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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소년문화센터 새빛 평생학습아카데미 "아이슬란드에서 제주를 만나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제주
2023-11-03 11:17:03최종 업데이트 : 2023-11-03 11:16:5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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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수 과학탐험가가 지난 10월 31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새빛 평생학습 아카데미'에서 강연했다.


색다른 강좌가 지난 10월 31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수원시가 주최하는 '새빛 평생학습 아카데미' 강좌의 일환으로 이날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강연을 맡았다. 그는 10여 년간 과학 탐험에 매료되어 서호주, 몽골 고비사막, 하와이 빅아일랜드, 알래스카 같은 지질학적 명소들을 탐험했다. 

문경수 박사의 이력을 보면 세계무대를 향하여 거침없이 질주하는 기관차라고나 할까. 꿈과 열정, 세상과 소통하는 그의 행보가 한국인의 위상을 더 높이고 있다. 만나는 인물 상당수가 지질학과 관련된 인사들이라는 면에서도 전문성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강좌는 일반 인문학과는 또 다른 무대를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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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서 훈련 및 체험하는 모습

 

예전에 우주 전쟁은 미·소 강대국들의 독무대였다. 달에 가는 것도 지질학 연구, 토양 탐사, 선점하려는 열강들의 패권주의 일환이었다. 소련이 우주 경쟁에서 앞서 있었지만,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나라에 안착함으로써 세계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우주인들이 달나라에 가기 전에 가는 곳은 지구 끄트머리에 있는 아이슬란드 한 어촌이다. 그 땅이 달과 비슷하기 때문에 원거리이지만 선정하여 훈련하는 것이다. 그 땅에서 화산·용암지구를 탐험하여 조사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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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폴로 우주인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체험하는 모습


재미있는 것은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고작 30만 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우주 계획 탐사 계획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는 입안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달과 같은 환경을 이용하여 우주복을 입고 훈련하는 것을 홍보하는 것이다. 자연을 보호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운다. 그러면 아이슬란드 및 제주와 유사한 점이 있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당연히 연관성이 많다.

 

강연자인 문경수 박사는 "아이슬란드와 제주는 화산지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라산은 순상화산(점성이 낮은 용암으로 형성)이 많고 제주 오름의 원형인 분석구가 많다는 점이 특이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강사는 본인을 만난 과학자들이 한결같이 "제주도에 갔다 왔느냐?"라고 물어본다고 한다. 그는 당연히 20번이나 다녀왔다. NASA(미 항공우주국) 연구소는 15년 전 데이터베이스에 제주도가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관심도가 높다. 그의 지인들도 "나의 버킷리스트가 제주도이다."라고 말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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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섬(앞)과 한라산의 모습(뒤)


화산섬을 언급할 때, 하와이도 빼놓을 수 없다. 용암이 흘러나오는 하와이 섬은 제주도의 형제섬으로 언급된다. 사진으로 봐도 유사하다. 양옆으로 뻗는 유사한 형태가 너무 편안하게 느껴진다. 하와이 섬 중 다이아몬드 분화구는 '가장 가고 싶은 트래킹 코스'에 꼽힐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좋은 경치에 비해 과학적 가치는 낮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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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의 모습


제주가 자랑할 수 있는 테마가 여러 개 있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전후해 생물권 보전지역과 세계지질공원으로 잇따라 지정되면서, 제주라는 단어 앞에 자연스럽게 수식어처럼 붙게 된 표현이다.
 

성산 일출봉은 제주도의 다른 오름들과는 달리 마그마가 물속에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수성화산체다. 빼어난 경관과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7월 2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또한 2010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인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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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의 모습


수월봉은 오래전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만든 고리 모양 화산체의 일부다. 화산이 폭발했을 당시 화산분출물이 어떻게 흘러가며 쌓였는지 알 수 있는 화산쇄설층이 남아 있어 더욱 가치를 지닌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퇴적층으로 보이지만,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지층과 화산탄, 화산암괴가 낙하할 때의 충격으로 내려앉은 탄낭 구조(화산이 떨어지며 지층을 주머니 모양으로 뚫고 들어간 구조)를 볼 수 있다. 투수가 던진 공을 받은 포수의 글러브가 움푹 들어간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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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공원 해설사들


수월봉에는 지질공원 해설사인 세 명의 할머니가 있다. 그중의 한 분인 장순덕 해설사는 특이하게 해녀 출신이다. 현장 지형의 전문가적인 식견으로 봉사하고 있다.

 

곶자왈은 지구에서 제주에만 있는 숲이다. 그만큼 독특한 생태계다. '곶'은 제주어로 '숲이 우거진 곳'을 말하고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이라는 의미다. 흙이 없고 자갈로만 이루어져 있다. 홍수 피해를 줄이고, 40.6%가 스펀지 역할을 한다. 일정한 온도를 16도 유지한다. 남방한계, 북방한계 공존 숲 생태계이다. 세계에는 10,000가지나 되는 고사리가 생장하지만, 새로운 고사리 종이 제주에서 발견되어 학계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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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길이 7.4km, 폭이 18m, 높이 23m인 만장굴의 모습

만장굴은 하나의 동굴처럼 보이지만 여러 층으로 만들어진 동굴이다. 용암 지붕이 무너지면서 흘러내린 용암이 입구 방향으로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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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휴 선생과 꼬마탐험대의 조형물

 

만장굴과 관련하여 김녕초등학교 교사인 부종휴 선생과 꼬마 탐험대들을 잊을 수 없다. 왜냐하면 10월 2일이 한산 부종휴 선생과 대원들이 만장굴을 처음으로 발견한 날이기 때문이다. 해방 직후 신임 교사로 부임한 부 선생은 정규 과목 외에 과학반, 음악반, 탐험반을 만들어 제자들을 가르쳤다. 부 선생은 제주도의 세계자연유산을 빛낸 선각자라 불린다. 짚신을 신고 횃불을 들고 탐험했다. 전교생이 새벽 6시에 소집되어 발대식을 한 후, 오전 7시에 동굴에 들어가서 저녁 8시에 나왔으니 강행군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김덕주라는 학생은 일본에 유학을 가서 물리학자로서 이름을 떨쳤다. 한국인 최초의 고체 물리 이론 분야 물리학 박사학위 취득자였다. 오늘날 반도체 이론의 기초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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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동굴의 모습


용천동굴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05년에 발견되어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용천동굴은 2005년 5월 전신주 공사를 하던 중 전신주가 용암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바람에 우연히 발견되었다. 특이한 점은 당처물 동굴처럼 용암 동굴이면서 석회암 동굴의 동굴 생성물이 발견되어 전 세계 동굴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제주는 필자가 1년 근무한 이력이 있어 애정이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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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


강연이 끝난 후, 객석에서는 질문이 쏟아졌다. 미지의 세계라 더욱 그러했다. 한 관객은 "너무 좋은 강좌라 다음에 한 번 더 모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옆에 있던 참가자도 "제주도의 오염에 대한 궁금증에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제주도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번 시간은 화산에 대하여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된 계기였다. 특히, 여가 활동으로 일관했던 제주 여행이 심오한 제주 학습 덕분에, 지질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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