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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속에서 낙성연 열어, 강우 대책 아쉬워
2일 낙성연 시작으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막 올라
2019-10-04 16:26:14최종 업데이트 : 2019-10-04 16:26: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화서문 서북공심돈 앞에서 펼쳐진 낙성연

화서문 서북공심돈 앞에서 펼쳐진 낙성연

제18호 태풍 '미탁'이 수원지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를 여는 낙성연이 우중 속에서 열렸다.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밤늦게까지 강한 비바람을 동반했다. 하지만 낙성연은 예정대로 2일 오후 7시에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앞에서 진행했다. 비록 날씨로 인해 진행과 안전이 우려되었으나 다행히 무사히 마쳤다. 이렇게 낙성연 공연으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막을 열었다.

며칠 전부터 수원지역 비 소식은 예정되었지만 낙성연을 주관한 화성연구회는 그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열렸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앞에 무대를 설치했다. 열린 공간에서 진행하기 녹록치 않은 상황에 날씨까지 겹쳐 결코 쉽지 않은 시도였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출연진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공연장을 찾은 100여명 시민들도 우중 속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낙성연을 즐겼다.
시민들이 우비를 입고 낙성연을 관람하고 있다.

시민들이 우비를 입고 낙성연을 관람하고 있다.

"수원화성은 1794년 정월 7일 공사를 시작하여 1796월 9월 10일 모든 성역을 완공하였노라.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들어 오곡이 무르익고 귀뚜라미가 집에 있어 짐수레가 쉬게 되었도다. 만백성의 마음으로 성곽이 우뚝하고 화령전이 거대하고 화려하니 오늘 낙성잔치를 어찌 장대하게 열지 않으리오. 오늘 낙성연을 베풀어 수원성역에 참여한 모든 백성들의 노고를 치하하겠노라!" (채제공 분) 
 
낙성연은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낙성잔치를 재현한 공연이다. 무대 위에는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이 설치됐고 채제공을 비롯한 대감들이 자리에 앉았다. 인사말이 끝나자  궁중연희가 시작됐다. 무대 위에는 아름다운 자태를 한 무용수들이 '포구락'을 선보였다. 포구락은 포구문을 만들어 풍류안으로 채구를 던져 재미있게 형상화한 춤놀이로 궁중무용 중 하나이다. 포구락이 시작되자 무대 가운데에 포구문이 설치됐다. 단아하면서 흥겨운 가락에 춤을 추며 포구문에 채구를 던졌다. 채구를 던져 넣으면 꽃을 받고, 넣지 못하면 붓으로 얼굴에 점을 찍거나 선을 그었다.

두 무용수들이 짝을 이루어 검을 들고 춤을 추는 '검무'도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칼춤하면 남성들이 칼을 들고 펼치는 자극적인 장면만 기억된다. 하지만 낙성연에서 진행된 검무는 여성무용수들은 정갈한 모습으로 선보였다. 그밖에도 민간연희로 펼쳐진 만석승무, 취발이춤은 궁중정재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등장부터 떼를 지어 나오며 자유로운 춤사위를 보였고 동작보다는 말과 놀이로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재미를 주었다.
무용수들이 궁중정재 포구락을 선보이고 있다.

무용수들이 궁중정재 포구락을 선보이고 있다.

무용수들이 궁중정재 검무를 선보이고 있다.

무용수들이 궁중정재 검무를 선보이고 있다.

낙성연을 준비한 화성연구회는 오랜 시간 역사를 고증하면서 작년과는 새로움을 주었다. 현장 진행자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시민들에게 우비를 나누어주었고 시민들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낙성연을 관람했다. 
민간연희는 관객들에게 편한 웃음과 재미를 주었다.

민간연희는 관객들에게 편한 웃음과 재미를 주었다.

날씨에 대한 대비가 다소 부족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대 위에는 천막이 설치됐지만 관람석은 의자만 놓여 있어 서서 관람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현장 진행 뿐 아니라 시민들도 부분적으로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한다. 무대 위에 설치된 천막도 높지 않아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데 제약이 많았다. 옷이 걸리기도 하고 서로 부딪히기도 했다. 또 마이크나 음향 사용도 실수가 있어 잡음이 들어가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정성껏 준비한 공연이 마음껏 펼쳐지지 못해 아쉬움이 매우 컸다.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는 비에 대한 예보가 있었는데도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더해져 많은 행사가 취소됐지만 낙성연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행사 진행부터 관객을 고려한 준비가 더욱 철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낙성연, 수원화성문화제,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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