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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숨 쉬고 주제가 있는 수목원 산책
일월수목원에서 5월 31일까지 '값진, 흔적'과 '곰돌이 푸, 달콤한 여행' 전시회
2024-02-27 09:49:42최종 업데이트 : 2024-02-27 09:49:37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튤립이 분홍색 저고리를 입고 수줍게 앉아 있다. 미리 보는 봄이라는 전시 주제를 알리고 있다.

튤립이 분홍색 저고리를 입고 수줍게 앉아 있다. 미리 보는 봄이라는 전시 주제를 알리고 있다.


  일월수목원에서 두 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먼저 기획전시회 '값진, 흔적'이다. 식물 유전자원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갑진년을 맞이해 기획한 첫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히어리, 도깨비사초 등 광교산, 칠보산과 수목원에서 채집한 식물표본 32종, 액침(液浸) 표본 24종과 수원과 관련된 토종 종자 30종을 1층 로비에 5월 31일까지 전시한다. 
  일월수목원은 개원 이후 식물표본, 세밀화, 종자 등의 기록 관리를 통하여 시민에게 식물유전자원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목원 개원 전부터 지금까지 수집한 우리 지역과 수목원의 식물유전자원을 주제로 기획한 것이다. 수원의 대표적인 칠보산, 광교산 표본과 일월수목원 지역 식물이다.
방문자 센터에서 '값진, 흔적'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식물 유전자원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시다.

방문자 센터에서 '값진, 흔적'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식물 유전자원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시다.일월수목원 지역 식물. 우리 지역의 식물유전자원을 주제로 기획한 전시다.

일월수목원 지역 식물. 우리 지역의 식물유전자원을 주제로 기획한 전시다.
 

  최근 로컬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우리말로 하면 지역 혹은 지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 로컬은 적극적인 의미가 있다. 중앙에 상대적 의미인 지역이 아니라, 지역에서 소중히 하고, 아끼는 것이다. 로컬 푸드, 로컬 브랜드, 로컬 맛집 등이 그렇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일월수목원에서 지역 식물표본 등을 보전하는 작업은 중요한 역할이고 의미가 있다.
  식물표본은 생물 종이 존재했던 시간과 장소에 대한 영구적인 기록이다. 김현미 해설사는 "수원의 자랑인 화성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데는 화성성역의궤라는 기록이 있었다. 그만큼 기록은 중요하다. 이 전시도 사라지기 쉬운 것을 기록하는 일이다. 미래세대에게 '값진,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라고 복합적 의미가 담긴 설명을 한다. 
식물표본 처녀고사리. 표본을 통해서 뿌리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생물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식물표본 처녀고사리. 표본을 통해서 뿌리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생물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방문자 센터 전시실은 무료다. 또 하나 전시는 야외 정원에서 볼 수 있는데, 유료다. 전시 온실에 들어가 전에 야외 정원에서 봄꽃을 봤다. 눈과 얼음을 이겨내고 피어 있다. 붓꽃과의 '크로커스 아르드 솅크'가 하얀 얼굴을 내밀었다. 아주 작고 약해 보이는데, 그 어느 것보다 당당하다. 
야외 정원에 봄꽃이 눈과 얼음을 이겨내고 피었다. 아주 작고 약해 보이는데, 그 어느 것보다 당당하다.

야외 정원에 봄꽃이 눈과 얼음을 이겨내고 피었다. 아주 작고 약해 보이는데, 그 어느 것보다 당당하다.


  전시 온실에 들어서니 '곰돌이 푸, 달콤한 여행'이라는 전시 안내문이 보인다. 꿀을 좋아하는 곰돌이 푸와 산책한다는 의미다. 온실 내에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밀원식물이 있다. 해당 식물에는 관람객이 알기 쉽도록 꿀벌 그림을 붙여 놓았다. 정원에 꿀벌이 없는 대신 관람객이 꿀이 많은 식물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온실 내에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밀원식물이 있다. 해당 식물에는 관람객이 알기 쉽도록 꿀벌 그림을 붙여 놓았다.

