영
4월에는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동 1층으로 오세요.
2024-04-03 11:29:05최종 업데이트 : 2024-04-03 11:34: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4월 찾아가는 우산수리 센터 '권선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동 1층'

'4월 찾아가는 우산수리 센터' 권선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동 입구


우산이나 더위를 막는 양산은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다. 이러한 필수품을 얼마 사용하지 못해 금방 버리거나 또 새로 사는 경우가 흔하다. 망가진 우산은 비닐, 천, 뼈대, 플라스틱 등으로 분리배출 해야 한다. 그러나 고치면 새 것처럼 오래 쓸 수도 있다.

수원시에서는 2024년 찾아가는 우산수리 센터를 4개월간 운영한다. 지난 3월에는 장안구민회관 1층 로비, 4월에는 권선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동 1층, 5월에는 영통구청, 6월에는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교육관에서 우산수리 센터를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전 9시30분~오후3시30분 사이에 현장에서 수리가 필요한 우산을 접수한다. 점심시간(12시~13시)은 접수가 불가하며, 순차적으로 수리가 진행되므로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참고하여 방문하면 된다. 
우산 수리에 여념이 없는 기술자

우산 수리에 여념이 없는 기술자


2일 권선동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동 1층 우산수리센터를 찾았다. 두 명의 기술자가 나란히 앉아 우산을 고치고 있었다. 수리 기사는 박명환 씨(남, 지동 61세)와 그의 제자이기도 한 김현태 씨(남, 세류동 52세)다. 일터인 1층 로비는 조용하고 아늑했다. 그 옆 공간에는 카페가 있어서 분위기도 좋았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망가진 우산을 들고 와서 맡기고 접수 대장에 기록한 후 돌아가는 어르신들이 보였다. 

시설이 쾌적하고 아늑한 관리동 1층시설이 쾌적하고 아늑한 관리동 1층


수리 기술자인 박명환 기사와 여러 가지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Q. 먼저 우산을 고치는 일을 하게 된 동기는?
기사의 아버지 고 박문식 씨(2023년 사망, 90세)가 60년 전 경기도 포천에서 수원으로 피난을 왔다. 수원 영동시장에서 처음 우산 소·도매업으로 장사를 했었는데, 집안 창고에 있는 5톤 트럭 속에는 수레로 실어온 고장난 우산이 가득했다. 그러한 아버지의 가계를 이어받아 온 것이 벌써 35년의 경력이 되었다. 최근 수원시청의 요청으로 우산수리를 하게 되었다.

Q. 지난 3월 한 달은 장안구민회관에서 수리을 했는데 얼마만큼 고쳤나?
장안구민회관 근처는 아파트 밀집 지역이기도 하고 특히 유동인구가 많아 수리 양이 무척 많았다. 약 520여 개를 수리했다. 

Q. 어제와 오늘 현재까지 몇 개를 고쳤나?
어제는 하루 동안 18개를 수리했고, 오늘은 이제 11시 30분인데 벌써 11개를 수리했다.
필자와 우산수리센터 기술자

필자와 우산수리 센터 기술자


Q. 우산의 종류도 다양한데 주로 어떤 종류를 고치나?
생활우산이 대부분이고 여성이 사용하는 양산도 부탁이 들어온다. 1인당 2개 이내 무료로 수리가 가능한데, 고가인 골프 우산이나 수입 우산, 고급 우산은 부품을 구하기 어렵고 비싸기 때문에 수리 대상에서 제외한다.

Q. 이 일을 해오며 어려웠던 시기가 있을 것 같은데
코로나 전에는 4~5명이 우산 고치는 일을 해왔다. 코로나로 일이 중단된 후 작년 8월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일감이 몰릴 때는 감당이 안 된다. 지난 3월 둘째 주에는 3일 동안 200여 개의 수리 요청이 들어와 힘들었다. 1개를 수리하는 데 간단한 작업이어도 최소 30분이 소요되고 보통 1시간이 걸린다.

Q. 그동안 우산을 수리하며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면?
수리 대상이 우산이나 양산이다 보니 사연이 많다. 고인이 된 남편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애지중지한 우산이거나, 자녀들이 첫 월급 기념으로 선물한 양산, 70년대 당시 양품으로 유명했던 일제 우산을 친정 아버지가 생각나서 못 버리고 96세의 노령에 자식이 고치러 온 것을 보고 코끝이 찡함을 느끼기도 했다. 

Q. 우산의 부품이 없거나 모자라 어려움은 없었나?
간혹 어려움이 생길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품은 협력 업체인 수원 남문의 홍익사에서 조달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우산 수리에 필요한 공구와 작은 부품들

우산 수리에 필요한 공구와 작은 부품들


Q. 활동에 특별한 애로사항이 있다면?
이제 4월이 지나면서 점점 더워지기도 하고 우기가 찾아올 텐데, 양산 수리가 많이 들어와 일손이 부족할까봐 조금 우려가 된다.

Q. 우산 수리를 하면서 특별하게 보람이 되는 일이 있다면?
수리를 의뢰하는 사람은 우산을 맡기고 접수 대장에 인적사항을 기록한다. 수리를 다한 후에는 전화로 연락을 해준다. 어떤 이는 "못 고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고치니 새 것이 되었다"고 연신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하는데, 그때 큰 보람을 느낀다.
수리할 우산을 맡기고 이야기를 하는 고객

수리할 우산을 맡기고 이야기를 하는 고객


'찾아가는 우산수리 센터' 운영은 수원시청 기업일자리정책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담당자는 "지난해 하반기를 통틀어 약 800여 개의 우산을 수리했는데, 올해는 운영 한 달 만에 500여 개가 넘는 우산을 수리했다. 시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비가 오면 길거리에 방치된 망가진 우산이나 공동주택의 쓰레기 분리수거 날에 쌓이는 다양한 우산을 수리해서 다시 쓰는 운동이 펼쳐지면 좋을 것 같다.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고 플라스틱 줄이기도 될 것이다. 
 
 

[찾아가는 우산수리 센터 운영 안내]

• 운영장소  
 - 4월 :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동 1층(권선구 세권로 243)

 - 5월 : 영통구청(영통구 효원로 407)

 - 6월 : 수원시가족여성회관 교육관(팔달구 매산로 119)

• 운영시간 : 9:30~15:30(월~수)

 ※ 목~일 및 공휴일 휴무

• 수리 대상 : 생활우산(1인당 2개 이내)

• 문의 : 031-228-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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