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꿈과 사랑으로 미래를 가꾸는’ 효천초등학교 입학식을 찾아
설렘 속 희망의 꿈이 시작되는 즐거운 새학기 풍경
2024-03-05 18:22:06최종 업데이트 : 2024-03-06 10:05: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효천초등학교 입학식 전경

효천초등학교 입학식 전경입학식장으로 들어오는 1학년 입학생과 학부모입학식장으로 들어오는 1학년 입학생과 학부모

 
3월 새학기를 맞이해 '꿈과 사랑으로 미래를 가꾸는' 효천초등학교(이하 효천초) 입학식장을 찾아갔다. 이 날 첫 등교를 하는 1학년 학생들은 설렘 속에 상기된 얼굴로 부모의 손을 꼭 잡은 채 교정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교문에 들어오는 입학생 인원이 적어 보였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에는 61명이 입학해서 3학급으로 편성했는데 올해는 1년 사이에 23명이 줄어든 38명이 입학하여 2개 반을 간신히 편성했다고 한다. 효원초등학교의 병설유치원도 7명이 입학해 간신히 폐원을 면했다. 주변이 전부 아파트 단지임에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생이 급속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인구 절벽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문에서 학교의 안내에 따라 '꿈나래관'(별관 2층)으로 향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사뿐사뿐 입학식장으로 들어섰고, 아직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도 보였다. 입학식장인 꿈나래관에는 1학년 1반과 2반 학생들의 자리가 사전에 마련되어 있었다. 입학 학생 수는 현저히 적어 보이고 학부모가 많아 보였다.
교장 선생의 이야기 축사하는 전경

꿈나래관에서 입학식이 진행됐다. 


효천초등학교(교장 이계자) 입학식은 10시 정각에 교무부장의 사회로 개식사와 국민의례가 진행됐다. 이어 교감의 1학년 담임 교사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교장의 축사 대신 생각지 못했던 색다른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회자가 "교장 선생님이 여러분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서 입학생에게 힘이 되는 그림책을 읽어주실 거예요. 잘 들어주세요."라고 소개했다.

 
"교장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소개해 줄 이야기는 '겁이 나는 건 당연해'라는 이야기입니다." 교장은 화면에 맞춰 이야기책을 읽기 시작했다.
 
뭐든 척척 잘하는 친구가 있어, 달리기도 척척,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척척, 그런데 척척 잘하는 친구 마음속에도 사실은 겁쟁이가 살아. '빨리 뛰다가 넘어지면 어쩌지?' '색칠을 잘못해서 그림을 망칠지도 몰라.' '발표하다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겁쟁이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어. 씩씩해 보이는 엄마 아빠도 겁이 날 때가 있어. 치과에 가는 것도, 무시무시한 괴물이야기도 두려워하지. (이하 생략)

"이 책의 내용처럼 여러분들 마음속에 모두 용감이가 살고 있어요. 학교에 처음 와서 어색하고 낯설겠지만, 스스로 믿고 여러분 안에 사는 용감이를 쑤~욱 키웠으면 좋겠어요. 교장 선생님도 여러분을 응원할게요."라며 신입생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응원했다.

이어서 사회자가 "초등학교에서 가장 높은 학년은 몇 학년일까요?"라며 전교 학생자치회 백나은 학생회장(6학년)을 소개했다.
전교 학생자치회 백나은 학생회장의 축사

전교 학생자치회 백나은 학생회장의 축사
 

백나은 학생은 "저에게도 1학년 시절이 있었는데, 입학생들을 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부터 초등학생이 된 1학년 여러분! 매우 낯설고 유치원 선생님 생각도 나고, 마음 한편에 걱정이 차지하고 있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 학교는 좋은 교장 선생님과 수많은 선생님 그리고 친절한 언니, 누나, 형, 오빠들이 많이 있어서 학교생활이 즐거울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좋은 시설과 행사, 독서마켓, 중간놀이 시간, 체육대회 등을 자랑하는 등 입학생들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교장선생님이 1학년 1반 1번 권유주 학생에게 칼란디바 화분 선물

교장 선생님이 1학년 1반 1번 권유주 학생에게 칼란디바 화분을 선물했다.

