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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결정, 정말 어렵죠?
자신이 가장 관심있는것이 나의 직업이 된답니다
2014-09-02 00:01:05최종 업데이트 : 2014-09-02 00:01:05 작성자 : 시민기자   안명자
요즘은 30살 정도가 되어야 결혼 적령기라 한다. 내가 젊었을 때는 26살이면 노처녀란 소리를 들은 시절이 있었다. 노처녀 히스테리 부린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이십대 후반부터는 입바른 소리조차 하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 삼십대, 사십대, 오십대로 넘어갈 때 다른 사람이 겪는다는 불안감이 나에게는 없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이 남은 육십대가 한 해 한 해 다가오면서 '이제 정말 나이를 먹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유행가 중에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이런 가사를 가진 노래가 있다. 이런 노래를 들을 때면 '나도 아직 할 수 있는 게 많은 나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뭔가를 하려면 걸리는 게 많은 사회이다. 이미 활동하는 곳에는 대학원의 학력을 가져야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있고, 대학원을 졸업해도 나이가 많으면 경력을 쌓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대학졸업의 학력이 가지는 경력과 대학원 졸업이 가지는 경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공부하던 시절은 고등학교 졸업이 흔한 학력이었다. 지금은 너도 나도 대학을 졸업하는데, 그렇다고 직업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학력의 차이가 있어 3D업종은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주로 취업을 했었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대학 졸업자격을 가지고 있어 3D업종은 취업을 하지 않으려 하다보니 외국인 근로자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1학기부터 수도권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로수업을 나가고 있다. 진로는 한사람의 인생이 관련되어 진로수업은 하지 않으려 했었다. 그런데 이번 교육내용을 공부해보니 이런 방식의 수업이라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여 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하던 품성교육과 접목시켜 수업을 진행하는데 따라오는 학생도 있지만 어려워하는 학생도 많다. 
그럴때는 나의 어린시절 꿈을 이야기 해준다. 

진로 결정, 정말 어렵죠?_1
진로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여학생들

나의 어린시절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그 당시는 경제적 부흥기라 공업학교와 상업학교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한 시절이었다. 
나는 형제도 많아 초등학교 선생님의 꿈을 접고 상업학교를 마친 이야기를 해주며, 항상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을 잊지 못했다. 

그런 중에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유치원을 다니면서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한 이야기를 해주며, 봉사로부터 시작된 꿈이 지금은 여러분 앞에 서는 선생님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말해준다. 그러면서 '생각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상기시켜준다. 
준비된 영상자료도 좋지만 신데렐라의 주문이 나오는 장면을 보여주며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 관심있는 것, 잘하는 것을 발전시킨다면 그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설명해준다. 

어떤 선생님은 '뭐 하러 상업학교 나온 이야기를 하느냐?'는 분도 계시다. 하지만 생각의 차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삶이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어 학생들이 이런 사례를 교훈삼아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면 무엇을 바라겠는가? 
가끔 아들에게도 나의 이야기를 해주며 꿈을 갖게 하고 있다. 아들은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자동차 관련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그 꿈을 이루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여 몇 번 바꾼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꿈을 낮추지 말라한다.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다보면 반드시 이루지는 못할지라도 그 목표의 가까이는 갈 수 있기 때문이라 말해준다. 

아들이 고2이다. 또 한번의 사춘기가 온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나에게 오춘기가 온 것은 아닐까? 고3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서로 예민해진 것 같아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어,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나의 아들과 비슷한 또래 학생들과 수업을 하며 아들과의 겪는 갈등, 엄마의 잔소리, 공부 스트레스등을 이야기 해준다. 
학생들이 많은 공감을 한다. 학생이란 힘든 시기임을 공감해주며, '그럼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질문한다. 학생들은 공부뿐이 없다고 답을 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고, 엄마의 잔소리도 싫지만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공부뿐이다. 모든 사람이 잘 할 수는 없다. 어느 사회나 1등도 있고 꼴등도 있다. 등수에 연연해 하지마라. 대신 열심히 하라. 학교는 지식만 습득하는 곳이 아니다. 친구들과 사회성도 기르는 곳이며, 함께 경쟁심도 배우고, 협동심도 배우는 곳이 학교라 알려준다. 
지금 흘리면서 들었던 수업내용도 사회에 나가면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된다. 그러니 공부를 즐기면서 하기를 당부한다. 모든 어른들이 하는 말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학생들이 귀를 기울여준다. 
나의 이 말이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수업에는 어떤 말을 할까?'하며 연습을 한다. 

며칠뒤에 안양의 한 고등학교로 진로수업을 간다. 내 아이와 같이 제2의 사춘기가 온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아직 꿈을 찾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나의 노력이 이 학생들에게 꿈을 찾도록, 꿈을 이루도록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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