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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마을장인이 모인 곳... 내 손으로 관리하는 수원화성
‘제1기 수원화성 마을장인’ 첫 교육 수원시화성사업소에서
2024-04-19 10:50:29최종 업데이트 : 2024-04-19 13:31:43 작성자 : 시민기자   임우진
수원시 화성사업소

수원시 화성사업소


지난 3월 수원시 화성사업소와 경기화성문화재 돌봄센터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원화성은 올해부터 '경기도 문화재 돌봄 사업'의 관리 대상으로 선정되어 협약을 통해 문화재 돌봄활동을 하는데, 활동 중 하나인 '수원화성 마을장인' 프로그램이 있다. 

4월 17일 '제1기 수원화성 마을장인 교육'이 시작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원화성 및 화성행궁 유지관리 등을 담당하는 마을 장인을 양성한다. 수원화성의 역사와 한식 미장에 대한 이론과 현장 교육을 진행하며 문화재 수리를 할 수 있는 훈련이 이루어진다.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 모집 기간에 65세 이하 행궁동 주민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아 30명을 선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마다 4월부터 6월까지 이론교육을 하고, 9월부터 11월까지 실기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론교육이 진행되는 화성사업소(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85번길 1)는 수원화성 관련 시설물을 유지관리하고 화성행궁 복원 사업 및 보수정비 등 문화유산 시설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제1기 수원화성 마을장인 교육

제1기 수원화성 마을장인 교육


오후 2시가 되자 회의실에 교육생이 모였다. 교육에 앞서 교육 과정과 경기문화재돌봄센터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주최측은 마을장인을 모집하고 교육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수원화성의 여장(줄눈)이 계속 떨어지는 등 경미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즉각 보수해야 한다. 경미한 문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지고 붕괴 위험이 있다. 경미할 때부터 손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행정상 바로 보수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한식 미장공 교육을 듣고 자격증까지 준비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교육을 통해 즉각 수리할 수 있는 이점과 일자리가 만들어져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문화재가 동네의 자부심으로 있으며 수원시민과 유산의 상생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한식 미장을 시민들이 담당하며 유산과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힘써주실 것에 감사하다."

경기문화재돌봄센터 강의

경기문화재돌봄센터 강의


첫 번째 이론 교육은 경기도 문화재돌봄 사업 소개 및 수원화성의 역사·가치에 대한 강의였다. 경기문화재돌봄센터에서는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문화재 보존·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모니터링의 분야는 문화재뿐 아니라 관리지정된 민간신앙이나 나무까지 포함한다. 모니터링 후 일상관리나 경미 훼손, 인위적·자연적 훼손 시 신속 복구한다. 흰개미 군체가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등 문화재 관리에 힘쓰고 있다.

현재 수원화성, 여주 고달사지 승탑 등 770개소를 관리하고 있으며, 문화유산 수리 기능 전문성 확대를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증을 위해 교육하고 내년에 시험을 볼 예정이라고 한다. 자격증 합격률이 보통 20~25%인데, 돌봄 사업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시험을 치르는 교육생은 매해 50% 이상의 합격한다고 한다. 쉽지 않지만 모든 교육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기를 바라며 강의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1기 수원화성 마을장인 책자

제1기 수원화성 마을장인 책자


이어서 경기문화재돌봄센터 영상을 시청했다. 작년에 명장과 함께 진행한 한식 미장 교육 영상이다. 영상을 보며 앞으로 하게 될 활동을 보는 교육생들은 "재미있겠다", "와" 감탄하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수원시민인 고(古)건축 전문가가 수원화성에 대한 강의가 이어갔다. 그는 수원화성 건축 개념과 정의부터 시작했으며 "직접 보수를 할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수원화성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성역의궤 기록을 근거로 하여 화성의 정확인 길이, 시설물 개수 등을 소개했다. 이어서 행궁동 마을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성안과 밖의 동일한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확장을 통한 지속 가능 도시를 만들겠다는 정조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고(古)건축 전문가 강의

고(古)건축 전문가 강의


세 번째로 마을 장인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지금껏 선배들이 보수를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설명했다. 화홍문의 실제 보수 사진을 활용한 강의였다. 원래의 용도로 사용하려면 미장을 평평하게 해야 했는데 경사지게 보수했고, 두께와 높이의 크기가 원형보다 작게 보수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잘못된 복원으로 생긴 문제를 소개했고 실제로 어떻게 해야 했는지 설명했다.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이론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이어 한자와 의궤 용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건축 전문가는 교육생들에게 기술과 장인 중에서 장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자의 책임과 철학을 갖고 의궤에 나와있는 규범에 따라 보수하면 된다고 다시 말하며 전문가의 뜻을 전했다. 

'수원화성 마을장인 교육생 모집' 포스터

'수원화성 마을장인 교육생 모집' 포스터


수업이 종료되고 한 교육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궁동에서 거주한 지 10여 년 된 교육생에게 교육 신청 계기를 질문했다. "수원화성에 대해 자세히 관찰하며 10여 년 동안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수원화성을 독학하는 것보다 동네 주민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신청했다. 몰랐던 부분을 공부하며 깊이 알고 문화재를 보호하고자 신청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첫 이론 교육을 들은 소감에 대해 "바쁜 시간에 시간내서 왔다. 수원화성에 대해 몰랐던 내용을 알아간다. 수원화성 길이를 5.54km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용어를 알아듣기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교육을 들으며 알게 된 사실이 많아서 누가 물어보아도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답했다.

수원화성 마을장인을 위해 모인 시민들은 두 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수업을 들었다. 첫 번째 교육이었지만 수원화성에 대한 정보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한 좋은 시간이었다. 마을 공동체와 유산이 상생하며 나아갈 수원화성과 마을 장인이 되어 활동할 교육생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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