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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속에 살고 있는 새, 날려봅시다"
한국경기시인협회 ‘詩의 날’기념행사 오붓하게 치러
2018-11-02 13:18:54최종 업데이트 : 2018-11-02 13:14:48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기념식을 마치고 기념촬영

기념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일 오전11시부터 화성박물관 강당에서 '시의 날'기념행사가 있었다.

한국경기시인협회와 계간 '한국시학'이 공동 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한 가운데 이 자리에는 정성수 한국문인협회시분과회장, 강정화 수원시문학회장, 유재엽 시인, 밝덩굴 시인, 손수여(대구)시인 등 많은 문학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임애월 시인의 진행으로 시작된 행사는 먼저 정진석 시인이 (공초 오상순/첫날밤)식전 시낭송을 하였고, 장내 분위기는 어느새 시의 세상으로 빠져들었다.

임병호 한국경기시인협회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시는 인간 감성의 깊은 우물 속에서 언어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리는 가장 맑은 영혼의 정화수라며, 깊어가는 이 가을날에 한국경기시인협회가 마련한 문학상시상식과 시낭송, 출판기념패 증정, 시극퍼포먼스 등을 통해 만추의 낭만과 함께 시의 향기에 흠씬 취해 보자고 했다.
임병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의 개회사

임병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어서 김창희 부이사장이 '시인헌장'을 낭독하였고, 유재영 한국문학비평가협회장이 축사를 하였다. 유회장은 비평가로서 문학적 감성도 부족한 이런 사람이 시의 날을 맞아 축사를 한다는 것이 부끄럽다며, 시의 날은 1908년 11월1일 최남선 선생에 의해 '소년'지가 창간된 것에 맞춰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서울과 각 지역에서 시의 날을 기념하며 즐기고 있다며, 특히 이 자리의 수원 시인들과 임병호 이사장께서 많은 애를 써주고 있다며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한국시학상' 대상, 본상, '경기시인상'에 대한 시상이 있었고, 대상에는 허형만 시인, 본상에는 김윤한 시인(안동), 경기시인상에는 김애자, 이상정, 최대희 시인이 각각 영예의 꽃다발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임병호 이사장은 대상과 본상 수상자들께서는 한국시인들 중에서도 시를 아주 잘 쓰시고, 우리 한국 문단을 이끌고 있는 훌륭하신 분들이라고 했다. 특히 김윤한 시인은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을 바탕으로 지역문학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경기시인상'선정에 대해서는 '한국경기시인협회'회원으로 시를 열심히 쓰고, 그 인품이 훌륭하신 분에게 드린다며, 그동안 여기 세분은 시를 잘 써왔을 뿐만 아니라 시인들 중에서도 모범생으로 앞장서 일해 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수상소감을 말한 김애자 시인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글쓰기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듣고, 그때부터 키워온 꿈이 오늘 이뤄진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정 시인도 시시한 사람이 시시하고, 시시하게 살다가 상을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시하게 살겠다고 했다. 최대희 시인도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을 짝사랑하다가 시인이 됐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시를 사랑하겠다고 했다.

잠시 분위기를 바꿔 수원시낭송가협회 회원들이 펼치는 시극 퍼포먼스, 이생진 시인의 '내가 백석이 되어'도 관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성북동 언덕길을 지나 길상사 넓은 마당 느티나무아래서...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내 돈 천억 원이 그의 시 한 줄 보다 못해...』하는 마지막 대사가 모두를 감동시키고도 남을 것 같았다.

시극 퍼포먼스

시극 퍼포먼스

2부에는 계간 '한국시학'신인상 시상과 심사평이 있었다. 정성수 심사위원장은 명색이 한국문인협회 시 분과회장인 제가 지금 서울에 안 있고 수원에 왔다며, "왜 제가 여기에 왔겠습니까?" 라며 여기에 보고 싶은 시인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임병호, 김애자, 진순분 시인 등을 거명하였고, 오늘의 시인헌장은 한국경기시인협회가 처음 써서 정성수가 냈다고 했다. 이것이 시인헌장의 시작이고, 당시 임병호 회장과 임애월 상임이사가 써보라며 극구 권했다고 한다. 그리고 신인상을 수상한 문경철 시인은 시가 뛰어나고 내공이 느껴진다며,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하여 한국시학이 좋은 시인을 발굴했다고 평했다.

이에 신인상을 수상한 문경철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이제야 세상을 눈떴다고 했다. 그리고 시란 거대한 종교요, 거대한 아픔이고,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알코올과 같다며, 부족함에도 뽑아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시민 시낭송대회 수상자들

시민 시낭송대회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에 시집을 출간한 강정화, 고정현, 김미현, 김종두, 조은미 시인에게 각각 출판기념패가 전달되었고, 많은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시민시낭송경연대회' 입상자 시상이 있었다.

한국경기시인협회와 수원시낭송가협회는 지난 10월30일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서 시민시낭송대회를 개최한바 있다. 금상 안혜숙, 은상 조경란, 김경희, 동상 송철재 외 3명 등이 수상을 하였고, 금상을 받은 안혜숙 씨의 축하 시낭송도 있었다.      

이어진 축하 시낭송에는 허형만 시인의 '녹을 닦으며'를 진순분 시인이, 김윤학 시인의 '소주병속에서' 김미현 시인이, 임병호 시인의 '적군묘지'를 전찬식 시인이 낭송하며 기념식을 마쳤다. 사회자는 한분도 빠짐없이 점식식사를 하고 가라며 약주도 한잔하고, 소주병속에 살고 있는 새도 한 마리 날려보자고 했다. 풍류를 느끼게 하는 자리였다.

한국경기시인협회, 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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