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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산의 주인, 이 고(李皐)를 찾아서
수원의 정신 문화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벼슬 마다하고 탑산(팔달산)에 은거해 살아
2019-04-20 10:32:22최종 업데이트 : 2019-04-20 10:26:20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주말 저녁, 가족과 경기도청 뒷길을 걸어 벚꽃이 만개한 팔달산에 올랐다. 적당히 부는 바람에 꽃비가 내려 장관을 이루고 산책 나온 시민들이 연신 감탄을 쏟으며 사진찍기에 분주하다.

"엄마, 여기 팔달산의 유래가 있어. 옛 이름이 탑 산이야? 조선 태조가 팔달산이라 했다는데 대체 이고(李皐)가 누구야? 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지?" 산책길에 함께한 딸의 질문이 끝이 없다.
2019년 4월 13일 학사정이 건립되었다.

고려효자 한림학사 이고선생께서 "착하고 어질게 살아라"를 항상 가르치고 몸소 실천하여 백성들이 감화 되었다고 한다.

기자는 현재 수원 청소년희망등대센터에서 마을해설사 과정을 마치고, 30일부터 초등학교 3학년 교실수업과 현장 탐방을 시작한다.

수원시에 있는 문화재 곳곳을 탐방하고, 각 지역에 있는 숨겨진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을해설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팔달산의 주인이라 하는 이 고(李皐 1338년~1420년)를  공부했다.

이고는 고려 말과 조선 초의 격동기를 살았던 인물로 조선이 건국하자 탑산 (팔달산의 옛 이름)에 은거해 살았다. 소위 조선에서 벼슬하지 아니한 여덟 사람의 학사를 팔학사(八學士)라고 칭하는데, 그중 한사람이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팔달산이라 지어 불렀고, 세종대에 비석을 세워 '고려 효자 한림학사 이고의 비'라고 했지. 정조대왕이 수원 읍치를 옮길 당시, 이고 후손의 묘 5기가 있던 자리에 향교를 옮겨 세웠어."

수원과 관련된 이고의 이야기가 끝이 없자 딸은 이내 시큰둥해졌다. "수원과 인연이 많은 것 치고는 아는 바가 이렇게 없어서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수원에서 보냈는데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내용이네"라는 말을 덧붙이며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라는 말을 했다.

이고는 사통팔달 막힘없는 학문과 선비 된 자로서의 절개와 지조를 지킨 인물로, 3년 시묘살이 중 한쪽 눈이 실명이 될 정도로 슬피 울어 마을 주민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효행의 본보기가 된 인물이다. 훗날 고종황제가 '권선리'라 사명(賜名)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연유가 된다.
이고의 묘역은 수원시 향토유적 제22호로 지정돼 있으며, 장안구 하광교동에 위치해 있다.

이고의 묘역은 수원시 향토유적 제22호로 지정돼 있으며, 장안구 하광교동에 위치해 있다.애향심과 주민에 대한 애정과 정성을 쏟으며 살았던 이고 선생의 삶과 정신을 배웠다.

권선지명 유래비와 학사정이 권선동에 위치해있다.

팔달산의 주인이라 불리는 '이고'는 생각보다 수원과 인연이 많다. 권선지명 유래비와 학사정이 권선동에 위치해있다

18일 오후, 기자는 수원 지역의 정신 문화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는 이고의 묘역(장안구 하광교동)과 권선지명 유래비(2017년 9월 건립), 그리고 지난 13일 건립된 학사정(學士亭)을 조지영 마을해설사와 차례로 둘러보았다.

"광교천(수원천)에서 낚시와 목욕하고 살며, '세상사 번잡함을 모두 세념(世念)하여 잊고자 한다'며 스스로 망천(忘川)이라 불렀다고 해요." 기자의 설명에 조지영 마을해설사는 "팔달산, 수원천, 권선구, 인계동 등 효의 도시 수원이 있기까지 효와 선비정신 그리고 애향심까지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이네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권선지명 유래비와 학사정 안내비를 읽어보며 팔달산의 주인 이고(李皐)의 삶과 정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조지영 마을해설사는 "이고 선생 집터의 은행나무가 이제 달리 보일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작년 가을 권선1동 주차장에서 열린 축제를 떠올리고 "가을에 있을 '선을 권하는 이고 선생 축제'가 기다려지네요"라고 덧붙였다.

팔달산의 주인, 이고(李皐)를 찾아가는 여정이 재밌고 흥미로우며 이롭기까지 하다.

팔달산의주인이고, 이 고(李皐 1338년~1420년), 팔달산유래, 권선지명유래비, 학사정안내비, 수원천, 효의도시수원, 마을해설사과정, 시민기자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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