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묵향에 취하면 추위도 잊을 수 있어요
수원박물관에서 13일부터 '수원애(愛) 서화전' 열려
2018-12-17 11:37:43최종 업데이트 : 2018-12-17 11:33:0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애(愛) 서화전'이 열리는 수원박물관

'수원애(愛) 서화전'이 열리는 수원박물관

'광교산 푸른 물 예나 지금이나 맑은데 빈 행궁에는 몇 번이나 달빛 가득 찼을까? 수원시에서는 멸실된 성벽 복원 계획이 있고 시인들은 웅장한 성문을 끊임없이 노래했네. 현명한 군주의 덕성은 길이길이 전해지고 묵객의 붓끝은 종횡으로 내달리네. 박물관의 초겨울에 차 마시며 회포 푸는 중에 백 편의 시서화(詩書畵)는 어찌 그리 정묘한가?' 

한국서예박물관 특별기획전인 '수원애(愛) 서화전' 전시실 입구에 걸린 작품이다. 분홍색 바탕에 먹색 글씨가 조화를 이루어 눈길을 끄는데 홍영길 선생의 축시를 양택동 한국서예박물관장이 멋진 예서작품으로 만들었다. 이번 특별기획전 출품작은 수원향교에서 주최한 전국한시백일장 '화성추색(華城秋色)'이란 시제에서 당선된 작품을 수원과 인근 수도권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 서예가와 문인화 작가 100명이 서예작품, 문인화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주제가 수원화성인 만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광교산, 서호, 팔달산, 용주사, 화성행궁 등 친숙한 시어들이 등장한다.

특별기획전에 출품한 작품은 한글서예, 한문서예, 문인화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한글서예는 고체, 궁체, 캘리그라피 등 다양하게 한글의 멋을 살렸다. 한문서예는 금문,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의 모든 서체로 작품을 완성했다. 문인화는 소나무, 대나무, 난초, 국화 등의 그림을 그리고 여백에 한글이나 한문으로 화제를 썼다.
'수원애(愛) 서화전'이 열리는 수원박물관 1층 로비, 전시작품을 대형 휘장에 담아놓았다

'수원애(愛) 서화전'이 열리는 수원박물관 1층 로비, 전시작품을 대형 휘장에 담아놓았다

벽파 전영조 선생은 '수원승지에 가을이 돌아오니 청광한 팔달산에 상량함이 일도다. 옥같이 맑은 이슬에 누런 벼는 춤추고 잎이 떨어지는 쓸쓸한 가을바람에 백련이 시드는구나. 광교산의 단풍은 높은 산을 단장하고 서호에 활짝 핀 국화는 연못을 둘렀다. 온 시가에 기가 나부끼고 축제를 기뻐하니 빛나는 문화가 오래도록 이어지리다'라고 읊었고 청향 이은숙 작가가 멋진 한글 작품으로 완성했다.

묵향이 잔잔한 전시실에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작가들의 예술성이 한껏 드러난 작품도 있고 멋스러움을 추구한 작품, 괴함을 추구한 작품 등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을 감상해야 작품성과 함께 수원화성을 노래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수원애(愛) 서화전'이 열리는 수원박물관 1층 전시실

'수원애(愛) 서화전'이 열리는 수원박물관 1층 전시실

한문으로 된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행서, 초서, 전서 등은 특별히 공부를 해도 읽기가 힘들다. 글씨를 읽지 못하면 서예작품은 그림과 같은 것이다. 작품 옆에 한글 해설을 곁들였다면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일부 작품에서는 무슨 글씨인지 읽을 수가 없었다. 한글 글씨를 너무 개성 있게 쓴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한문 초서체는 아무리 휘갈겨 쓰고 난해한 것 같지만 법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작품으로서의 가치는 없게 된다. 기초에 충실하지 않고 멋만 부리다보면 예술적 완성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수원박물관 2층에 있는 한국서예박물관은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한 서예 전문 박물관으로서 우리나라의 서예 역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상설전시를 한다. 문화수준이 높은 수원시민에게 서예, 문인화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특별기획전을 연다. 

이번 한국서예박물관 특별기획전 '수원애(愛) 서화전'은 12월 13일부터 2019년 1월 27일까지 한국서예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서화작품을 보면서 묵향에 빠지면 우리의 삶도 향기로워질 수 있다.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수원애(愛) 서화전, 수원박물관, 한국서예박물관, 한정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