 
이어서 교장은 1학년 1반 1번 권유주 학생에게 대표로 입학 축하선물을 증정했다. 다른 학생들은 각 교실에서 담임 교사에게 받았다. 선물은 학용품, 물병, '칼란디바 화분'이다. 참고로, 칼란디바에 꽃말은 여러분의 마음을 달래는 '설렘'이다.

입학식이 끝나고, 입학생들은 담임 교사와 같이 각 교실로 이동했다. 학생들은 교장의 이야기로 용기를 얻은 모습이었다. 엄마와 함께 교실에 입실한 학생들은 긴장이 풀렸는지 미소를 지으며 교실 여기저기를 바라보며 여유를 찾았다.
1학년 1반 자기소개 장면

1학년 1반 입학생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1학년 교실 내 책상에는 학생들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고, 큰 색종이 글씨로 '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환영 문구와 화분, 개인별 축하 꽃, 물병 등이 놓여 있었다. 교실은 예쁘게 꾸며진 가운데, 유리창을 넘어오는 따스한 햇볕이 눈에 들어온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처음 만나 서로 소개하는 시간이 되자 학생과 학부모 모두 다시 긴장한 모습이었다. 담임 교사는 앞으로 1년간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하는지 설명했다.

효천초등학교는 즐거운 배움을 위한 놀이 중심 교육을 역점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중간놀이 시간'을 두었고, 점심시간에도 학생들이 놀이를 할 수 있게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여 교과과정을 구성했다. 
 
1, 2학년의 수업은 4~6시간, 4~6학년은 5~6시간으로 학년마다 다르나, 2교시가 끝나면 전 학년이 중간놀이 시간(10:20~10:40)을 보낸다. 이때 학생들은 교실을 환기하고 20분 동안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이를 한다.
 
5학년 학생에게 이러한 중간놀이 시간이 어떤지 물었다. "3학년 때 중간놀이 시간이 처음으로 생겼다. 처음에는 좋은 줄 몰랐는데 지금은 공부도 잘되고 키도 더 큰 것 같다. 친구들과 같이 놀다 보니 중간놀이 시간에는 운동장과 체육관이 가득 찬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생각의 폭을 넓히는 독서교육은 학생들의 독서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학년별로 독서록과 독서 쿠폰을 활용하여 읽은 책의 줄거리와 책에 관한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고 있다. 3월부터 10월까지 독서록의 수만큼 독서 쿠폰북에 도장을 찍으면, 11월에 열리는 '독서마켓 데이 행사'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학년별 '독서 우수아' 기준에 도달하면 '우수아 상'을 수여한다.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는 데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학교는 2024년도 새학기 준비를 위해 지난 2월 13일부터 29일까지 전 교직원이 참여하여 교육 준비와 학생 인원 감소에 따른 교실 배정을 재조정했다. 1학년 교실을 꾸미고 유치원을 개선하였고, 대청소(교실, 복도, 급식실, 화장실 등)를 하며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청결한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외부 환경을 정비하며 등굣길에 있는 여러 개의 나무상자 화분을 보수·정리하였고 봄꽃과 농작물을 심을 수 있게 준비했다.엄마아빠와 기념사진

입학생이 부모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반 친구와 기념사진반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입학생들

 
입학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한 학생에게 입학 소감을 물었다. "엄마·아빠와 같이 와서 좋았지만, 선생님을 보니 설레면서도 떨렸다."라며 "아직 친구들과는 이야기를 못했다."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었다.
 
학교 건너편 아파트에서 사는 한 학부모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이 처음이다 보니 모르는 점이 많아 긴장했는데, 학교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이야기책을 읽어주며 세세하게 설명해 주니 긴장감이 풀렸다. 20여 년 전의 경험한 나의 입학식과는 전혀 다르게 참 재미있는 입학식이었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은 아이의 몸도 마음도 성장하는 시기다. 요즘은 유치원 때부터 공부하는 세상인데, 효천초는 성장하는 튼튼한 몸으로 즐겁게 놀이하며 공부하고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교육 방향을 갖고 있다는 점이 새뜻하게 느껴졌다. 
김현호님의 네임카드

효천초등학교 입학식, 꿈나래관, 이야기 축사, 김현호

연관 뉴스


추천 9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