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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황석희>의 저자 번역가 황석희, "일상도 번역처럼"
스타필드수원 별마당 도서관, 수원의 인문학 성지로 탄생하다
2024-02-29 16:02:19최종 업데이트 : 2024-02-29 16:08:09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자리를 꽉 메운 독자들

자리를 꽉 메운 독자들

 

'인생은 괴로운 연속극과 같고 행복은 짧은 광고와 같다!'

 데드풀이라는 영화를 번역하면서 마주친 이 말이 한 번역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지난  2월 28일 오후,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도서관 중앙무대에서 황석희 번역가의 북토크가 열렸다. 방청객은 어림잡아도 300여 명은 족히 넘었다.
이구동성! 코엑스 별마당도서관보다 멋지다!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황석희 번역가의 북토크가 열렸다.


황석희 번역가는 영화 번역가가 된 동기부터 번역가로서 자세 등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처음 번역가를 꿈꾸게 된 계기는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책 표지에 쓰인 '번역가' 이름을 보면서, 그렇게 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고 한다.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뭘 해서 먹고 살까 하다가 손에 잡혀 걸어온 게 번역의 길이란다.

진솔한 강연에 열심인  황석희번역가

진솔한 강연에 열심인 황석희 번역가

번역: 황석희 책자

황석히 번역가 저서 <번역: 황석희>


황석희 번역가는 18년째 머릿속에 번역만 넣고 살다보니 '일상이 다 번역'이라고 한다. 영화 대사도 타인의 말도 잘 번역하고 더 깊이 이해하는 괜찮은 번역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피력한다. 운이 따른다면 그렇게 번역한 소소한 일상들을 독자들과 자주 나누고 싶고, 그리하여 자신은 관객과 가장 잘 소통하는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데드풀 시리즈, 스파이더맨 시리즈, 보헤미안 랩소디 등 영화 번역 분야에서 '번역의 신'이라 불리우는 그이지만 신이라니 택도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다큐멘터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외화물 번역이 대부분이었던 무명 시절도 길었다. 그러나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우리말이 가질 수 있는 '어떤 말의 맛'을 터득하여 그야말로 맛깔스럽게 '데드풀'이란 영화를 번역한 것이 대박을 터트렸다. 그 후 괜찮은 번역가라는 소문이 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일상도 번역처럼

"일상도 번역처럼.."


번역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일상을 번역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황석희 번역가는 '우리는 자각을 못할 뿐 날 때부터 번역가'라고 말한다. 


그는 "언어란 복어에 가깝다.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지만 작은 무지나 실수로 인해 독을 품기도 한다. 복을 잘 다루면 대단한 맛을 내지만 잘못 다루면 매우 해롭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언어를 복어 다루듯이 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무척 공감가는 말이다. 

 

번역가에 한한 이야기일 뿐일까.

번역은 우리가 체험해보지 못한 문화권의 특성, 유머와 온도, 뉘앙스를 그대로 가져다 느낄수 있게 하는 작업이기에 창작에 가깝다고 한다. 어떤 대사가 나올 때 그 장면이 담고 있는 분위기와 인물의 표정, 음악, 조명, 소품, 몸짓 또는 웃음까지도 번역의 대상이 되곤 한단다.
 

감독도 배우도 아닌 번역가의 참여만으로도 영화에 기대를 갖게 만드는 것은 그런 이유일 터이다. 번역가가 원어를 해체해 다시 우리 언어로 빚어낸 대사 덕분에 영화와 관객 사이에 보이지 않는 무지개다리가 이어진다.

사인해주는 황석희 작가

북토크에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사인해주는 황석희 번역가


그는 번역을 할 때 정확하게 번역하려면 득보다 실이 많은데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행간을 읽으며, '결'을 조성해야 함을 권한다. 무엇보다 원문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를 번역하거나 어떤 사람 자체를 번역할 때는 너그럽고 넉넉하게 여지를 두는 것이 좋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렇다. 그에게 번역은 사람에 대한 존중, 이해로구나.

 

그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주는 만큼, 번역의 영역은 AI 번역기로 나올 수 없는 '나만의 콘텐츠'가 승부수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곁들였다.
 

황석희 번역가가 번역가로서 경험한 한국은 유독 번역에 대한 평가가 엄격한 편이라고 한다. 오역의 돌다리를 건너면서 500편이 넘는 영화를 번역했지만, 그 역시 오랜 무명의 시절을 견디었고 참고 견딜 줄 아는 사회적 맷집을 키웠노라며 젊은 독자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기도 했다.

스타필드수원 (연면적 10만평이나?)

스타필드 수원 전경

강연에 참석한 표지혜 씨는 "황석희 번역가를 TV에서 많이 봤다. 영화 번역뿐 아니라 일상이 다 번역이라는 말처럼, 사람을 대할 때도 진정성 있게 대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책은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읽어 볼 참이다"라고 말했다.

황 번역가는 약속한 강연시간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질문을 받고 답해주었고 50명 이상 줄을 길게 선 사인 받으려는 독자들에게 모두 사인을 해주었다.

 

한편, 스타필드수원은 매주 수요일마다 별마당 도서관에서 유명 인사들의 인문학 강연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주말에는 재즈 등 공연도 열리며 다채로운 콘텐츠 마당을 열고 있다.
 

지역사회에 문화의 꽃을 피우는 거대한 별마당을 갖게 되어 수원시민들이 갑절로 행복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여본다.

인문학 콘텐츠 프로그램들

스타필드수원 별마당 도서관의 프로그램 일정표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이달의 강연' 안내]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75, 스타필드수원 4층 별마당 도서관 
 · 강연 세부 소개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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