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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화공간 휴 '딩가딩가' 기타 동아리를 찾아서
"기타 치고 재능도 기부해요"
2024-02-20 10:24:00최종 업데이트 : 2024-02-21 10:16:37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여성문화공간 휴 채움터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에 연습하는 딩가딩가 기타동아리

여성문화공간 휴 채움터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에 연습하는 '딩가딩가' 기타 동아리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는 '여성의 행복과 창의적인 삶을 향한 휴식 웰빙의 공간'으로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여성문화공간이다. 여성이 가사, 육아 및 직무 등 일상의 부담을 덜고 휴식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이 공간은 열 살 돌을 앞두고 있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는 이곳에 등록된 동아리에게 정기적인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월 4회 제공하고 있다. 지속 성장 및 전문성 확대를 위해 동아리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데 이어 동아리 주관 축제, 발표회, 전시회 등 행사 지원을 하고 있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에서 활동하는 통기타 동아리 '딩가딩가 기타팀'의 회원을 만나 활동 이야기를 나누었다.

 

Q. 딩가딩가 기타 동아리가 다양한 곳에서 봉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활약상을 소개해 주세요.
 

리더 박상희 : 우리는 딩가딩가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며 즐거운 취미생활을 하는 동아리입니다.(웃음) 처음에 의도한 것은 기초 1년 정도 연습하고 상급 동아리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상급 동아리가 없어져 2019년 2월부터 계속 유지하다 보니 심화 과정까지 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 등을 찾아가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하고, 문화예술 공연에 초대되어 오프닝 연주나 버스킹 공연도 하고 있습니다.
 

딩가딩가 기타 동아리 박상희 리더

딩가딩가 기타 동아리의 박상희 리더

 

Q. 정기모임은 언제이고 만나서 무엇을 하나요?

리더 박상희 : 매주 화요일 오후에 여성문화공간 휴 채움터에서 두 시간씩 연습해요. 한 시간 동안 이전에 배운 곡을 복습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새로운 곡을 연습하죠. 이처럼 한 달에 한 곡씩 새로운 곡을 완성하고 있어요. 처음 방구석 기타 연주로 만족했다면 지금은 공연곡 위주로 연습하면서 실력을 다지고 있죠. 중년 여성으로 구성된 동아리이기 때문에 비슷한 감성과 곡 선정으로 화합이 잘 되고 있습니다.

 

Q. 딩가딩가 기타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이찬희 : 기타 동아리에 가입하고 활동한 지는 1년 7개월이 되었어요. 60대가 되고 보니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어요. 그동안 배우고 싶어도 바쁜 일상에 밀려서 뒤로 밀어 두었던 것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아요. 평소 기타를 배우고 즐기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딩가딩가 기타동아리를 알고 가입하게 되었어요. 배우고 즐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작은 재능이지만 기부를 통해서 나눔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여성문화공간 휴 채움터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에 연습하는 딩가딩가 기타동아리

여성문화공간 휴 채움터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에 연습하는 딩가딩가 기타동아리


Q. 동아리 활동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김경순 :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버스킹을 하기도 해요. 또 도서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축하의 무대로 오프닝 공연을 하기도 하고요. 장소에 따라 관객이 달라지고 호응도 달라요. 어르신들이 계신 요양원이나 몸과 마음이 불편한 장애인 복지관에서 공연할 때 그분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굉장히 즐거워해요.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한 시간을 드린 것 같아서 큰 보람을 느껴요.
 

리더 박상희 : 언젠가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내려왔을 때 노래와 음악이 감동이었다면서 무대 뒤로 찾아온 분이 있었어요. 팬이 되었다면서 손을 잡아주었을 때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공연을 위해 힘들게 연습했던 피로가 한 방에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그럴 때 동아리를 잘 만들었다 싶죠.

 

버스킹 공연하는 딩가딩가 기타동아리

버스킹 공연하는 딩가딩가 기타동아리


Q.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무엇일까요?

양경순 : 어르신들이 계신 요양원에 자주 가는 편인데, 그날도 동아리 회원들은 기타치고 노래하고 춤도 췄지요. 어르신들은 앞에서 노래하면서 춤추면 참 좋아하시거든요. 어르신들도 불편한 몸이지만 덩실덩실 춤을 췄는데 한 어르신께서 갑자기 눈물을 흠치시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사정을 알아보니 찾아오는 사람 없이 외롭게 지내시던 분이었어요. 너무나 고맙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던 그때 기억이 오래 남았어요.
 

김경순 : 장애인복지관에 있는 분들은 공감하고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해요. 그냥 보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자세히 보면 흥얼흥얼 따라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볼 때 더 자주 와서 즐거운 시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르신들은 앞에서 노래하면서 춤추는 딩가딩가 기타동아리 회원들

어르신들은 앞에서 노래하면서 춤추는 딩가딩가 기타동아리 회원들


Q. 무슨 일을 할 때 요즘 가장 행복하시나요?

김경순 : 저의 하루는 변화가 없는 일상이에요. 드럼이나 기타를 치고 산책을 하면서 지내요. 그렇다 보니 음악이 차지하는 시간이 길어요. 공연에 대비한 기타 연습을 하고 관련 자료들도 찾아보죠. 작년보다는 올해 조금 더 성장하는 나를 기대하면서 공부해요. 그런 일상들이 무척 행복하고 감사하죠.
 

양경순 : 일상이 행복해요. 동아리 회원과 딩가딩가 기타치며 봉사하는 것도 행복하고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행복해요. 음악을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 안의 소질도 계발할 수 있잖아요.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Q. 동아리에 가입하고 생활에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경순 : 우연히 휴 게시판에 모집 공고를 보고 초창기에 가입했는데 벌써 5년이 지났어요. 시간이 참 빨리 간다싶어요. 정기적으로 기타 연주 연습하고 재능기부를 통해서 요양원이나 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동안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하면서 자존감도 올라가고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이찬희 : 우선은 나 자신을 힐링하게 만들고 더불어 어울림이 삶에 생기를 얻게 되어 행복해요.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동아리 회원과 스터디를 통해서 잘 되는 것과 부족한 점을 나누며 성장하는 자신을 찾을 수 있었어요.

 

Q. 가입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리더 박상희 : 딩가딩가 기타 동아리 회원과 함께한 지 벌써 5년이 지났어요. 5년 동안 공부한 시간이 있어서 기타를 처음 치는 초보라면 개인차는 있지만 한 6개월 정도면 개인레슨을 받아야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요. 요양원이나 야외버스킹 등 함께할 회원은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리더 박상희 : 나이가 들수록 혼자 노는 법을 찾아야 하는 거 같아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에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무언가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취미생활도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혼자든 여럿이든 항상 에너지는 내가 찾아야 갖을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면 악기 하나쯤 배워두면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딩가딩가 기타 동아리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한결같이 현재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타를 배우고 공부하는 삶, 문화소외 계층을 찾아 즐거움을 나누고 재능을 기부하는 일, 어울림을 통하여 서로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었다. 채움터 아치형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만큼 밝은 그녀들의 얼굴과 이야기는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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