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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사 '화성 성신 신주' 교체해야
‘화성성신신위(華城城神神位)’가 아니고 ‘화성성신지주(華城城神之主)’
2018-11-05 16:34:16최종 업데이트 : 2018-11-05 16:30:1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화성성역의궤에는 『성신사(城神祠)는 팔달산 오른쪽 기슭의 병풍바위 위에 유좌 묘향(酉坐 卯向, 서쪽을 등지고 동쪽을 바라보는 자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병진년(1796) 봄에 특교로써 터를 잡고 택일하여 이 사당을 지었다. 정당은 5량 3가인데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들었다. <중략> 사당이 이루어지자 화성 성신의 신주를 만들고 탁자를 갖추어 사당 안 정면 간에 봉안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정조대왕은 화성 성역이 완성되는 대로 성신(城神)의 사당(祠堂)을 먼저 세워 설치하게 하였다. 왕의 행차 전에 길일을 택해 위패(位牌)를 봉안하라고 명했고 제문은 직접 지었다. 헌관은 본부 유수로 하고 향(香)과 축문(祝文)을 기일 전에 내려 보냈다. 
수원화성 성신사

수원화성 성신사

성신사는 1796년 7월 11일 터파는 공사를 시작했고 위패는 1796년 9월 19일 아침 6시에 봉안했다. 정조대왕이 직접 지은 '성신사에서 봉안제를 지내는 축문'에서 『저 화산의 남쪽에 성을 쌓으니 이것이 곧 화성이라 땅은 천연의 웅장함 본받으니 이에 경영하였구나. 만세토록 오랜 터를 여러 사람 마음을 합하여 만들었네. <중략> 성주가 제사하니 많고 많은 영광이라 천만 억 년 다하도록 우리 강토 막아주소서』라고 화성이 영원하기를 기원했다. 

정조대왕은 "성신사는 만세에 흔들리지 않는 터로 정해 신이나 사람이 함께 화락하고 나에게 수(壽)를 주며 나에게 복을 주어 화성이라는 명칭이 명실상부할 것이며 세세토록 이 땅을 살피시고 그들의 청대로 축원을 들어줄 것이다"라고 했다. 정조대왕은 성신사를 신성시하고 중요하게 여겨 해마다 봄, 가을 맹삭(음력 1월, 7월 초하룻날)에 제사를 지내게 했다. 화성 성신에게 해마다 잔을 올리며 신령께서 백성을 보호하고 복을 내려달라고 기원했다.
수원화성 성신사

수원화성 성신사

조선이 망하면서 성신사도 일제에 의해 철거되었다. 간악한 일제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도 허물었고 수원향교 위에 그들의 신사를 세워 우리의 정신문화를 짓밟았다. 정신문화의 열등감이 저지른 야만적인 행동을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도 그들은 반성을 하지 않고 몰지각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어 불쌍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2002년 1월 12일 강감찬 장군 동상 옆 잔디밭에서 화성연구회 주관으로 성신사가 철거된 지 100여년 만에 성신사 복원을 기원하는 고유제가 열렸고 2009년 10월 성신사가 복원되었다. 성신사가 복원된 이후에도 화성연구회 주관으로 매년 성신사 고유제를 지내고 있다.

현재 성신사에는 '화성성신신위(華城城神神位)'라는 신주(神主)가 모셔져 있다. 성신사를 복원하면서 정확한 기록을 검토하지 않고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글본 정리의궤에 '화성성신지주(華城城神之主)'라는 정확한 기록이 나온다. 
수원화성 성신사

수원화성 성신사

『9월 19일 묘시에 성신의 위판을 조성하니 재목은 태상에서 봉하여 향, 축문과 함께 사관 겸 춘추 김양칙이 명을 받들고서 가지고 와 우화관 재소에서 삼가 조성하였다. 화성성신지주(華城城神之主) 6자로 대축이 글을 써서 용정에서 모시어 성신사에 봉안하니 그 때는 진말사초(辰末巳初)였다. 즉시 제사를 설행할 적에 헌관은 수원부 유수 조심태요, 전사관 겸 대축은 수원부 판관 홍원섭이요, 재랑은 남양부사 전의현이요, 축사는 용인현령 정우태요, 찬자는 수원부 중군 김후요, 알자는 영화도 찰방 이오진 이었다. 제사 지내는 의주는 내각에서 내려왔다』라고 한글본 정리의궤에 기록하고 있다.

수원부 판관 홍원섭이 '화성성신지주(華城城神之主)'라고 썼다는 것이다. 정확한 내용을 찾았으니 성신사에 모시는 신주를 교체해야 한다. 몰랐을 때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알고도 안 고치면 말이 되는가. 내년에 고유제를 지낼 때 교체하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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