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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이 올 겨울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서호천의 친구들, 혹한기 철새 먹이주기 행사 펼쳐
2018-12-17 14:17:05최종 업데이트 : 2018-12-17 14:11:49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서호천의 친구들 주관으로 '혹한기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펼쳤다.

서호천의 친구들 주관으로 '혹한기 철새 먹이주기' 행사가 펼쳐쳤다.

도심 한가운데로 흐르고 있는 서호천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강추위와 눈으로 인해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15일 토요일 오전 9시, 서호천의 친구들이 꽁꽁 얼어 잔뜩 움츠리고 있는 서호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철새들에게 '혹한기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펼쳤다.

서호천은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청둥오리 등 조류와 자연 미생물이 서식하는 친환경 자연하천이다. 상류에는 갯버들과 참버들이 주종을 이루고, 중·하류에는 달뿌리풀과 갈대, 고마리 등이 형성되어 있다. 어류는 붕어, 참붕어, 버들지, 얼룩동사리가 서식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자 청둥오리와 왜가리, 백로 등 조류들이 걱정이다. 겨울철이 되면 먹이를 찾아 청둥오리를 비롯한 철새들이 상류로 모여든다. 그 이유는 서호수원자원센터, 하수방류수와 SKC, 동원푸드에서 나오는 방류수 수온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 하천이 결빙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빙되지 않은 상류에도 먹이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호천의 친구들이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준비했다. 서호천의 친구들과 학생, 지역주민 30여명과 함께 펼친 이날 먹이주기에 밀쌀과 흑미 각 40kg이 소요됐다.
철새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봉사자들

철새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봉사자들

조명수 서호천의 친구들 대표는 "날씨도 춥고,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꽁꽁 얼어붙은 서호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철새들은 먹이 부족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활동은 철새들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먹이주기를 할겁니다. 서호천에 서식하는 철새와 각종 미생물은 우리가 관심을 두고 보살펴야 합니다"라며 자연의 소중함을 설명했다. 이어 "서호천의 친구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며 시민들로부터 계속해 사랑받는 서호천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서호천이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주말을 맞아 산책로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는 지역주민들의 표정도 한층 밝았다.

철새들이 쉽게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자리를 선정하는 모습을 지켜본 지역주민은 "참 좋은 일 하시네요, 요즘 청둥오리들이 먹이를 찾아 산책로까지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어요. 그 모습을 볼 때 다음에 먹이를 가져와 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뿐이지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어요. 오늘 먹이를 주니까 제가 가지고 있던 미안함이 사라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철새 먹이 주기는 자연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연은 우리의 친근한 동반자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준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철새 먹이주기에 참여한 학생은 "야외에서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처음 해봐요, 먹이를 주면 정말 철새들이 먹을까하는 의심이 솔직히 들었어요. 그런데요 신기하게도 먹이를 주고 돌아서면 청둥오리들이 모여들었어요. 제가 준 먹이가 내일은 어떻게 변해있을지 확인해볼 거예요. 저 오늘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아요. 서호천의 철새들이 겨울을 잘 이겨내면 좋겠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서호천의 친구들이 주관한 철새 먹이 주는 행사는 일회성이 아니다. 올겨울이 끝날 때까지 매월 1회 계속 진행된다. 봉사에 참여한 학생의 바람처럼 철새들이 폭설과 한파를 잘 이겨내길 기대한다.
박종일님의 네임카드

서호천, 친환경자연하천, 철새, 먹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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