온실 내에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밀원식물이 있다. 해당 식물에는 관람객이 알기 쉽도록 꿀벌 그림을 붙여 놓았다.'곰돌이 푸, 달콤한 여행' 전시회 캐릭터. 꿀을 좋아하는 곰돌이 푸와 정원을 산책한다는 의미다. 기후 위기로 꿀벌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에 경각심을 주는 의미가 있다. '곰돌이 푸, 달콤한 여행' 전시회 캐릭터. 꿀을 좋아하는 곰돌이 푸와 정원을 산책한다는 의미다. 기후 위기로 꿀벌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에 경각심을 주는 의미가 있다.


  야외 정원에도 대형 곰돌이 푸가 꿀을 안고 있다. 김 해설사는 "이 캐릭터는 아이들이 좋아해 사진 찍는 명소가 됐다. 오늘날 기후 위기로 꿀벌이 사라져가고 있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밀원식물도 죽게 된다. 곰돌이 푸는 식물들의 번식을 돕는 꿀벌의 가치와 생물의 중요성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설치한 조형물이다."라고 말한다.
  바깥과 달리 온실은 따뜻하다. 초록색도 무성하다. 지중해,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등 건조기후 지역의 자연 생태환경과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온실에는 사막 정원과 함께 오아시스 가든이 있다. 여기는 물이 있어 식물 생육 환경이 다르고, 그에 따라 형태도 다르다. 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배치다. 세계는 점점 물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것도 수목원이 관람객과 함께하고 싶은 이야기다. 
방문자 센터 1층. 수원시 자매도시 식물과 문화를 안내하고 있다.

방문자 센터 1층. 수원시 자매도시 식물과 문화를 안내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품은 나무 아래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고 있다. 튤립이 분홍색 저고리를 입고 수줍게 앉아 있다. 미리 보는 봄이라는 주제에 맞게 꽃이 폈다. 김 해설사가 "튤립은 튀르키예에서 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꽃 모양이 이슬람교도들이 머리에 쓰는 터번과 같아서 튤립이 됐다는 설명이다. 
  온실에 레몬병솔나무, 방크시아 등에는 밀원식물이라는 의미로 꿀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유칼립투스, 처진병솔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여기 식물들은 건조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잎이나 줄기 혹은 뿌리에 물을 저장하고 산다. 
스탬프투어. 투어 지도를 보면서 산책하면 넓은 수목원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다.

스탬프투어. 투어 지도를 보면서 산책하면 넓은 수목원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다.


  방문자 센터 1층에는 수원시 자매도시 식물과 문화 관련 기념품 전시를 하고 있다. 결연 일자와 장소, 기증 내용을 볼 수 있다. 기증 내용은 주로 식물이고, 기념품, 기념엽서, 식품 관련 서적 등이다. 
  방문자 센터부터 함께한 대학생들이 다산정원 앞에서 스탬프투어를 하고 있다. "집이 바로 구운동이다. 방학이어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 곰돌이 푸가 단순한 조형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것이라 잠시 멍했다."라고 말하며, "수목원 옆에 저수지 풍경도 좋아서 거기도 걸어볼 예정이다."라고 한다.
성균관대학교 식물원에서 기증한 뽕나무. 정조대왕은 뽕나무를 심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는 안내 글도 보인다.

성균관대학교 식물원에서 기증한 뽕나무. 정조대왕은 뽕나무를 심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는 안내 글도 보인다.일월수목원은 공립수목원 중 처음으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았다. 일월수목원은 공립수목원 중 처음으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았다.


  일월수목원은 '2023 대한민국 조경대상' 산림청장상을 '2023 대한민국 국토 대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최근(2024. 2. 13.)에는 공립수목원 중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이하 BF)을 받았다. 이는 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 아니라 일시적 장애인 등 모든 사람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시설물을 계획하고 설치했는지를 공인기관이 평가한 후 인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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